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발자국

그해 봄

양장 | 150×222 mm | 388 쪽 | ISBN 978-89-8428-823-2

평화 발자국 21번째 책으로 인혁당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만화 《그해 봄》이 출간됐다. 어느 날 불쑥 우리에게 또다시 찾아왔던 ‘유신’의 ‘추억’을 직시하며, 만화가 박건웅은 ‘사법사상 암흑의 날’인 그해 4월 9일의 기록을 8명의 인혁당 사형수 유가족들과 선후배 동지들의 생생한 증언을 재구성해 흑백만화로 되살려 냈다. 30년 넘게 ‘간첩’과 ‘빨갱이’라는 낙인 속에 살아온 사형수들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 책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017 다양성만화제작지원사업’ 선정작이다.

어른

펴낸날 2018-04-09 | 1판 | 만화 박건웅 |

22,000원

19,800원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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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사상 암흑의 날, 그해 4월 9일
인혁당 사건을 기록하다

 

그해 봄 인혁당 사형수 8명의 이야기

 

평화 발자국 21번째 책으로 인혁당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만화 《그해 봄》이 출간됐다. 어느 날 불쑥 우리에게 또다시 찾아왔던 ‘유신’의 ‘추억’을 직시하며, 만화가 박건웅은 ‘사법사상 암흑의 날’인 그해 4월 9일의 기록을 8명의 인혁당 사형수 유가족들과 선후배 동지들의 생생한 증언을 재구성해 흑백만화로 되살려 냈다. 30년 넘게 ‘간첩’과 ‘빨갱이’라는 낙인 속에 살아온 사형수들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 책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017 다양성만화제작지원사업’ 선정작이다.

 

 

* 한국현대사의 비극, 1975년 4월 9일을 최초로 기록하다

 

《그해 봄》은 한국현대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 중 하나인 인혁당 사건을 이야기한다. 박정희 유신 독재 권력이 평범한 시민을 간첩으로 몰아 하루아침에 사형을 시킨 인혁당 사건은 사형 선고 18시간 뒤에 사형을 집행해버린 사건이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가 있는 국제법학자협회는 1975년 4월 9일을 ‘사법사상 암흑의 날’로 규정했고, 엠네스티에서는 사형 집행에 대한 항의 서한을 한국 정부에 보내기도 했다.
지금까지 인혁당 사건을 다룬 책은 그리 많지 않다. 8명의 사형수 가운데 한 인물의 일대기를 다루거나, 한국근현대사 책에서 인혁당 사건을 짤막하게 다룰 뿐이었다. 《그해 봄》은 처음으로 인혁당 사건과 사형수 8명의 삶을 밀도 있게 그려 낸 다큐멘터리 만화이다.

 

 

* 인혁당 사형수 유가족들과 선후배 동지들의 증언으로 생생하게 그려 내다


우홍선, 김용원, 송상진, 하재완, 이수병, 도예종, 여정남, 서도원. 간첩이라는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사형을 당한 인혁당 사형수 8명이 저마다 어떤 사람이었는지, 유가족들과 선후배 동지들의 생생한 증언을 재구성해 그들의 삶을 흑백만화로 보여 준다. 8명의 사형수들이 누군가의 아버지로, 남편으로, 아들로, 평범한 시민으로 살아왔던 모습이 《그해 봄》으로 되살아났다.
사형수들이 억울한 혐의를 쓰고 감옥에 갇혀 사형을 당하기까지의 시간을 그대로 재연했고, 남겨진 유가족들의 상처도 함께 담았다. 유가족들은 사형 집행 후에도 수십 년 넘게 국가 기관으로부터 집요하게 감시를 당해 평범한 일상도 유지할 수 없었다. 자녀들은 어린 시절 동네 이웃이나 학교 선생님, 반 친구들에게 ‘간첩’, ‘빨갱이’로 낙인 찍혀 손가락질 당했던 기억을 담담히 증언한다. 그런 상황에서도 생계를 유지하며, 남편의 명예 회복을 위해 수십 년 동안 애써 온 부인들의 구명 활동은 눈물겹다. 이같은 유가족들의 끈질긴 노력으로 사형 집행 32년 만인 2007년에 사법부는 인혁당 사건 재판 과정이 위법하고 부당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무죄 판결을 내린다.
박건웅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국가 권력의 피해자와 가해자 외에 수많은 침묵하는 방관자들이, 불의에 눈감고 정의에 항거했던 바로 우리들이 아니었을까 고백한다. 다큐멘터리 만화 《그해 봄》을 통해 더 이상 침묵하는 방관자로 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독자들에게 전한다.

 

 

* 다큐멘터리 만화의 새로운 본보기 《그해 봄》


부천만화대상,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받은 박건웅 작가는 작품마다 다른 기법을 고민해 주제를 전달하는 데 가장 잘 어울리는 그림으로 작품을 완성한다. 《그해 봄》은 마치 1970년대에 찍은 사진 앨범을 한 장 한 장 넘겨 보는 느낌을 갖게 한다. 시대 배경이 되는 건물과 풍경, 인물이 입고 있는 옷과 사용하는 소품들의 사실적인 묘사가 그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1970년대 만연했던 국가 기관의 고문 행위를 고발한 《짐승의 시간》에 이어 《그해 봄》에서도 유신 독재 시대를 고스란히 복원해 냈다. 옴니버스 드라마로 연출하고,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그림으로 표현해 낸 《그해 봄》은 다큐멘터리 만화의 새로운 본보기가 될 것이다.
인혁당 사형수들이 돌아가신 지 올해로 마흔세 번째 봄을 맞았다. 박건웅 작가는 그분들이 생전에 좋아했던 꽃을 표지에 그려 추모의 마음을 더했다. 더불어 이 책이 인혁당 사건 사형수와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가 되고자 한다.

 


●  인혁당 사건이란?

1974년 유신 반대 투쟁이 전국으로 확산되자, 박정희 정권은 또다시 폭력적인 정치적 결단을 내린다. 민청학련 관계자와 인혁당 재건위 사건 관련자 1,024명을 연행하여 조사하고, 253명을 긴급조치 4호 위반, 국가보안법 위반, 내란예비음모, 내란선동 따위 죄명으로 비상보통 군법회의에 기소했다.
군법회의는 인혁당 재건위 사건 관련자들과 학생들을 구분하여 재판을 진행했고, 공판조서를 조작하기도 했다. 1차 인혁당 사건 때처럼 고문수사가 들통나지 않도록 변호사들의 접견은 철저히 통제된 상태에서 진행했고, 가족들의 면회는 사형 직전까지도 이뤄지지 않았다. 1975년 4월 8일 대법원은 인혁당 사건 관련자들의 상고를 기각하고 8명의 사형을 확정하였다. 다음 날인 4월 9일, 도예종을 비롯한 8명의 열사들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재심의 기회도 주어지지 않은 채 반인권적인 사형이 집행되었다.
<인혁당 사건 사형수 8명은 누구인가?>
우홍선. 1930년  3월  6일 출생(당시 나이 45세), 한국골든스템프사 상무
김용원. 1935년 11월 10일 출생(당시 나이 40세), 경기여자고등학교 교사
송상진. 1928년 10월 30일 출생(당시 나이 47세), 양봉업
하재완. 1932년  1월 10일 출생(당시 나이 43세), 건축업
이수병. 1937년  1월 15일 출생(당시 나이 38세), 삼락일어학원 강사
도예종. 1924년 12월 25일 출생(당시 나이 51세), 삼화건설 사장
여정남. 1944년  5월  7일 출생(당시 나이 31세), 경북대학교 학생
서도원. 1923년  3월 28일 출생(당시 나이 52세), 대구매일신문 기자
그로부터 32년이 흐른 뒤, 2007년 1월 23일 서울지방법원 형사합의 23부는 판결문에서 “이 사건의 공소사실 중 피고인 우홍선, 송상진, 서도원, 하재완, 이수병, 김용원, 도예종에 대한 국가보안법 위반의 점, 내란예비음모의 점, 반공법 위반의 점, 피고인 여정남에 대한 국가보안법 위반의 점, 내란예비음모의 점 및 반공법 위반의 점 중 반독재구국선언문 제작 배포로 인한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반공법 위반의 점은 각 무죄”라고 판결하였다. 이것은 ‘사법살인 32년’ 만에 법원은 2차 인혁당 사건 재판과정이 위법하고 부당하였음을 인정했다.
_4.9통일평화재단

 


●  ‘추천의 말’ 가운데

《그해 봄》이 아직도 아픈 기억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 유가족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 위로는 다른 것이 아닙니다. 유가족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은 이 땅에 사는 모두의 고통이었습니다. 유족들의 아픔을 우리 모두 나누어 같이 집시다. 그리고 나누어 진 짐의 무게를 감당하면서 결심합시다. 다시 그러한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결심합시다.
_4.9통일평화재단 이사장 문정현

 


●  ‘작가의 말’ 가운데
인혁당 사형수, 그들이 불온한 간첩이 아닌 누군가의 아버지이며 남편이고 민주주의와 통일을 생각했던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오기까지 수십 년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는 봄꽃들이 수십 번 피고 지는 동안 늘 정부의 감시와 통제 속에 살아야 했던 식구들의 고통스런 삶이 있었습니다.
이 만화는 박근혜 정부 시작과 끝 사이에 진행된 작품이어서 나로서도 많은 의미가 있습니다. 어느 날 불쑥 또다시 우리에게 찾아왔던 유신의 ‘추억’을 돌이켜보며 더 이상 침묵하는 방관자로 살지 않기를 희망합니다.
_박건웅

 


●  저자 소개
박건웅 | 만화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으며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한국 근현대사의 숨겨진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하고 있다. 빨치산 이야기를 다룬 《꽃》과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민간인 학살을 다룬 〈노근리 이야기〉, 제주 4·3항쟁을 그린 《홍이 이야기》, 비전향 장기수인 허영철 선생의 삶을 다룬 《어느 혁명가의 삶》, 민주주의자 김근태가 남영동에서 견뎌 낸 22일을 기록한 《짐승의 시간》, 독립운동가의 삶을 다룬 《제시 이야기》 들을 만화로 그렸다. 작품마다 주제에 맞는 여러 가지 기법을 써서 어려운 소재들과 역사의식을 풀어내고 있다. 지금은 부천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을 눈에 보이게 하는 만화 작업에 푹 빠져 있다. 2003년 대한민국만화대상 신인상, 2010년 오늘의 우리만화상, 2014년 부천만화대상 대상을 받았다.

 

 

●  본문 맛보기

 


1975 · 13

 

출근길 | 우홍선 · 29
꽃밭에서 | 김용원 · 81
독방 | 송상진 · 125
노란 바나나 | 하재완 · 163
1분 | 이수병 · 197
여기 살아 있다 | 도예종 · 237
동지 | 여정남 · 273
다들 행복하십시오 | 서도원 · 311

 

2012 · 351

 

인혁당 사건이란?
1975년 4월 9일 - 사법사상 암흑의 날 · 373
사법살인의 책임자들 · 380

 

추천의 말
인혁당 유가족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며 · 382

 

작가의 말
봄날 피어나는 꽃처럼 · 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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