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어린이

저 풀도 춥겠다

무선 | 153×205mm mm | 152 쪽 | ISBN 978-89-8428-972-7

“안개가 다 덮어서 하나도 안 보여요.”
“선생님, 안개가 산을 다 먹었어요.”
우리 학교는 저만치 바다가 내려다보이고, 발아래 시가지가 펼쳐지는 산허리쯤에 올라 앉아 있습니다. 그래서 안개가 끼는 날이 많지요. 저 멀리 바다에서부터 안개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이 보이기도 하고, 안개가 자욱하게 끼기라도 하면 발아래로 한 뼘 앞이 안 보입니다. 그런 날은 “어서 나가서 보자. 산이 다 먹히면 우짜노?” 하면서 우르르 달려 나가 좁다란 운동장 끝에 서서 안개 낀 송도 바다 쪽을 내려다봅니다. (……)
늘 펄쩍펄쩍 뛰어다니거나 쫑알쫑알하던 아이들이 자욱한 안개 속에 서 있는 모습이 신비롭게 보이기도 합니다. 발아래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뿌윰한 안개 속에 선 저 아이들 마음은 어디까지 가닿는 걸까요? 그 평화를 깨뜨릴까 봐 말도 붙이지 못합니다.

 

_박선미, “삶을 가꾸는 참 좋은 공부, 시 쓰기”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펴낸날 2017-07-19 | 1판 | 박선미 엮음 | 글 부산 알로이시오초등학교 어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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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풀도 춥겠다

 

박선미 선생님 반 아이들이 쓴 시

 

 

 

 

“안개가 다 덮어서 하나도 안 보여요.”
“선생님, 안개가 산을 다 먹었어요.”
우리 학교는 저만치 바다가 내려다보이고, 발아래 시가지가 펼쳐지는 산허리쯤에 올라 앉아 있습니다. 그래서 안개가 끼는 날이 많지요. 저 멀리 바다에서부터 안개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이 보이기도 하고, 안개가 자욱하게 끼기라도 하면 발아래로 한 뼘 앞이 안 보입니다. 그런 날은 “어서 나가서 보자. 산이 다 먹히면 우짜노?” 하면서 우르르 달려 나가 좁다란 운동장 끝에 서서 안개 낀 송도 바다 쪽을 내려다봅니다. (……)
늘 펄쩍펄쩍 뛰어다니거나 쫑알쫑알하던 아이들이 자욱한 안개 속에 서 있는 모습이 신비롭게 보이기도 합니다. 발아래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뿌윰한 안개 속에 선 저 아이들 마음은 어디까지 가닿는 걸까요? 그 평화를 깨뜨릴까 봐 말도 붙이지 못합니다.
_박선미, “삶을 가꾸는 참 좋은 공부, 시 쓰기”에서

 

 

아이들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시집,《저 풀도 춥겠다》

 

이 시집을 엮은 박선미 선생님은 아이들하고 시를 쓰면 아이들 하나하나가 그대로 다 드러난다고 합니다. 선생님은 시로 아이 마음을 살필 수 있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함께 놀면서도 살피지 못하고 지나쳤던 마음들을 시로 알아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선생님도 아이들도 시 쓰기를 하면서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서로의 마음을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바로 문학의 힘이자 ‘시’의 힘을 교실에서 느낀 것이지요..
시 쓰는 것이 아주 특별한 공부인 줄 알았을 2학년 아이들이 둘레를 살피면서 시가 된 말들 속에서 아이들 삶이 보이고 마음이 보이는 시집입니다. 

 

* 이 시집은 박선미 선생님이 부산 알로이시오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 열 명과 한 해 동안 시를 쓰고 만든 문집 《저 풀도 춥겠다》에서 120편을 가려 뽑아 만들었습니다. (문집 《저 풀도 춥겠다》는 2016년 교육부의 ‘인문책쓰기 동아리’에 선정되어 만든 문집이기도 합니다.)

 

 

“저 풀도 춥겠다” - 작고 보잘것없는 것들에 머무른 아이들 마음


빗방울이 한 방울씩 두 방울씩 / 떨어지고 / 찬바람이 내 온몸을 스쳐 / 춥고 소름이 돋는다. / 비가 오니 / 학교 아래가 / 어둡고 짙다. / 하수구 안 돌 틈에 자란 풀이 / 힘없이 휘어져 / 철망에 부딪힌다. / 저 풀도 춥겠다. (‘저 풀도 춥겠다’ 호승민)

 

아이들은, 학교 오는 길에 만난 달팽이를 따라 느릿느릿 걸어도 보고, 가을에 시멘트를 뚫고 나온 새싹이 겨울을 견뎌야 하는 걸 걱정하고, 텃밭 채소들이 비바람에 쓰러질까 봐 애도 태웁니다. 쉴 틈 없이 둥지 짓는 새를 도와주고 싶고, 애써 잡은 실잠자리가 벌벌 떠는 걸 보고 ‘생명’임을 깨닫고 놓아 주기도 합니다.
자기 마음을 미루어 뭇 생명들을 가엾이 여기는 아이들의 마음이 시에 그대로 드러납니다. 어린 눈으로 둘레를 살피면서 가닿은 마음들이 그렇게 그대로 시가 되어, 자기 마음을 미루어 뭇 생명들을 가엾이 여기는 아이들의 선한 마음을 이 시집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나는 착한과 나쁜 사이에 끼어 있다” - 삶을 가꾸는 참 공부, 시 쓰기

 

시설장 수녀님이 다른 애한테 갈 때 / 나는 호미로 팍팍 세게 캔다. / 깡패가 된다. / 풀이 뜯어지고 잔디도 다친다. / 나는 착한과 나쁜 사이에 끼어 있다. / 착한한테 갈까? / 나쁜한테 갈까? / 나는 어디로 갈지 모른다. / 근데 착한한테 졌다. / 호미로 살살 캔다. / 휴! 다행히 마음이 착한한테로 갔다. ( ‘깡패’ 강아진)

 

마냥 어리다고만 생각한 아이들이 생각이 많습니다. 누군가가 자기를 봐 주기를 바라는 것은 어린 아이나 어른이나 같은 마음일 겁니다. 나를 알아봐 주지 않아서 화가 나기도 하고, 속도 상합니다. 때로 ‘호미로 팍팍 세게 캐어 풀도 뜯어지고 잔디도 다치는’ 것처럼 둘레에 상처를 줄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아진이 마음은 바로 ‘착한’한테로 갔습니다.
친구하고 놀다가 마음에 걸린 일, 엄마는 늘 일만 하는 줄 알다가 가만히 보니 여느 때는 보지 못했던 엄마 모습도 보였습니다. 아이들이 시를 쓰면서 자기 둘레를 살피고 자기 삶을 돌아본다면 바로 자기 삶을 스스로 가꿀 수 있는 ‘참공부’가 됨을 이 시집은 보여줍니다.

 


보리 어린이 시리즈는

 
초등학교 아이들이 직접 쓰고 그린 글과 그림을 모아 펴냅니다. 날마다 공부에 시달리는 이야기, 때로는 정겹고 때로는 섭섭한 식구와 동무 이야기, 지나치기 쉬운 우리 이웃과 자연 이야기 들이 꾸밈없이 담겨 있습니다. 아이들은 같은 또래 동무들이 쓴 글을 보면서 함께 느끼고 한 뼘 더 자라납니다.

 


엮은이 박선미

 
경상남도 밀양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부산교육대학을 졸업하고 지금까지 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우리 말과 삶을 가꾸는 글쓰기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달걀 한 개》 《산나리》 《욕 시험》 《앉을 자리》 같은 어린이 책을 썼는데, 박선미 선생님이 자라면서 겪은 일을 입말로 생생하고 재미나게 풀어써서 이야기 문학의 자리를 넓혔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또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의 교실 이야기를 담은 책 《학교 참 좋다 선생님 참 좋다》, 권정생 선생님이 살아온 이야기를 쓴 책 《빌뱅이 언덕 권정생 할아버지》가 있습니다.

 

머리말  우리가 하는 말이 시가 되었어요  박선미  4

 

1부 먹보 안개

 

안개  강아진  13
안개  호승민  14
안개  강아진  15
먹보 안개  한영우  16
안개 낀 날  박서진  17
달 봤다  박서진  18
달과 가까워지는 것 같다  호승민  19
초승달  박세웅  20
밤하늘  문태웅  21
비  박서진  22
비바람  하영은  23
비 오는 날  문태웅  24
비 올 때  유성현  25
내 꽃이 걱정이다  하영은  26

 

2부 저 풀도 춥겠다

 

꽃게  김윤우  29
꿩  강아진  30
낙엽  박서진  31
달팽이  문태웅  32
담쟁이  호승민  33
매미  박서진  34
매미  문태웅  35
매미 애벌레  호승민  36
바스락바스락  하영은  37
벌집  강아진  38
벚꽃잎  문태웅  39
아름답다  박서진  40
새  호승민  41
새 둥지  호승민  42
새가 되고 싶다  박서진  43
아기 새  박세웅 ? 44
시멘트에 나온 새싹  호승민  45
애기씀바귀  하영은  46
애플민트꽃  유성현  47
살아 있네  한영우  48
잠자리  박세웅  49
잠자리 잡기  한영우  50
저 풀도 춥겠다  호승민  51
족제비  김윤우  52

 

3부 팝콘이 펄쩍펄쩍

 

된장국이 나오면  한영우  55
반찬 먹어라  강아진 ? 56
꼴뚜기  강아진  57
번데기  박세웅  58
삼계탕  문태웅  59
별사탕  강아진  60
쑥떡  정다예  61
옥수수  유성현  62
옛날통닭  강아진  64
웃음이 자꾸 나온다  박서진  65
홍시감  유성현  66
숟가락 케익  하영은  67
초코 케이크  정다예  68
팝콘  김윤우  69
팝콘  정다예  70
팝콘  한영우  71
팝콘 기다리는 시간  유성현  72
팝콘이 펄쩍펄쩍  문태웅  74
학교에서 밥을 먹었다  박서진  76
영어 선생님  정다예  77
옷  하영은  78
이불  강아진  79
새 이불  박세웅  80
아주 낡은 내 장화  문태웅  81
축구화  박서진  82

 

4부 나는 착한과 나쁜 사이에 끼어 있다

 

엄마 생각난다  호승민  85
엄마  유성현  86
엄마  정다예  87
엄마 생활  호승민  88
엄마가 쉬면 좋겠다  박서진  90
엄마 손 두드려 주기  유성현  91
엄마는 나한테  정다예  92
영어 하기 싫어  하영은  93
혼날 때  박서진  94
힘이 없다  한영우  95
오르막은 힘들어  유성현 96
지진  강아진  97
귀지  정다예  98
걱정 된다  문태웅  99
미안해  하영은  100
깡패  강아진  101
일곱 살 때 사진  정다예  102
생각이 많은 날  김윤우  103
게임기  박세웅  104
약속  한영우  105
○○ 형  김윤우  106
영은아, 고마워  한영우  107
머리 다친 날  하영은  108
머리  하영은  109
물사마귀  정다예  110
물집  김윤우  111
내 이빨  정다예  112
발톱 빠졌다  박서진  113
치과  하영은  114
병원에서 퇴원한 날  문태웅  116
동생들 귀 파 주기  유성현  117
혜성이형  김윤우  118
구구단  박세웅  119
우리가 키운 채소들  유성현  120
상추 따기  문태웅  121
책방 가는 길  한영우  122

 

5부 나는 끝까지 달린다

 

달리기  박서진  125
돼지 싸움  박세웅  126
딱지  호승민  127
딱지치기  한영우  128
분수 놀이  정다예  129
살구  정다예  130
새끼손가락 꺾였다  호승민  131
신나는 이불그네  정다예  132
실팽이  강아진  133
실팽이  문태웅  134
미안하다  강아진  135
삼촌  호승민  136
정글짐  유성현  137
아, 실망이다  강아진  138
준희가 두발자전거를 탔다  호승민  139
우산  유성현  140
축구  강아진  141
흔들흔들 코브라  호승민  142
표창  강아진  143
철봉  박세웅  144
높은 철봉에서 일어섰다  박서진  145

 

삶을 가꾸는 참 좋은 공부, 시 쓰기   박선미  146

 

 

미리보기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