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어릴 적엔 어떻게 지냈을까?”
컴퓨터, 휴대폰은 물론이고 집집마다 텔레비전도 흔치 않던 시절,
자연 속에서 꿋꿋하고 신나게 자라던 동무들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요.
이 책을 여는 순간, 그때 그곳으로 타임머신 출발!
초등 전학년
펴낸날 2012-03-15 | 1판 | 임길택 | 글 초등학생 73명 | 그림 이광익 |
11,000원
9,900원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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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길택 선생님이 가르친 아이들 73명의 일기와 산문을 엮어낸 책입니다. 강원도에 있는 사북초등학교 5, 6학년과 정선 봉정분교 6학년 아이들 문집에서 글을 골라 실었습니다. 탄광 마을과 산골 마을 아이들이 놀며 일하며 씩씩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고스란히 만날 수 있습니다.
고생하는 부모님 때문에 마음 아파하고, 힘든 농사일을 묵묵히 해내고, 동물과 식물 마음까지 헤아리는 걸 보면 어른보다 낫다 싶어 찡해지면서도, 때로는 장난기 넘치고 거침없으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모습에 절로 웃음 짓게 됩니다. 본디 여러 얼굴을 가진 우리 아이들의 참모습, 참살이 그대로입니다.
“엄마 아빠 어릴 적엔 어떻게 지냈어?”
여기 묶은 글들은 1980년대 초에 쓰여진 글들입니다. 그때 이 글을 썼던 아이들은 지금쯤 40대가 되었겠지요. 거꾸로 보면 이 책은 지금 초등학생 아이를 둔 대다수 부모님들의 어린 시절로 가는 타임머신인 셈입니다.
이 타임머신에 올라타면 부모님은 어릴 적 몽실몽실한 추억을 떠올릴 수 있고, 아이는 언뜻 상상하기 힘든 엄마 아빠 어릴 적 모습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아이가 읽으면서 궁금해하는 내용과 말뜻 들을 부모님이 알려주면서 함께 읽는다면, 더 재밌고 유익한 읽기가 될 거예요.
임길택 선생님, 그리고 삶을 가꾸는 글쓰기
“이웃과 함께 어울려 살 줄 알고, 그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자기 시간을 아끼며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면 그 누구나 훌륭한 글을 쓸 수 있고, 그런 사람들의 글이 우리에겐 필요한 탓이지요. (…) 마음먹은 대로 일을 열심히 하세요. 그리고 그 일을 하면서 쓴 글을 여러 사람들이 읽을 수 있도록 하세요. 이 세상에 시인이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엮은이의 말’에서)
임길택 선생님은 탄광 마을과 산골 마을에서 스무 해 가까이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1997년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순박한 아이들 모습이 그대로 담긴 동시와 동화 들을 여러 편 남기셨지요. 자기만 글을 쓴 것이 아니라, 아이들도 글을 쓸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이끌었습니다.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고 그러한 자기 삶을 꾸밈없이 진심으로 써내려가면 저절로 좋은 글이 나온다고 일러준 것입니다. 그 결과로, 지난 2006년에 아이들 시 모음 《아버지 월급 콩알만 하네》《꼴찌도 상이 많아야 한다》(보리)가 나란히 출간되어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 책 《지금쯤 몽실 언니도 잘 거야》는 그 세 번째 열매입니다. 이번에는 아이들이 쓴 일기와 산문을 모았습니다. 시 모음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아이들 모습으로 찡한 감동을 주었다면, 일기와 산문 모음은 거기에 유쾌한 재미까지 더해졌습니다. 아이들이 좀 더 많이 공감하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저절로 ‘살아 있는 글’ ‘삶을 가꾸는 글’이 어떤 것인지 익히게 됩니다. 나아가 스스로 그러한 일기를 써보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일, 공부, 놀이가 다르지 않은 아이들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은 도무지 심심할 틈이 없습니다. 날마다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한번 살펴볼까요? 딱지 먹기, 구슬치기, 잠자리 잡기, 나만의 꽃밭 가꾸기, 외양간 소똥 치우기, 엄마 시집오던 날 이야기 듣기, 다락방에서 자기, 밤 따러 가기, 노래 불러 황새 쫓기, 소 대신 밭 갈기, 경운기에 누워 별 구경 하기, 새벽밥하기, 신문 돌리기, 냉이랑 달래 캐다 시장에서 팔기, 만들기 찰흙 직접 파 오기, 고물 장수 돕고 엿가락 얻어먹기, 소가 새끼 낳는 모습 보기, 송아지랑 식구처럼 정붙이기, 동네 얼음판에서 썰매 타기, 버들가지로 고기 잡기, 달 보면서 할머니한테 옛이야기 듣기…….
굉장하지요? 그 옛날 산골 마을, 탄광 마을 아이들한테는 일과 놀이와 공부가 매한 가지였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부모님을 도와 집안일을 함께하고, 그게 힘은 들지만 때로 놀이가 되고, 그만큼 재미도 보람도 남달랐지요.
어릴 적부터 입시 공부로 내몰리는 요즘 아이들한테는 먼 얘기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공부 때문에 힘들어하고, 그나마 쉬는 시간이 생겨도 게임밖에 할 게 없는 우리 아이들이, 조금은 낯설지만 따뜻한 이 동무들을 만나 함께 웃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추천하는 글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너무 긴 시간을 거슬러 가기 때문에 조금은 어리둥절해질지 몰라요. 그렇지만 그건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탄광 마을과 산골 마을에서 살아가는 아이들과 동무하여 함께 지내다 보면 너무 재미있어서 금세 괜찮아질 테니까 말이에요. 그곳 아이들과 놀면서 시간 여행을 하다 보면 돌아올 마음이 없어질지도 몰라요. 너무 흥미로워서 말입니다. 그것도 괜찮아요. 책을 덮으면 시간 여행이 멈추어지고, 책을 펼치면 다시 시간 여행이 시작되니까 말입니다.” _윤태규 (대구 동평초등학교 교장, 동화 작가)
엮은이 임길택
1952년 전라남도 무안에서 태어났습니다. 1976년부터 강원도 탄광 마을과 산골 마을에서 열네 해 동안 아이들을 가르쳤고, 1990년부터 경상남도 거창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1997년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시 모음으로 《할아버지 요강》《산골 아이》《탄광 마을 아이들》《똥 누고 가는 새》《나 혼자 자라겠어요》, 동화 모음으로 《산골 마을 아이들》《느릅골 아이들》《수경이》 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산문과 교단 일기를 엮은 《나는 우는 것들을 사랑합니다》, 아이들이 쓴 시를 엮은 《아버지 월급 콩알만 하네》《꼴찌도 상이 많아야 한다》가 있습니다.
<임길택 선생님이 가르친 아이들 시 모음>
아버지 월급 콩알만 하네
사북초등학교 64명 어린이 글
임길택 엮음 | 김환영 그림
160쪽 | 8,500원
임길택 선생님이 가르친
강원도 탄광 마을 아이들
시를 모았습니다.
꼴찌도 상이 많아야 한다
정선 봉정분교 23명 어린이 글
임길택 엮음 | 정지윤 그림
140쪽 | 7,000원
임길택 선생님이 가르친
강원도 산골 마을 아이들
시를 모았습니다.
그린이 이광익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1995년부터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홍길동전》《과학자와 놀자》《꼬리 잘린 생쥐》《깡딱지》《우리 집에 온 길고양이 카니》《우리 자연 유산 이야기》《쨍아》《반달》《나비를 따라갔어요》《우리 집에 직박구리가 왔어요》《아빠를 딱 하루만》《짝꿍이 다 봤대요》 같은 책들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아이들 글 맛보기
1982년 8월 21일 토요일
<1살에서 4학년까지 관람 불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 보니 언니가 언제 일어났는지 숙제를 하고 있었다. 나는 “벌써 일어났네.” 하고 말하니까 언니가 “응.” 하고 대답했다. 나는 “그래.” 하며 밖으로 나와 토끼풀을 꺼내 주고 마루에 앉아 신문을 보았다. 그런데 영화 나오는 것을 보니 꼭 뭐가 ‘연소자 관람 불가 국민학생 관람 불가’라고 거진 이렇게 씌어 있었다. 정말 어처구니없었다. 우리가 안 보는 것이 좋아서 그렇게 써 놓았겠지만 그래도 이렇게만 써 놓으면 내 마음이 얼마나 편할까? ‘1살에서 4학년까지 관람 불가’ (5학년 김미자)
1985년 1월 24일 목요일
<지금쯤 몽실 언니도 잘 거야>
학교에 갔다 와서 빌려 온 책을 읽었다. ‘몽실 언니’, 슬프면서도 재미있었다. 책을 드니 책에서 눈을 떼기 싫었다. 시간은 참 잘 갔다. 세 시간 동안 읽었다. 저녁 연기 냄새가 나도 계속 읽었다. 몽실 언니가 울 때면 나도 울고, 괴로워할 때면 더 큰 소리로 울었다. 내가 울었다면 다들 웃을지 모른다. 하지만 난 정말로 울었다. 그것도 소리 내서 말이다.
지금쯤 몽실 언니도 잘 거야. 모든 사람이 다 잠든 것 같다. 눈을 감아 봤다. 몽실 언니가 보인다. 얼굴이 참 이쁘다. (6학년 김숙희)
<아버지 모습>
우리 아버지는 인물도 잘생기지 못했다. 그러나 나는 엄마보다가는 아버지를 더 좋아한다. 나는 우리 아버지가 번개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방에 있으면 밭에 있고, 내가 밭에 가서 같이 하려고 하면 벌써 다 하고 다른 밭에 간다. 나는 매일 아버지와 숨바꼭질한다. 그러나 나는 아버지가 불쌍하다. 남들은 술도 먹는데 우리 아버지는 술도 안 먹고 일을 더 많이 한다. 그러나 아버지는 일하는 것을 즐겁게 하신다. (6학년 함정옥)
1984년 5월 14일 월요일. 맑음.
<큰 소는 송아지에게 젖을 주고는 순해졌다>
공부를 마치고 집에 오니 아버지께서 소가 새끼를 놓는다고 했다. 나는 기분이 좋아서 연재네 집에 갔다 오니 송아지는 태어났다. 큰 소는 송아지를 혀로 핥고 아버지는 발톱을 까 주고 할아버지는 소금으로 이빨을 닦아 주었다. 큰 소는 또 송아지가 걸어가라고 뿔로 받았다. 송아지는 조금씩 걸어갔다. 송아지가 젖을 먹으러 가니 큰 소가 발로 찼다. 송아지가 저기 가서 넘어졌다. 아버지가 송아지에게 젖을 주려고 하다가 큰 소 발에 채였다. 큰 소는 송아지에게 젖을 주고는 순해졌다. (6학년 장승주)
여는 말│신나는 시간 여행 ․ 윤태규 4
엮은이의 말│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훌륭한 글을 쓸 수 있어요 ․ 임길택 8
1부 소는 왜 자기 방에다 똥을 싸나
(사북초등학교 5학년 일기)
꽁지가 빠지도록 도망갔다 5학년 지성태 16
1살에서 4학년까지 관람 불가 5학년 김미자 19
원, 이래서야 되겠나 5학년 서향옥 22
옷에다가 오줌을 싸고 말았다 5학년 김영도 24
꽃이 물을 달라고 하였다 5학년 엄대영 26
17동에서 가장 슬픈 날 5학년 권연숙 27
저런 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거야 5학년 임덕화 28
놀지 않으면 뭣하러 만들어 놨어 5학년 황재영 30
앉으면 살고 날면 죽는다 5학년 배정희 32
무서운 꿈 5학년 우종우 34
우리 학교가 온통 살구꽃으로 쌓였으면 5학년 허진 35
선생님이 우리들을 때리셨다 5학년 강원식 36
지옥이 더 좋아요 5학년 김미영 38
아저씨가 앙큼스러워서 5학년 한영희 40
찰흙 파 온 사람 5학년 양경애 41
바보가 아닌 사람은 한 명도 없겠다 5학년 정상교 42
소는 왜 자기 방에다 똥을 싸나 5학년 송순호 44
우리 언니 잘 있어? 5학년 최은희 47
아버지가 면허증을 따면 5학년 임정훈 48
어머니께 꾸중 들을까 봐 5학년 김복순 49
설마 귀신이 했겠나 5학년 최미라 50
우리 엄마는 화나면 도깨비 같다 5학년 문순자 52
놀고 싶은 마음이 없다 5학년 이미경 54
난 얼굴이 빨개졌다 5학년 김현국 55
나는 다락방에서 잔다 5학년 김진철 56
싸움하는 주제에 5학년 라현숙 59
제발 오늘도 무사했으면 5학년 박영희 60
싫어요 5학년 변미숙 62
놀 마음도 없고 숙제할 마음도 없어서 5학년 이경섭 63
아버지는 왜 다치셨을까? 5학년 김수동 64
서울로 떠나신 엄마 5학년 이광식 66
오리만 보고 있었다 5학년 박광일 69
돈은 좋다가도 나쁘다 5학년 박성덕 70
5학년 때 나도 너만 했다 5학년 이재춘 73
배추 장수 할머니 5학년 리미정 74
우리 집은 슬픈 집 5학년 지승천 76
2부 다른 사람도 얼마나 힘들까?
(사북초등학교, 봉정분교 6학년 일기)
놀다 그랬는데 뭘 그래 6학년 최진숙 80
때리면은 더 아파서 우는데 6학년 박경하 85
두 신문을 돌리며 쓴 일기 6학년 전정열 86
고물 장수 6학년 한상용 95
나는 중학교에 안 간다 6학년 우명희 96
아버지랑 살기가 싫었다 6학년 김희도 98
한 번만 더 먹으라고 해 주지 6학년 이태식 100
옆집 애들이 돌을 던졌다 6학년 이영미 101
도시는 나쁘다 6학년 이미경 102
아버지하고 어머니하고 싸웠다 6학년 이은경 104
벼랑에서 떨어지는 꿈 6학년 손희순 105
광산에서 일을 못 하게 한대요 6학년 최은선 106
아버지가 없었으면 좋겠다 6학년 박순연 107
아이들과 밤 따러 갔다 6학년 윤달순 108
지금쯤 몽실 언니도 잘 거야 6학년 김숙희 110
다른 사람도 얼마나 힘들까? 6학년 김인자 121
오빠가 변소에 빠졌다 6학년 함정옥 124
갑자기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6학년 박유선 127
촛불이 폭 꺼지고 말았다 6학년 윤희순 129
큰 소는 송아지에게 젖을 주고는 순해졌다
6학년 장승주 136
어쩔 수 없이 소가 되었다 6학년 최은옥 140
엄마 몰래 밥을 해 놓으려고 하였는데
6학년 배연자 142
내 동생이 참 자랑스러웠다 6학년 함순녀 150
일기를 개학하는 때까지 써 놨다 6학년 이미경 155
손도 시렵고 발도 시려웠다 6학년 배연재 157
3부 엉덩이가 없었으면 안 때리실 텐데
(사북초등학교, 봉정분교 5, 6학년 산문)
엉덩이가 없었으면 5학년 유승상 160
식빵 5학년 김미자 161
선생님 지갑 5학년 최은희 162
싸움 때문에 5학년 김복순 163
플라스틱 몽둥이 5학년 구윤회 164
열 번 쓰기를 세 번 쓰기로 5학년 임덕화 165
선생님 5학년 엄진영 166
자랑하기 5학년 라현숙 168
화장품 5학년 김미자 169
지루하던 날 5학년 리미정 170
학교길 5학년 허진 173
공부 5학년 이미정 174
어머니 5학년 라현숙 175
어머니 5학년 제정모 176
어머니 아프신 날 5학년 송은희 177
어머니 5학년 변미숙 178
어머니 5학년 주경선 179
극장 5학년 김진철 180
아버지 5학년 제정모 181
청소부 우리 아버지 5학년 김복순 182
아버지와 술 5학년 한남희 183
아침에 꾸중 들을 때 5학년 이재춘 184
기뻐야 하는데 때린다 5학년 임덕화 185
고놈의 입 때문에 5학년 민소림 186
구경 5학년 서향옥 187
눈 위의 친구 재걸이 5학년 임덕화 189
썰매 타기 5학년 김영도 190
함정 5학년 이광식 191
생쥐와의 싸움 5학년 김옥현 192
두 마리 잠자리 5학년 허진 194
물잠자리 5학년 이미경 195
구멍이 난 잠자리채 5학년 민문영 196
고추잠자리 5학년 전세정 197
옆집 아이 5학년 배정희 198
장난감 탱크 5학년 강원식 199
동생이 아기 곰과 5학년 민문영 200
달래 팔기 6학년 이미경 201
한 올의 베 6학년 김인자 202
불 6학년 함순녀 203
아버지 모습 6학년 함정옥 206
밤에 하는 일 6학년 이미경 208
대추나무 6학년 김숙희 209
물오리 6학년 이미경 210
송아지 6학년 김숙희 211
엄마 시집오던 날 6학년 윤희순 213
할아버지 6학년 함순녀 214
미리보기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