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교육 10

옛이야기 들려주기

무선 | 210×148 mm | 246 쪽 | ISBN 9788984286368

20 년 넘게 옛이야기를 되살리는 데 앞장서 온 서정오 선생님이 참된 옛이야기를 가려내어 아이들에게 잘 들려주는 방법을 차근차근 알려 줍니다. 아이에게 옛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하지만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부모님, 실제 교육 현장에서 옛이야기 교육의 현실적 어려움에 부딪히는 선생님께 자신 있게 권합니다.

“이야기는 입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할 수 있고, 귀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이야기는 기술이 아니라 감동과 흥겨움으로 하는 것이며, 말재주 있는 몇 사람 것이 아니라 땀 흘리며 일하는 보통 사람들 것이다. 또 잘난 아이건 못난 아이건, 공부 잘하는 아이건 못하는 아이건,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음을 키워 갈 권리가 있다.” _ 서정오

어른

어린이도서연구회 권장도서(2011)

펴낸날 2011-01-03 | 개정판 | 글 서정오 |

12,000원

10,800원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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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만으로 이미 훌륭한 교육입니다”

 

 

❚ 우리 시대 옛이야기지기 서정오 선생의 지난 궤적이 고스란히


옛이야기 교육의 시작을 열어젖힌 《옛이야기 들려주기》가 15년 만에 다시 나왔다. 일부 내용을 수정, 보완하여 새 옷을 갈아입고, 새로운 세대와 만날 준비를 마쳤다.
글쓴이 서정오 선생은 옛이야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만한 자타공인 옛이야기지기다. 20년 넘게 옛이야기를 되살리는 데 앞장서 왔으며, 지금까지 옛이야기 300편에, 20권 넘는 책을 펴냈다. 직접 시골 마을을 찾아다니며 노인들에게 들은 살아 있는 이야기, 국문학 자료로 묻힌 채 잊혀 가는 옛이야기 들을 끌어내어 구수한 우리 입말로 다시 써 내는 작업을 계속해 왔다. 또한 2005년까지 28년 동안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일하면서 아이들에게 직접 옛이야기를 들려주어 온 실천가이기도 하다.
이 모든 작업과 수고가 《옛이야기 들려주기》, 이 한 권의 책에 오롯이 녹아 있다. 요즘 아이들한테 왜 멀고먼 옛날이야기를 들려줘야 하는지, 어떤 옛이야기가 제대로 된 옛이야기인지, 어떻게 찾고 또 어떻게 들려줘야 좋은지, 옛이야기 교육의 A부터 Z까지 빠짐없이 담았다.

❚ ‘최첨단’ 아이들에게 ‘옛날 옛적’ 이야기가 먹힐까?


요즘 아이들에게 ‘구닥다리’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알아듣기나 하면 다행이고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 이런 걱정은 접어 두는 게 좋다. 일단 들려주기를 시작하면 아이들이 의외로 굉장히 재미있어하며 집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이것은 모든 옛이야기가 지닌 가장 중요한 특성―빼앗기고 억눌린 약자들이 반드시 승리한다―때문이다. 글쓴이는 어린이들이야말로 언제나 사회 약자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아이들은 옛이야기에 나오는 약한 인물―호랑이에게 쫓기는 토끼, 괴물에게 자식을 빼앗긴 농부, 부자 등쌀에 시달리는 가난뱅이, 힘없는 어린아이―에게 동병상련의 정을 느끼고 응원하게 되며, 결국 약한 자들이 이기는 것을 보면서 큰 위로를 받는다는 것이다.

❚ 메마른 아이들 마음을 가만가만 보듬는 이야기


요즘처럼 어려서부터 경쟁을 생활화하며, 남을 짓밟고 나아가기를 강요하는 세상에서 아이들 정서는 급격히 메말라 가고 있다. 그래서 더더욱, 착하고 바보 같고 어딘가 모자란 인물이 ‘잘 살았다더라’ 하며 행복해지는 우리 옛이야기가 절실하다. 글쓴이는 “옛이야기를 좋아하고, 좋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란 아이가 나쁜 짓을 할 수는 없는 법”이라고 못 박는다. 날마다 경쟁하느라 스트레스 받고 지친 아이들을, “남보다 잘나지 않아도 돼, 더불어 착하게 살면 당연히 행복해져” 하고 가만가만 보듬어 주는 것이 바로 옛이야기다.
이러한 메시지를 정색하고 가르치려 드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 속에 웃음과 눈물로 버무려 낸다는 것 또한 아이들과 잘 맞는 점이다. 
한 편 옛이야기판은 ‘열린 문화’ ‘대면 문화’를 대변한다고 글쓴이는 말한다. 텔레비전이나 컴퓨터를 할 때, 사람들은 각자 앉아서 앞을 쳐다보지 서로를 마주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옛이야기를 할 때는 반드시 마주 봐야만 하고, 이야기꾼과 청중이 눈을 맞추며 교감해야만 한다. 남과 어울리는 놀이에 익숙지 않은 요즘 아이들에게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그 자체로 좋은 훈련이 된다.   


❚ 책을 읽어 주지 말고, 이야기를 들려주라


아이들에게 좋은 옛이야기를 주어야 한다는 데 공감하는 부모들조차 그 방식은 잘 모르고 있다. ‘옛이야기’ 하면 ‘전래동화집’을 떠올리고, 동화책을 사서 읽게 하거나 기껏해야 읽어 주는 단계에 머물기 쉽다. 하지만 옛이야기의 본질은 어디까지나 ‘들려주는’ 것임을 잊어선 안 된다. 옛날 사람들한테 이야기는 삶의 일부였지, 책으로 하는 공부가 아니었다. 낮에 땀 흘려 일하고 저녁에 한자리에 모여 앉아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우며 함께 즐긴 것이다. 지금은 시대가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나 그 본질은 변하는 것이 아니다. 책에 코를 박고 줄줄 읽을 게 아니라, 아이와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들려줄 때에 옛이야기 교육의 효과는 극대화된다.
옛이야기를 학문의 영역에서 ‘읽기’의 관점으로 다루는 관련 책들에 견주면, 《옛이야기 들려주기》는 단연 돋보인다. 실제로 ‘잘 들려주는’ 것을 목표로 방법을 상세히 알려 주기 때문이다. ‘들려주기’만이 갖는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살아 있는 입말 : 시중에 나와 있는 전래동화 책들은 딱딱하고 억지스러운 ‘글말’로 쓰여 있는 것들이 많다. 그런 ‘죽어 있는’ 말들로는 아이들 흥미를 끌 수 없다. 보통 때 말하듯이 편안하고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게 좋다.
- 이야기꾼의 개성 : 이야기 주제나 큰 줄거리는 흔들지 않되, 세세한 사물이나 상황, 말투는 얼마든지 나름대로 바꿀 수 있다. ‘들려주기’는 이야기를 충분히 흡수하고 자기 안에 녹여내어 들려주는 것이지, 남의 이야기를 앵무새처럼 흉내 내는 것이 아니다.
- 청중과의 소통 : 자기 할 말만 죽 하고 끝내 버리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가볍게 말을 주고받을 수도 있고, 아이 반응에 따라 이야기를 조금씩 조절할 수도 있다. 이를테면 아이가 지루해하는 대목은 대강 이야기한 뒤 건너뛰고, 재밌어하는 대목은 시간을 들여 더 자세히 이야기한다.
- 표정과 몸짓 : 말로 나타내기 힘든 것들을 나타내고, 장면을 더 생생하게 보여 줄 수 있다. 아이들을 더 집중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 표정이나 몸짓은 음식으로 치면 양념과도 같다. 적당히 하면 감칠맛을 더하지만 너무 많이 하면 이야기 본디 맛이 흐려질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 원론부터 실전까지 한 권의 책으로


이 책은 옛이야기 교육을 실천하는 데 실제 활용도가 높다. 1장과 2장에서 ‘옛이야기를 왜 들려주어야 하며,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가’ 하는 원론을 펼치는 데 그치지 않고, 3장에서 좋은 이야기를 찾고 가려내고 다듬는 법, 4장에서 실제 들려줄 때 말소리나 몸짓, 이야기 주고받는 요령 같은 ‘실전 기술’까지 알려 주기 때문이다. 5장에는 글쓴이가 교실에서 직접 옛이야기를 들려주고 얻은 아이들 글과 그림도 수록되어 있다.
서른 편 가까운 옛이야기 예문들이 골고루 실려 있어 이해가 빠르고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글쓴이가 수많은 옛이야기 참고문헌에서 추려 내어 옮겨 적거나 필요에 따라 다시 쓴 것들로, 그 자체만으로도 귀한 자료다.
마지막으로 1장에서 5장까지 따라가며 이야기를 잘 들려줄 준비를 마친 이들을 위해,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는 ‘옛이야기 열두 마당’ 자료를 갈무리해 실었다.
 
❚ 우리가 옛이야기에 대해 궁금한 몇 가지 것들


1.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천편일률적인 주제를 가지고 있는데, 좋은 이야기라고 할 수 있나?
옛 이야기는 옛사람들이 살아오면서 겪은 일과 생각들이 오롯이 담겨 있는 보물 상자다. 옛이야기가 권선징악의 특성을 띨 수밖에 없는 것은, 옛이야기를 만들고 함께 누린 우리 백성들이 그만큼 억눌리고 빼앗기며 살았기 때문이다. 가혹한 현실 속에서도 착한 마음을 잃지 않고 꿋꿋이 살아가면 언젠가는 복이 오겠지 하는 절실한 희망을 이야기에 그대로 담아낸 것이다. 그러한 백성들의 열망이 차곡차곡 쌓여서 지금까지 전해진 것이니, 문학적 관점에서 함부로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

2. 아이들한테는 아무래도 신데렐라나 백설공주 같은 외국 동화가 더 익숙한데, 이것들은 읽으면 안 되는 것인가?
우 리에게 잘 알려진 서양 옛이야기에는 주로 왕자와 공주, 으리으리한 궁전 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얼굴이 잘생기고 예쁜 사람들이 곧 착한 사람들로 그려지며, 그이들이 고스란히 복을 받는다. 평범하고 힘없는, 때로는 바보 같고 모자란 사람들이 복을 받는 우리 옛이야기와는 대조적이다. 그러니 서양 옛이야기만 읽다 보면 아이들이 주인공에 감정을 이입해 뿌듯함을 느끼기보다는 저도 모르게 외모나 계급에 대한 열등감에 시달릴 수도 있고, 비뚤어진 생각을 키울 수도 있다.

3. 워낙 말주변이 없어서 이야기를 들려줘도 아이가 재미있어하지 않을 것 같다
옛 이야기를 하는 데는 큰 재주가 필요하지 않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이야기꾼 먼저 이야기에 푹 빠져 즐기며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아이도 재미있어한다. 말투를 억지로 꾸며 내지 않아도 되고, 막힘없이 줄줄 욀 필요도 없다. 큰 줄거리만 지키되, 중간에 생각이 안 나면 뛰어넘어도 되고, 슬쩍 지어내도 괜찮다. 아이 반응을 살피면서 함께 즐긴다는 느낌으로 하면 충분하다.

4. 아이가 이야기를 듣다가 딴죽을 걸면 어떻게 해야 하나?
간 혹 아이가 “에이, 말도 안 돼~” “어떻게 그렇게 돼요?” 같은 반응을 보일 수 있다. 거기에 대고 일일이 자세하게 이해시켜 줄 필요는 없다. 합리적이지 않고 세세한 묘사 없이 사건만 죽죽 이어지는 것 또한 우리 옛이야기의 중요한 특성이다. 왜 하필 그때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어떻게 가능했는지 구구절절 설명을 달지 말고 ‘단순발랄하게’ 넘어가자. “그러게 말이야” “나도 모르지~” 하는 식으로 말이다.

❚ 초판 독자 서평에서


왜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하는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하는지, 어떻게 들려주어야 하는지 이보다 정확하고 힘 있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제대로 된 이야기를 제대로 들려주고 싶다는 갈망이 있는 분이라면, 신데렐라 동화책을 보여 주는 것이 과연 맞는 건가 고민해 봤고 아직 명확한 답을 못 찾은 분이라면, 절대적으로 필독을 권한다. _알라딘 독자 ‘기린’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아이에게 들려주기보다 읽어주기를 주로 했고, 옛이야기보다는 세계명작이나 창작동화들을 읽어 주었다. 근데 이 책을 읽은 후 잠자리에서 옛이야기를 들려주니 재미있다고 데굴데굴 구르며 “엄마, 하나만 더 얘기해주세요.” 하고 조른다. _어린이책 읽새 독자 구수은

 

❚ 글쓴이


서정오


1955년에 경북 안동에서 나서 안동 교육 대학과 대구 교육 대학을 졸업하고, 줄곧 이 지역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해 왔다. 1984년 <이 땅의 어린이 문학>에 소년소설을 발표하면서 동화와 소설을 쓰기 시작했으며, 특히 옛이야기 다시 쓰기와 들려주기에 애써 왔다. 한국작가회의,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한국어린이문학협의회 회원이며, 지금은 교직에서 물러나 이야기를 쓰고 있다. 그동안 낸 책으로는 <옛이야기 보따리>(모두 열 권), <철 따라 들려주는 옛이야기>(모두 네 권), 《팥죽 할멈과 호랑이》《정신없는 도깨비》《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옛이야기 백 가지》《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신화》《옛이야기 세상 이야기》《일곱 가지 밤》(옮김) 들이 있다.


고침판을 내며 | 책을 내며

1장 되살려야 할 이야기 문화
사라져 버린 이야기 문화 | 열린 세상을 만드는 이야기판
자연스러운 이야기, 억지로 꾸민 이야기 | 이야기 속에 살아 숨 쉬는 토박이말

2장 옛이야기의 세계
끈질긴 생명을 지닌 이야기 문화 | 옛이야기가 지닌 힘
우리 옛이야기와 서양 옛이야기 | 옛이야기의 맛과 멋 | 옛이야기 글로 옮기기

3장 옛이야기 되살리기
이야기 찾기 | 좋은 이야기 고르기 | 이야기 자료 손질하기
말 따로, 이야기 따로? | 생생한 이야기말

4장 옛이야기 재미있게 들려주기
소리내기 | 드러내기 | 끊어 말하기 | 몸짓과 손짓
눈길, 표정, 자세 | 이야기 주고받기 | 좋은 이야기꾼이 되려면

5장 이야기로 가르치기
약도 되고 매도 되는 이야기 | 이야기 듣고 글 쓰기 | 이야기 듣고 그림 그리기

옛이야기 열두 마당
이상한 냄비 | 은혜 갚은 고목 | 시아버지를 팔려다가 | 도깨비 도움으로 부자 된 나무꾼
구렁덩덩 신선비 | 조천석 이야기 | 재주꾼 세 사람 | 볍씨 한 알 | 바우와 잉어
중국 임금이 된 머슴 | 떡보의 수수께끼 맞히기 | 아기장수 우투리

도움이 될 만한 책

미리보기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