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만화밥 9

까대기

무선 | 153*225*20 mm | 284 쪽 | ISBN 979-11-6314-039-9

택배는 사람들의 일상을 편리하게 하지만 그 뒤에는 고된 노동이 숨어 있다. 《까대기》는 일을 하면 하루 만에 도망치게 된다는 전설의 알바,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의 실상을 A부터 Z까지 담은 만화책이다. 만화가를 꿈꾸며 서울로 올라온 주인공 이바다는 택배 알바를 하며 꿈을 이루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간다. 《까대기》는 실제로 6년 동안 택배 일을 하며 만화를 그린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취재와 인터뷰로는 끌어낼 수 없는 택배 노동 현장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녹아 있다. ‘2018 다양성만화제작지원사업’ 선정작이다.

어른

펴낸날 2019-05-13 | 1판 | 만화 이종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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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상자 하나에 얽힌 수많은 이야기


지방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만화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호기롭게 서울로 올라온 주인공 ‘이바다’. 인터넷에서 아르바이트를 찾다가 ‘투잡 환영, 운동 겸 돈도 벌자!’는 홍보 문구를 보고 ‘까대기’ 알바를 시작한다. 까대기 알바는 화물차에 실린 택배 물건을 부리거나 싣는 일을 말한다. 조그만 상자에서부터, 쌀, 농산물, 생수, 각종 가전제품이나 가구까지 손으로 내리고 손으로 나르는 육체 노동인 셈이다.
요즘은 택배를 보내고 받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2일이면 충분하다. 빠른 배송에 익숙해지다 보니, 누구나 택배 배송이 하루만 늦어져도 조바심이 난다. 하지만 택배 상자 하나가 내 손에 오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고된 노동이 숨어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그중에서도 알바 현장에서 도망자가 속출한다는 전설의 알바, 일명 ‘까대기’라 불리는 택배 상하차를 무려 6년이나 해 왔던 작가 이종철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택배 노동 현장을 A부터 Z까지 하나도 숨김없이 생생하게 담은 만화 《까대기》가 탄생했다.


택배 노동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리얼리즘 만화 《까대기》


택배 상자 하나에는 저마다 다른 이야기가 담겨 있다. 요일마다 물량이 다르고, 계절마다 배송되는 농산물이 달라진다. 설과 추석에는 ‘대란’이라고 부를 만큼 물량이 넘쳐난다. 간편한 서비스 뒤에는 택배를 둘러싼 수많은 노동자들이 있다. 물건을 고객에게 직접 전해주는 배송 기사, 물류센터와 택배 지점을 오가는 화물차 기사, 택배 지점을 관리하는 지점장, 그리고 직원들과 까대기 알바 등 다양한 사람들의 노동으로 택배의 편리함이 유지된다. 주문한 물건이 하루 만에 도착하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이제는 주문한 당일 도착하는 총알 배송, 이른 아침에 물건을 받아볼 수 있는 새벽 배송으로 택배의 모습은 바뀌고 있다.
작가 이종철은 오랜 기간 택배 알바를 하면서 보고 듣고 겪은 일을 바탕으로 스토리를 짜고, 현장에서 일하는 택배 노동자들의 인터뷰를 보완해, 그 어떤 이야기보다 더 현실적이고 생생한 택배 노동의 실상을 우리에게 전한다. 온라인을 통해 공개한 ‘출간 전 연재’로 미리 만화를 접한 독자들은 만화 《까대기》가 지금까지 택배를 다룬 글, 영화, 드라마를 통틀어 가장 쉽게 일반인들이 모르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그린 만화라고 호평했다.
《까대기》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주관하는 ‘2018 다양성만화제작지원’ 선정작 20개 가운데 한국 사회의 문화와 현실을 보여주는 독특한 소재와 주제로 주목을 받았고, ‘한국의 다양한 만화’ 중 한 작품으로 2019년 독일 라이프치히도서박람회에 선을 보여 유럽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만화 《까대기》는 노동 현장을 고발하는 르포 만화가 아니라 현실에 기반을 둔 리얼리즘 만화로, 한국 사회의 현 모습과 청년 문제, 노동 문제 들을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거리를 던져 주는 책이다.


팍팍한 인생에 상처 입은 청춘들을 위한 공감과 위로


주인공 이바다는 시급제 아르바이트생이다. 하루 일해서 하루를 살아야 하는 팍팍한 삶의 현장 가운데 서 있는 청년이다. 일을 하지 못하면 그만큼 돈을 벌지 못하는 만큼, 오늘 일하지 않으면 내일이 막막해지는 삶이다. 이바다와 함께 일하는 동료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면서 오전에 몸을 쓰는 일을 하는 까대기 알바생, 하루에 12시간 이상 배송을 하는 택배 기사, 새벽 3시에 ‘졸면 죽는다’며 억지로 졸음을 쫓으며 운전하는 화물 기사, 아침에는 까대기 알바를 하고 저녁에는 또 다른 일을 하며 투잡으로 생계를 꾸려나가는 이들은, 피로를 견디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까대기》는 만화가가 되기 위해 서울로 올라와, 쉽지 않지만 한 발 한 발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자기 이야기를 담은 만화이기에 더욱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 불안한 미래에 ‘내가 과연 쓸모 있는 사람일지’ 고민하며 몸뚱이 하나로 정직하게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이종철 작가는 다음과 같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모두들 몸도 마음도 파손주의!”


● ‘추천하는  말’


한 짐 한 짐, 등짐을 져야 했을 먹을 것들이 택배를 타고 갑니다. 보내는 것, 받는 것, 시골 살림이 택배에 기대어 살아갑니다. 고맙습니다. _농산물을 택배로 직거래하는 봄이네살림 전광진

 

택배 상자 하나가 당신 곁으로 오기까지 몇 사람의 지문이 묻어 있는지 아시나요? 그 지문의 주인공들을 만나게 해 주는 책이 여기 있습니다. _시골에서 택배로 받은 책을 보며 자란 국어 선생님 송보아

 

말로만 들었던 택배회사의 ‘까대기’ 알바! 지옥의 알바라고 하지만 그곳에도 우리 이웃이 일하고 숨 쉬고 웃고 만나고 헤어지는 일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 년 전 내가 시킨 생수 때문에 땀을 뻘뻘 흘리며 배달을 하시던 택배 기사님을 보고 생수 8개를 클릭했던 손가락이 부끄러웠습니다. 지금은 생수와 쌀은 마트에서 사서 제가 직접 들고 오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 지옥일 수 있지만 타인의 수고스러움을 조금만 생각한다면 지옥까지는 아닌 세상이 아닐까요? _다둥이 아빠로 늘 택배를 시키는 지노출판 도진호

 

무료배송이 아니면 물건을 비싸게 사는 느낌이라 불편했는데 《까대기》를 보고 나서는 택배비가 아까운 돈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_그래도 무료배송을 가장 먼저 검색해 보는 독자 조서희

 

언제든 헤어질 준비가 된, 그래서 서로 이름조차 잘 안 알려주는 까대기 알바들의 생생한 현장을 십 대가 왜 굳이 알아야 할까 싶었다. 뜻밖에 답이 쉽게 나왔다. ‘이게 바로 어른들이 만든 세상이고 현실이니까.’ ‘그곳에도 마음 따뜻한 사람들이 땀 흘리며 살아가니까.’ _청소년문화연대 킥킥 사무국장 양연식

 

거대 자본의 배송 단가와 속도 경쟁, 그 이면에 가려진 택배 노동자들의 기록. 덤덤하게 읽었지만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견디기 힘든 막막함과 분노를 느꼈다. 왜 항상 침묵과 희생은 노동자의 몫으로만 남는가!
_‘까대기’ 중에서도 ‘상차’ 전문 기타리스트 신해원

 

《까대기》는 이 시대 불안정 노동의 현실을 깊게 파고든다. 동시에 청년 예술가가 느끼는 불안한 심리까지 자연스럽게 그렸다. 작가 이종철은 《까대기》를 통하여 한국 리얼리즘 만화의 새로운 주자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_만화를 사랑하는 불안정 집필 노동자 만화평론가 성상민

 

● 저자 소개
이종철 | 만화
어린 시절 포항제철 공단 지역에서 살았다. 시골 마을과 공단 사이에 있는 상가 동네였다. 그곳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부모님과 함께 제철소 노동자들과 건설 인부, 식당 종업원, 시장 상인, 농민 등 다양한 노동자의 삶을 보며 자랐고 만화 작업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서울로 올라왔다. 생계를 위해 6년 동안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인 ‘까대기’를 했다. 그때 기록한 이야기들을 만화 《까대기》로 만들었다.
펜화로 그린 어린이 창작 만화 〈바다 아이 창대〉(모두 3권)의 그림 작가로 참여했다. 어린 시절 이야기를 담은 두 편의 단편 만화를 어린이 잡지 〈개똥이네 놀이터〉에 연재했다.

 

● ‘작가의 말’ 가운데
그저 택배 일 하는 ‘사람들이 좋아서’ 택배 만화를 그리기로 했다. 가진 거라고는 자기 몸뚱아리와 택배 차가 전부인 택배 기사들에게 마음이 갔다. 그이들은 미련하다고 생각될 만큼 정직하게 돈을 벌었다.
사는 곳도 나이도 저마다 다 다른 까대기 알바들도 좋았다. 까대기들은 택배 알바 구인 광고에 나오는 ‘투잡 환영’이라는 문구처럼 투잡을 하며 살아간다. 그이들이 들려주는 사연 하나하나가 머릿속에서 그림으로 그려졌다. 나는 그 그림들을 놓치기 싫어서 시간이 날 때면 그 이야기를 기록했다. 만화를 만들기로 결심한 뒤로는 아침마다 택배 하차장으로 출근을 하면 내 눈앞에는 만화가 펼쳐졌다. 그렇게 택배는 나에게 만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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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전반전


까대기?  6
하루 하루 하루  18
파손주의  30
빨간 잠바  42
일주일  54
봉식이네 텃밭  66
젖지 않게  78
익숙한 풍경  90
이름을 묻지 않는다  102
노동자가 아닌 노동자  114
가장 약한 고리  126
똥짐  138

 

후반전

 

공룡과 파리  152
막걸리의 힘  164
시급제  176
각자의 사연  188
택배 대란  200
먼지 냄새  212
투잡  224
추위를 견디는 방법  236
믹스커피  248
버티기  260
까대기  272

 

작가의 말  280

미리보기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