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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 2019-03-04

안녕하세요 박윤주 님. 먼저 ‘보리 국어사전’에 관심 가져 주셔서 고맙습니다.

1. 말씀하신 것처럼 ‘보지’와 ‘자지’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비속어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같은 뜻을 지닌 낱말이라도 한자어는 고상하고 품위 있는 말로 여겨 즐겨 쓰고, 우리말은 수준이 낮거나 비속한 말로 여겨 피하는 사회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자지’ 대신 ‘음경’을 많이 쓰는 것도 같은 이유겠지요.

하지만 보리 국어사전에서는 아이들이 한자어보다는 우리말을 먼저 배우고 써야 한다는 생각에 되도록이면 우리말에서 뜻풀이를 하고 한자어는 참고하게끔 함께 보여 주었습니다. ‘보지’나 ‘자지’도 오래전부터 써 온 우리말일 뿐 비속어로 볼 근거는 없다고 보아 표제어로 올리고 뜻풀이를 했답니다.

‘음경’과 ‘고환’은 이미 표제어로 올라 있지만 뜻풀이를 우리말인 ‘자지’와 ‘불알’에서 해 주었습니다. 그 이유는 앞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습니다.

2. ‘자지’와 ‘음경’은 같은 말이 맞습니다. 그래서 우리말인 ‘자지’에서 뜻풀이를 하고 같은 말로 ‘음경’을 보여 주었어요. 그런데 ‘보지’는 여자 생식기의 바깥 부분으로, 아기가 나오는 ‘질’과 오줌이 나오는 ‘요도’까지 아우르는 말입니다. 따라서 ‘보지’와 ‘질’은 다른 말이며 따로 표제어로 올려 뜻풀이를 했습니다.(644쪽과 1257쪽 참조)

3. 말씀하신 ‘음순’과 ‘대음순’, ‘소음순’까지 올려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올해 개정된 5, 6학년 교과서를 다시 검토하고 말씀하신 학교 교육 현실까지 감안해서 표제어로 추가할 것인가를 고민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보리 국어사전은 어린이용 국어사전이고 담을 수 있는 표제어 수가 4만 개 남짓밖에 되지 않아서 성교육에 관한 것뿐만 아니라 과학 용어 등 교과서에 나오는 전문적인 용어들을 다 담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 점 널리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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