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청소년 14

소년, 연극 무대로 빠져들다

너섬남고 문예부

무선 | 148×210 mm | 252 쪽 | ISBN 9791163142966

보리 청소년 열네 번째 책 《너섬남고 문예부-소년, 연극 무대로 빠져들다》는 극단 ‘혈우’의 대표이자 극작가 겸 연출가인 한민규 작가의 청소년 시절 이야기를 담았다. 여의도에 있는 너섬남자고등학교에 입학한 1학년생 민규는 문예부 활동을 하며 ‘연극’의 매력에 흠뻑 빠진다. 민규가 연극을 꿈꾸고 그 꿈을 ‘문학의 밤’이라는 무대에서 이루어 낸 이야기는 2019년 제4회 ‘청소년을 위한 공연예술축제’ 대상 수상작 <기적의 소년>의 풀 스토리이기도 하다.
민규는 연극은 취미로 삼고, 입시를 준비해 대학에 입학한 뒤에나 좋아하는 걸 하라는 어른들의 말에 정면으로 맞선다. ‘무대’라는 꿈을 향해 ‘목숨’을 걸었다는 민규의 당찬 발걸음을 지금 현재 똑같은 꿈을 꾸는 십 대들에게 소개한다.

청소년

펴낸날 2023-05-22 | | 글 한민규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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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일곱 살 민규에게 강렬하게 찾아온 ‘문학의 밤’ 

평생을 걸쳐 이루고 싶은 꿈이 된 연극 무대

‘너섬’은 여의도를 뜻하는 우리말이다. 바로 이 여의도에 있는 너섬남자고등학교에 입학한 열일곱 살 민규는 학교 동아리 활동으로 이상하지만 괜스레 마음이 끌리는 ‘문예부’를 만난다. 학교 교지를 편집하고 고고하게 문학을 논할 것만 같은 문예부가 가장 크게 준비하는 활동은 다름 아닌 가을 학교 축제에서 선보이는 연극 무대이다. 민규는 ‘문학의 밤’이라는 연극 무대를 만들기 위해 글을 쓰고, 한강 공원에서 낭독회를 하면서 연극에 한 발짝 다가선다. 그렇게 극본을 직접 쓰고, 무대를 꾸미고, 그 무대에 올라 연기를 하는 ‘문학의 밤’을 경험한 민규는 열일곱 살 인생에서 처음으로 온몸을 바쳐 해내고 싶은 꿈을 갖게 되었다. 

《너섬남고 문예부》는 29기 문예부원이 된 민규가 ‘문학의 밤’이라는 연극 무대를 만드는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았다. 웅크리고 있던 몸을 활짝 펴고 연극이라는 꿈을 향해 저돌적으로 달려 나가는 민규의 이야기는, 자기의 진짜 꿈이 무엇인지 모른 채 입시에만 쫓기는 요즘 청소년들에게 공부가 아닌 다양한 경험을 해 보며 자기가 정말로 원하는 것을 찾아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 “꿈을 이루는 순간이니까 떨리는 게 당연한 거 아냐?” 

학교 밖에서 또래 청소년들과 함께 만들어 낸 기적의 무대

민규는 문예부에 들어가 세 번의 문학의 밤을 만들어 간다. 첫 번째는 신입 문예부원으로 선배들과 함께 만들어 낸 문학의 밤이고, 두 번째는 너섬여고 문예부, 연극부와 함께 만든 문학의 밤이다. 두 번의 경험을 통해 ‘연극’이라는 일생일대의 꿈을 찾게 된 민규는 학교 밖에서 세 번째 문학의 밤을 만들겠다고 다짐한다. 그길로 대학 입시에만 매달리는 학교를 벗어나, 자기만의 방법으로 연극으로 가는 길을 열어 나간다. 

민규는 자기처럼 연극을 하고 싶어 하는 청소년들을 모아 ‘고딩만의 공연 모임’을 만든다. 학교 밖에서 연극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이루려고 민규와 고공모 아이들은 온전히 그들만의 힘으로 무대를 만들어 나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 민규가 두 달 동안 아르바이트해 마련해 둔 제작비가 턱없이 모자라기도 하고, 고공모 아이들이 한강 공원에 모여 연기 연습을 하는 게 불량 서클 모임으로 오인받아 학교와 학부모에게 불려가기도 한다. 이처럼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치고, 부모님의 반대와 주변 어른들의 편견에 휩싸여도, 민규와 고공모 아이들은 기적처럼 그들만의 무대를 멋지게 만들어 낸다.

 

❚ 2019년 청소년연극제 대상 수상작 <기적의 소년>의 풀 스토리 

꿈을 향해 흠뻑 빠져든 한 소년의 성장 드라마 《너섬남고 문예부》

《너섬남고 문예부》는 극단 ‘혈우’의 대표이자, 극작가 겸 연출가인 작가 한민규의 청소년 시절 이야기를 문학으로 풀어쓴 책이다. 고등학생 때부터 삶의 방향을 잡고 연극에 매진한 한민규 작가는 2021년 ‘제12회 문화대상 젊은 예술가상’, 2023년 ‘오늘의 극작가상’을 받으며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특히 2019년에 극을 올린 <기적의 소년>은 이 한민규 작가가 청소년 시절 ‘문학의 밤’을 만들어 낸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작품으로 제4회 ‘청소년을 위한 공연예술축제 대상’을 받았다.

한민규 작가는 청소년 시절 연극을 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부모님과 학교 선생님이 모두 반대했던 마음 아픈 경험을 간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와 같은 꿈을 가진 청소년들이 자기만큼 어려운 시기를 보내지 않기를 희망한다. 그 마음이 청소년문화센터에서 자원봉사활동으로 연극을 꿈꾸는 청소년들을 가르치는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이 책은 한 청소년이 자기의 꿈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며 고군분투했던 기록이자, 자기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일을 끝내는 이루어 낸 눈부신 성장담이다. 이 진솔한 기록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자기가 하고 싶은 꿈을 포기하지 말고 과감하게 뛰어들라는 용기와 응원을 함께 건넨다. 

 

 

저자 소개

한민규 | 글

열일곱 살에 문예부 활동으로 ‘문학의 밤’을 만나고 이십 년 동안 연극을 하고 있다. 작가이자 연출가로 서른 편이 넘는 창작극을 공연했으며, 쓴 책으로 단독 희곡집 《진홍빛 소녀》《월화, 신극 달빛에 물들다》《무희, 무명이 되고자 했던 그녀》《최후의 전사》가 있으며, 함께 쓴 책으로 《2019 노작홍사용 창작단막극제 희곡집》《창작 2인극 선집 3》이 있다.

연극을 처음 시작할 때 주위 사람 모두가 반대했다. 그런 시절이 있었기에, 이십 대에는 연극을 꿈꾸는 청소년들을 위해 청소년문화센터에서 자원봉사로 멘토 활동을 오랫동안 했다. 한창 연극 활동을 할 즈음,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쳐 보라는 제안을 받아 연극영화과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지금은 십 대 때 ‘문학의 밤’에 쏟아부었던 열정을 매순간 삶에서 펼치고 있다. 

 

주요 수상 경력

2023 오늘의 극작가상 수상

2022 제40회 대한민국연극제 희곡상

2022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 대상

2022 1번출구연극제 예술감독상(연출상) 수상

2021 제12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연극부문 젊은예술가상 수상 

2019 제4회 청소년을 위한 공연예술축제 대상 수상(작품명: 기적의 소년)

2017 한국문인협회 월간문학 희곡부문 신인작품상 수상(작품명:마지막 수업)

2015 제15회 2인극페스티벌 최우수작품상 수상(작품명:진홍빛 소녀)

2015 한국문화예술위원회 AYAF 문학(희곡) 차세대예술가 선정

 

 

‘작가의 말’ 가운데

남들이 말하는 수능 공부나 입시 공부를 고등학교 3학년인 나는 전혀 하지 않았다. 그 대신 수업이 끝나면 바로 ‘현장’으로 달려갔다. 수도 없이 공연을 보았다. 방과 후, 나만의 시간을 갖는 데 최선을 다했다. 그 시절에만 느낄 수 있는 낭만을 찾는 데 최선을 다했다. 입시라는 것에 휘둘리지 않고 내가 나를 찾아가는 여행을 그때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20년이 지났다. 지금의 나는 어떻게 살고 있냐고?

큰 변화는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글을 쓰고 연출하는 공연예술가로 살아간다. 극작과 연출가로 등단하고 입봉을 한 지는 십 년이 넘었다. 그 20년 동안 정말 아프지만 즐겁고도 치열하게 공연 작업을 했다.

 

 

본문 중에서

17년을 살아오며 나 스스로 강렬하게 하고 싶은 무언가를 찾은 것은 처음이었다. 이것을 하고 있는 모든 순간은 가슴속이 뜨거울 만큼 행복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나에겐 문예부였고, 그 절정의 순간이 바로 내가 인생 첫 무대에 오르는 오늘이었다. 그런데 정작 내 편이어야 할 사람들에게는 말 한마디조차 꺼내지 못했으니 마음 한편이 우울할 수밖에 없었다. 축제 현장에는 공연을 하는 학생들의 식구들로 가득했다. 꽃다발을 사 와 응원을 전하며 함께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 모습을 볼수록 나는 애써 괜찮다고 주문을 걸었다. _62~63쪽

 

“어때? 우리 문예부의 부장을 맡아 줄 수 있겠어?”

평소 같았으면 누군가의 시선을 받는 것과 이런 막중한 책임을 져야 하는 일을 피했겠지만, 이상하게도 이 순간 나는 그러지 않았다. 문예부 활동을 일 년 동안 하면서 변화가 있었던 탓인지 내 입은 평소라면 절대 하지 못할 말을 뱉어 버렸다.

“네, 해 보겠습니다.” _79쪽

 

지금 우리가 하는 일이 어찌 보면 정말 대단한 일일 수도 있겠다. 나라도 못하는 걸, 어른들도 못하는 걸, 우리 청소년들이 하려고 노력하니까 말이다. 무심코 머릿속에만 있던 생각을 밖으로 꺼내 봤는데 이 말이 차츰 현실이 되어 간다. 이 일을 반드시 이루어 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이날의 마음을 일기장에 고스란히 적었다. 

‘용기를 내지 않으면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 기적은 용기를 내는 사람에게 일어나는 법이니까.’ _114쪽

 

 

“그래, 보러 갈게.”

“정말?”

“그래, 마지막이라며?”

어머니 입에서 마지막이라는 말이 나오자 마음이 이상했다.

“응……. 근데 진짜 보러 올 거야?”

“학창 시절 마지막 추억이 될 수도 있다는데, 보러 가야지.”

“정말? 엄마. 고마워.” 

“단, 연극 그거 네 말대로 이번이 끝이어야 해. 알았지? 취미는 이번이 마지막이고, 대학 가서 즐기는 거야.”

갑자기 모든 생각이 멈췄다. _135쪽

 

마지막 무대 인사를 하는 커튼콜이 진행되자 배우들은 모두 무대 위에 섰다. 관객들은 우리에게 전보다 더 뜨겁게 박수를 보냈다. 그 순간, 우리 부모님은 어떤지 알고 싶어서 눈으로 부지런히 찾았다. 하지만 관객들의 박수 소리에 뜨거운 눈물이 맺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서인지 이 행복이 더 슬프게 다가왔다. 인사를 끝내자 무대는 어두워졌다. 이제 고등학교 시절 마지막 문학의 밤이 막을 내렸다. _149쪽

 

“오늘부터 너 과외 시작이야.”

“네?”

“이제 축제도 끝났겠다, 수능 준비 제대로 해야지.”

온몸이 얼어붙었다. 

‘아, 그렇구나. 이제 고3이 되니 수능 준비를 해야 하는구나. 내 꿈이었던 문학의 밤은 지금 하면 안 되는 거구나.’ 

과외를 받는 동안에도 머릿속으로는 다른 생각만 들었다. 

‘왜 안 되는 걸까?’ 

‘꿈을 찾았는데 왜 지금은 이 꿈을 향해 걸어가면 안 되는 걸까?’ _166쪽

 

“너희들의 꿈이 학교 안에서만 갇혀 있는 게 싫지 않아? 학교를 벗어나서 진짜 현장에서 진짜 극장에서 무대에 서 보고 싶지 않아? 대학을 가야지만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던 꿈. 자기 글을 발표하는 꿈, 자기 연기를 전문 극장에서 선보이는 꿈, 그 꿈을 지금 같이 이뤄 보지 않을래? 바로 여기, 고딩만의 공연 모임에서.” _181쪽

 

마침내 공연 시간이 되자 조명이 어두워지고 공연 시작을 알리는 안내 멘트가 흘러나왔다. 늘 이 순간이 오면 긴장이 된다. 공연 시작 전 꺼지는 조명, 그리고 어두워지는 세계. 온통 어둠으로 가득해질 때, 가장 조용하지만 내 심장은 가장 떨린다. 

하지만 이때가 가장 솔직한 나를 알 수 있는 순간이다. 아무것도 안 보이는 어둠 속에서 내 심장소리를 느낄 수 있는 온전히 순간이니까. 이것을 연극에서는 ‘암전’이라고 한다. 난 그 암전이 좋았다. 암전되었다가 다시 밝아지면 그때부터 연극이라는 세계가 열리기 때문이다. _228쪽

 

“아직은 철들 필요 없어. 마음 가는 대로 해야 해. 알았지?”

양호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철이 든다는 것은 어쩌면 현실을 알게 되어, 나한테 주어진 현실에 맞춰 살아간다는 말과 같을 것이다. 하지만 미래는 자기 이상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선생님이 한 말에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

‘절대 철들지 않을 거야.’ _236쪽

1부 신입 문예부원이 되다 

    처음 두드린 문예부

    한밤중에 벌어진 한강 공원 낭독회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함께 달리면서 찾았다

    뜻대로 되지 않은 축제 회의

    다시 시작한 야외 낭독회 

    꺼내지 못한 말

    문학의 밤이라는 꿈

    새로운 시작, 문예부장이 되다

 

2부 여고와 함께 만드는 30주년 문학의 밤 

    신입 문예부원을 모집하는 방법

    여고와 같이 해 보는 거야

    내 인생 첫 번째 창작극

    로봇 탈출 성공

    이건 취미가 아냐!

    마지막 문학의 밤, ‘우리는 배우다’

    진짜 꿈을 찾아서

    문학의 밤이 끝나고

 

3부 학교 밖에서 이루는 꿈의 무대 

    왜 안 되는 걸까

    고공모의 탄생 1

    고공모의 탄생 2

    한겨울에 꿈꾸는 한여름 밤의 꿈

    우리가 불량 서클이라고?

    쓰디쓴 어른들의 세계

    새해에 펼치는 소중한 꿈

    약속

 

작가의 말

미리보기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