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교육 41

초록샘과 함께하는 신나는 교실 이야기

맨날맨날 이런 공부만 하고 싶어요!

무선 | 153×225 mm | 200 쪽 | ISBN 9791163141952

‘살아 있는 교육’ 41번째 책이 출간됐다. 스무 해 넘게 아이들과 만나 온 김정순 선생님이 쓴 신나는 초등 교실 이야기이다. 교과서가 정한 교육과정이 아니라, 아이와 교사가 함께 배우고, 온몸으로 놀며, 아이들 스스로 자기 삶에 주인이 될 수 있는 공부를 한다. 아이들이 쓴 시와 글이 신나는 교실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한다. 월간지 <개똥이네 집>에 2017년 5월부터 2020년 4월까지 3년 동안 연재한 글을 묶었다.

어른

펴낸날 2021-04-20 | | 글 김정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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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샘’ 김정순 선생님의 신나는 초등 교실 이야기
스무 해 넘게 초등학교에서 아이들 마음을 어루만지며 살아온 교사 김정순이 쓴 교실 이야기가 한 권으로 묶여 나왔다. 저자는 둔대초등학교에서 8년을 지냈다. 스스로가 ‘8년을 학교가 집인지, 집이 학교인지 모르고 살았다’고 할 정도로 아이들에게 푹 빠져 행복하게 지낸 이야기를 기록했다. 둔대초등학교는 도시에서 조금 벗어나 자연 속에 자리 잡은 마을 학교이자 혁신학교다. 김정순 선생님은 초등학교에서 교사를 시작하고부터 ‘아이들을 사랑하고 아이들이 사랑하는 선생이 되자’는 마음으로 학급 이름을 ‘다사랑반’으로, 반 아이들을 ‘사랑이’ 또는 ‘개똥이’로 부르며 교실에서 만났다. 아이들을 중심에 놓고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따라 교실을 꾸려 나가는 김정순 선생님 이야기는 교사들에게 학급운영을 위한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 놀이와 활동이 배움이 되는 신나는 교실
   아이와 교사가 함께 배우며 가꾸는 교실
저자는 재미있는 활동을 하고 싶다는 아이들 말을 귀담아 듣고 놀이와 활동이 ‘배움’이 되는 교실을 꾸려 나간다. 아이들이 하고 싶은 활동과 놀이를 교과서 교육과정과 연결시킨 수업을 한다. 이를테면 미술 시간에 자연생태수업을 연계한 진달래 꽃전 부쳐 먹기, 국어 시간에 배운 ‘높임말’로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편지 써 보기, 과학 시간에 배우는 ‘동물의 한살이’를 교실에서 직접 해 보는 나비 관찰과 병아리 키우기, 사회 시간에 배우는 ‘옛날과 오늘날의 생활 모습’에 따라 한복 입고 하루 생활하기, 수학 시간에 배우는 ‘무게’와 ‘들이’를 바탕으로 핫케이크 만들기처럼 아이들의 삶과 배움을 연결시킨다.
교과과정에 따른 공부만 하는 것은 아니다. 봄에 나는 쑥을 뜯어 쑥버무리 만들어 먹기, 더운 여름을 나기 위해 교실에서 팥빙수 만들어 먹기, 봉숭아 물들이기, 토요일 식구들과 함께 마을 산에 오르기, 겨울 눈 내린 날 썰매 타기처럼 아이들이 하고 싶은 놀이를, 때로는 선생님이 하고 싶은 활동을 아이들과 함께 해 나간다.
김정순 선생님은 책상에 앉아서 머리로만 하는 것만이 공부가 아니라고 말한다. 일과 놀이와 공부가 하나가 되는 것이 진짜 배움이라는 이오덕 선생님의 교육철학에 따라, 아이들이 자기 앞가림을 할 수 있게, 자기 삶을 가꿀 수 있게 이끌어 준다. 저자는 작은 것 하나도 아이들이 스스로 배우고 나눌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해서 아이들 말을 들어 주고 보듬어 주고 기다려 준다. 《맨날맨날 이런 공부가 하고 싶어요!》에는 교과과정에 따른 공부 방법이 아니라, 아이와 교사가 함께 만들어 가는 공부로 가득 채워져 있다.


❚ 시와 글로 만나는 초록샘 반 아이들의 생생한 마음
김정순 선생님 반 교실에서 하는 여러 공부는 다양한 글쓰기로 이어진다. 봄과 가을에 자연에서 보고 겪은 이야기로 쓰는 ‘시 쓰기’, 아침마다 학교 오는 길에 보고 느낀 것을 쓰는 ‘글똥누기’(아침 한 줄 글쓰기), 날마다 쓰는 ‘일기 쓰기’로 아이들은 자기 마음을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표현한다. 반 아이는 계절마다 바뀌는 자연을 만난 뒤 글을 쓰라고 하는 것을 두고 ‘우리 선생님은 참 이상하다. 가끔 말 못하는 것이랑 말을 주고받으라고 한다.(김태은)’고 투덜댄다. 그러면서도 ‘“나무야! 난 추워서 오들오들 떠는데 넌 안 춥니?” 하니까 “응. 친구들과 같이 모여 있으니까 춥지 않은걸”이라고 말했다. 가끔 말을 멈추었는데 바람 때문에 그렇다고 했다.’며 나무와 이야기 나누고 느낀 점을 또박또박 글로 쓴다. 이렇게 쓴 글은 한 학년을 마칠 때 개인 문집과 학급 문집으로 만들어 선생님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소중한 역사가 된다. 책에 실린 아이들이 쓴 시와 글을 보면, 봄, 여름, 가을, 겨울 철따라 성장하는 아이들 모습과 내밀한 속마음을 생생히 엿볼 수 있다.


▮ 저자 소개
김정순 | 글

진주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지금까지 경기도 군포에서 아이들과 지내고 있다. 8년 동안 ‘마을과 함께 살아가는 교사’로 둔대초등학교에서 더불어 배우고 성장하며 삶을 가꾸는 학교를 꿈꾸었고, 지금은 당동초등학교에서 다사랑반 아이들과 빛깔 있는 학급운영을 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 아들 희문, 딸 수민이 친구들과 함께 ‘우리아이토론’을 하며 어린이 토론교육에 필요성을 느끼고 실천해 왔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어린이 토론 책 《토론이 좋아요》와 교과별 토론 책 《월화수목금토론》을 썼다.


▮ ‘추천하는 말’

김정순 선생님이 아이들과 만들어 가는 이 모든 이야기가 다 교육과정 재구성이고 삶과 일과 놀이가 하나되는 교육과정입니다. 교육과정 해설서나 교육과정 재구성을 풀어 놓은 책에 흔하게 나오는 ‘도표’, ‘시수’, ‘성취기준’, ‘교육과정 구성요소’ 따위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지요. 하지만 교실에서 아이들과 지지고 볶으며 살다 느닷없이 벌어지는 온갖 상황에 맞닥뜨리는 순간, 김정순 선생님 교실에서 펼쳐지는 이야깃거리와 교육활동을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아이들과 교사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과정의 본보기로 삼으면 좋겠습니다.
_최관의 서울 율현초등학교 교장


교실에서 선생님과 학생들이 어떻게 지내지? 궁금했습니다. 안다고 여겼던 일이 낯설게 보입니다. 선생님과 학생이 주고받는 내밀한 마음과 교실 속 삶을 이렇게 자세히 읽어 본 적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시각은 어른들과 다르지만 김정순 선생님은 그 시선을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성장의 길로 안내합니다. 뭘 이래라저래라 하지 않습니다. 아이를 대하는 어른으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대신 김정순 선생님은 수없이 많은 성장의 작은 계단을 마련하여 자연스럽게 아이들 마음과 몸이 자라게 합니다. 김정순 선생님이 아이들과 나눈 수많은 이야기는 코로나로 잊고 있었던 우리 교육의 소중한 부분과 따뜻함을 일깨워 줍니다.
_황영동 경기도 군포 둔대초등학교 교장

 

선생이란 맘껏 품이 넓어지는 사람이구나, 감싸고 싶은 대로 팔이 길어지는 사람이구나. 봄에는 진달래 꽃전 만들고 쑥 뜯고 병아리 키우고 애벌레 키우고, 여름에는 달빛 교실 열고 봉숭아꽃 물들이고 여름 가는 소리 듣고……. 초록샘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생명 교육, 표현 교육, 마음 밭 가꾸기 교육 이야기를 읽으며 ‘아이고, 난 선생 노릇 이렇게는 못 해. 나보고 이렇게 하라 하면 도망가고 말 거야. 진달래 피어도 산개구리 울어도 그냥 창문 꼭 닫고 커튼 푹 내리고 지내리라’ 엉덩이를 뒤로 빼다가도 ‘맞아, 이게 바로 선생의 행복이지, 선생이란 이런 사람이어야지’ 하고 뭉클하다.
아이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가 참으로 해 보고 싶었던 일이라서 하는 일들. 김정순 선생님은 진정으로 행복한 분이다. 자기 자리에서 힘써 찾고 살피며 공간을 넓혀 가는 분이다. 마을이 있고 자연이 있어서 가능한 교육이 아니라, 김정순 선생님이 있어서 가능한 교육을 펼치는 분이다. 더러는 좀 서투른 모습에 역시, 좋은 선생이란 좀 서툴러야지 싶어 더욱 믿음이 간다. 서툴러서 아이들한테 물어보고, 서툴러서 미안해하고 어쩔 줄 모르고 자기 머리를 쥐어박고. 그러면서 교사와 아이가 함께 자라는 교실이 여기에 있다.
_탁동철 강원도 양양 조산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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