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동화 100권하고도 바꿀 수 없는
90년대 도시 아이들의 싱싱한 세계를 담은 책
90년대 도시 아이들의 싱싱한 목소리를 담은 책이 나왔습니다.
이 책으로 해서 어느 동화책에서도 만날 수 없었던 90년대 아이들의 삶과 펄떡거리는 숨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70 년대 말 수많던 어른과 아이들에게 충격과 숨막히는 감동을 안겨 준 《일하는 아이들》(아이들 시 모음)이 책으로 나온 이래, 지금까지 좋은 아이들 글모음은 거의 농촌 아이들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은 도시내기들입니다. 일하는 아이들이나 그 밖에 여러 권의 아이들 글모음에서 대부분의 아이들이 호미를 들고 나온다면 이 책의 아이들은 롤러 브레이드나 자전거를 타고 등장하고 있지요. 그것도 어른들이 자기 어릴 적 기억으로 요즘 아이들은 이렇게 살거야 하고 짐작으로 그려 낸 것이 아닌 초등 학교 1, 2학년 아이들입니다. 이 책은 바로 아이들 스스로 기쁘고 슬프고 즐겁고 짜증나는 하루하루, 순간순간을 이슬처럼 맑게 붙잡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소박하고 아이들다운 요즘 아이들 마음의 세계와 손바닥만 한 삶의 모양을 이만큼 선하게 칼로 도려 낸 듯이 보여 주는 글은 이 책말고는 없습니다. 신이 나서 즐거워서 자기도 모르게 터져나온 이야기들이니 90년대에 아이들 얘기를 담았다는 허다한 창작 동화들하고는 댈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뿜어 낸 자기 목소리와 어른이 아이들 목소리를 흉내낸 가성하고는 느낌부터가 다릅니다. 그러니 창작 동화 100권을 읽는 재미와 기쁨이 어디 여기에 미치겠습니까.
무릇 좋은 글이란 사람이 보여야 한다고 합니다. 글을 쓴 사람의 이름을 지우고 읽어도 누구의 글인지 알 수 있는 글, 글을 쓴 사람의 삶과 마음이 환하게 보이는 글을 우리는 좋은 글이라고 합니다. 이 책이 꼭 그렇습니다. 이 책에 실린 아이들 글 한 편 한 편을 읽노라면 생전 알지 못했던 아이들의 온갖 모습이 보이지요. 별로 쓸 얘기가 없는데 억지로 쓴 글이 아니라 즐거워서 너무나 신이 나고 하고 싶은 얘기가 가득 차서 쓴 글들이어서 아주 재미있습니다. 게다가 글을 쓴 아이들이 1, 2학년들이라 자의식 없이 솔직하게 털어놓아 저절로 웃음이 나고 눈물이 납니다.
1. 엄마 등을 긁어 주었다-1학년 편
2. 학교는 왜 6년 다녀요?-1학년 편
3. 그래서 사람들은 하늘 밑에서 산다-2학년 편
4. 하하, 선생님도 몰라요-2학년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