보리어린이
저 풀도 춥겠다
“안개가 다 덮어서 하나도 안 보여요.”
“선생님, 안개가 산을 다 먹었어요.”
우리 학교는 저만치 바다가 내려다보이고, 발아래 시가지가 펼쳐지는 산허리쯤에 올라 앉아 있습니다. 그래서 안개가 끼는 날이 많지요. 저 멀리 바다에서부터 안개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이 보이기도 하고, 안개가 자욱하게 끼기라도 하면 발아래로 한 뼘 앞이 안 보입니다. 그런 날은 “어서 나가서 보자. 산이 다 먹히면 우짜노?” 하면서 우르르 달려 나가 좁다란 운동장 끝에 서서 안개 낀 송도 바다 쪽을 내려다봅니다. (……)
늘 펄쩍펄쩍 뛰어다니거나 쫑알쫑알하던 아이들이 자욱한 안개 속에 서 있는 모습이 신비롭게 보이기도 합니다. 발아래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뿌윰한 안개 속에 선 저 아이들 마음은 어디까지 가닿는 걸까요? 그 평화를 깨뜨릴까 봐 말도 붙이지 못합니다.
_박선미, “삶을 가꾸는 참 좋은 공부, 시 쓰기”에서
박선미 엮음 | 저자 부산 알로이시오초등학교 어린이 | 출간일 2017-07-19 | 대상연령 초등학교 저학년
보리어린이
맛있는 잔소리
농부의 마음으로 시를 쓰는 서정홍 시인이 새롭게 동시집을 펴냈다. 땅에서 자연의 도움을 받아 소중하게 기른 작물이 밥상에서 사람 목숨을 살리듯, 시인은 시 예순아홉 편을 써 내려 가며 각박한 이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도록 희망의 숨결을 불어 넣었다. 이 시대를 사는 아이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잔소리, 아이의 마음에서 자연 곳곳에 있는 숱한 생명까지 소중히 살피는 눈길, 가난하지만 더불어 사는 사람들을 담아 낸 서정홍 시인의 동시집을 만나 보자.
저자 서정홍 신슬기 | 출간일 2017-12-15 | 대상연령 초등학생, 청소년
보리어린이
부러운 새끼 개
새 학기 시작해서 한 해 공부할 계획을 세울 때나 틈틈이 글쓰기 이야기가 나올 때면 아이들이 불에 덴 듯 화들짝 놀라 손사래 치고, 꽁꽁 마음을 닫아 버려서 참 당황스러웠습니다. …… 그렇게 아무것도 안 하겠다고 버티더니, 하루, 이틀, 한 달, 두 달,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하더군요. …… 날마다 지나다니는 골목길 길고양이와 떠돌이 개, 눈에 잘 띄지도 않는 작은 풀 한 포기. 늘 곁에 있어도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지나치거나, 짜증 내고 틱틱거리며 원망만 쏟아 내던 순간들이 시를 쓰면서 달라지게 된 겁니다. 작고 여린 것에 가만히 머물러 눈길을 주고 마음에 담게 된 거지요.
우리 아이들은 그렇게 또 이 세상과 만나고, 뚜벅뚜벅 함께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게 자라고 있습니다.
박선미 | 저자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 | 출간일 2019-01-02 | 대상연령 초등 고학년
옛이야기 보따리
두꺼비 신랑
《두꺼비 신랑》은 우리 나라 전래동화 가운데 가장 신기하고 이상한 이야기 10편이 실렸습니다
'옛 이야기 보따리' 시리즈 제1권인 《두꺼비 신랑》에는 다른 전래동화책에 들어 있지 않은 신비한 옛 이야기 '주먹이' '남의 복 빌리기' '두꺼비 신랑' '세 가지 소원' '천석이와 다섯 형제' '말하는 꾀꼬리와 춤추는 소나무' '짐승 말을 알아듣는 아이' '버들잎 도령' '쿵쿵절싸 지팡이' '땅 속 나라 괴물' 10편이 민화풍의 삽화와 함께 실려 있습니다.
저자 서정오 김성민 | 출간일 2016-07-01 | 대상연령 7세부터 초등 전학년
옛이야기 보따리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에는 신기하고 무서운 이야기 10편이 실려 있습니다.
이 책에는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 이야기와 함께 '신기한 나뭇잎' '호랑이 잡은 피리' '노루가 된 동생' '지리산 사냥꾼 아들' '복덩어리 총각' '신돌이, 선돌이, 부돌이' '여우 누이' '꼭두각시와 목서방' '고생 바가지'까지 모두 10편의 이야기가 재미있는 민화풍의 삽화 속에 펼쳐지지요. 신기하고 가슴 졸이는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아이들은 옛 이야기가 주는 재미와 지혜를 한껏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책 맨 뒤에는 아이들이 10편의 이야기를 다 읽고 자기 생각과 글쓴이의 생각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이야기를 실었습니다. 옛 이야기 속에 숨어 있는 귀한 가르침이나 옛 사람들의 생각을 함께 나눠보자는 뜻입니다. 그리고 요즘 아이들이 얼른 알기 어려운 말에는 따로 뜻풀이를 해 주었습니다
저자 서정오 김성민 | 출간일 2016-07-01 | 대상연령 7세부터 초등 전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