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이야기 보따리 시리즈 보급판
양장본과 보급판은 내용은 같으므로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보급판을 권합니다.
첫 째, 깨끗하고 감칠맛 나는 우리 입말(구어체)이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숱한 옛 이야기를 만들고 오랜 세월 동안 이어 온 백성들의 말을 그대로 써서, 마치 할머니가 옆에 앉아 직접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서정오 선생의 '옛 이야기 보따리'는 초등 학생이라면 누구든 단숨에 읽으면서 살아 있는 우리 말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습니다.
둘째, 지금까지 나온 여덟 권에 이어 올해 열 권으로 완간될 '옛 이야기 보따리'는 서정오 선생이 직접 자료를 찾고 발로 뛰어다니며 채록한 옛 이야기 100여 편을 비슷한 주제나 소재끼리 묶어 우리 옛 이야기의 전형이 될 만한 이야기들만 골라 실었습니다. 많은 전래동화책들이 옛 이야기를 다시 쓰면서 주제나 내용을 마음대로 고쳐 써서 옛 이야기 속에 숨어 있는 뜻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과 달리, 서정오 선생의 '옛 이야기 보따리'는 삶에서 꽃핀 옛 사람들의 철학을 그대로 담아 내고 있습니다.
셋째, 어설픈 묘사를 늘어놓지 않고 사건과 행동 서술만으로 군더더기 없이 이어지는 옛 이야기의 틀을 잘 살려서 이야기가 죽죽 풀려 나가므로 옛 이야기의 맛이 잘 살아납니다. 그래서 책을 읽는 아이들을 옛 이야기의 재미에 흠뻑 빠져들게 해 줍니다.
넷째, 우리 나라 어린이책 출판 미술계에서 가장 뛰어나고 역량 있는 화가들이 정성들여 그린 그림들이 실려 있어서 각 권마다 단행본으로서의 개성과 특색이 잘 살아났습니다.
이 렇듯 그 동안의 전래동화책들의 문제점과 빈 고리들을 채우고 바로잡아 제대로 펴내는 '옛 이야기 보따리'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96년 문화체육부 추천도서, 어린이도서연구회 권장도서, 96 한국출판노조협의회 선정도서'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오손도손 함께 사는 동물과 사람 이야기' 《호랑이 뱃속 구경》에는
오 손도손 서로 돕다 아옹다옹 싸우다 하며 사람과 동물이 서로 동무 삼고 함께 사는 이야기 12편이 실렸습니다. 호랑이에게 먹혀 입으로 들어가 호랑이 똥구멍으로 나온 소금 장수 이야기 '호랑이 뱃속 구경', 욕심꾸러기 먹보 곰에게 시달리는 농사꾼과 노루가 먹보 곰을 골탕먹이는 '먹보 곰 골탕먹이기', 녹두밭을 가꾸는 영감과 그 녹두를 훔쳐 먹는 장난꾸러기 토끼 일가가 엎치락뒤치락하는 '녹두 영감과 꾀보 토끼' 등 재미있고도 구수한 옛 이야기들이 보따리 속에 들었습니다. 짐승들을 함부로 대하지 않고 목숨 가진 것 모두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을 기르게 합니다.
이 이야기부터 들으렴
호랑이 뱃속 구경
먹보 곰 골탕 먹이기
아기 보는 호랑이
두꺼비와 천 년 묵은 지네
호랑이 형님
두술 부리는 고양이와 개
소나무 아들
임금님 아우가 된 구렁이
사람으로 둔갑한 개와 닭
은혜 갚은 황새
여섯모난 구슬
녹두 영감과 꾀보 토끼
이 이야기도 마저 들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