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보리출판사입니다.
답변이 늦어 정말 죄송합니다.
못줄이 일제강점기에 일본에서 들어온 것으로 알려진 것은 20세기 초 조선총독부가 토지조사사업을 핑계로 우리 농민이 가진 땅을 몰수해 일본 토지회사와 일본인에게 불하함에 따라 대규모 농지를 가진 지주가 나타나게 되었고, 이때부터 넓은 논에서 ‘일본식’ 못줄을 널리 쓰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우리나라에서 모내기를 시작한 것은 15세기 무렵부터라고 전해지는데, 18세기 중반에 나온 《후생록》에 못줄을 써서 모를 심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볼 때 어림잡아 17세기 중반에는 못줄을 쓰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우리나라는 계단식 논이나 작은 면적에 논농사를 짓는 경우가 많아서 대부분 손짐작으로 모를 심는 벌모(허튼모) 방법을 써 왔기 때문에 못줄을 널리 쓰지 않았을 뿐입니다. 일본식 못줄이 들어온 후에도 대부분의 농부들은 이전처럼 자기 논에 알맞은 못줄을 스스로 만들어 써 왔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