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바다 자연그림책> 시리즈의 열일곱 번째 책 《갈치 사이소》가 나왔습니다. 부산에 있는 자갈치 시장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자갈치 시장에서 30년 넘게 장사하고 계신 남이 할머니를 따라 가며 새벽 시장 풍경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새벽에 열리는 경매 시장, 생선을 싣고 들어오는 배, 부지런한 상인들의 모습을 모두 담았습니다. 생선 장수 할머니와 어시장 이야기를 통해서 생선이 시장에 오기까지 과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 줍니다.
5세 이상
펴낸날 2022-11-07 | | 글 보리 | 그림 이영숙 |
15,000원
13,500원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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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한 어시장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그림책
《갈치 사이소》는 실제 인물을 만나 경험한 일을 그림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자갈치 시장에서 장사하는 박남엽 할머니가 주인공입니다. 자갈치 시장으로 처음 취재 갔을 때 박남엽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할머니는 남들보다 덩치도 크고 목소리도 커서 사람들 사이에서 돋보였습니다. 사진 찍고 이것저것 물어보느라 가게 앞에 오래 앉아 있으니까 할머니가 화를 내며 쫓아냈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취재를 갔더니 “다음에 올 때 여관 잡지 말고 전화해라. 하룻밤 재워 주고 부산 갈치 지짐 맛나게 해 줄라니까”하며 살갑게 이야기하셨습니다. 나중에 들어 보니 할머니의 딸이 그림 공부를 했다고 합니다. 취재하고 스케치 하는 화가 모습이 딸같이 보여 집에서 재워 줄 생각이 드셨대요. 그렇게 화가와 편집자는 할머니의 일상을 그림책으로 담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할머니 집은 시장에서 걸어서 5분쯤 걸렸습니다. 저녁밥으로 갈치 지짐을 해 주셔서 맛있게 먹고 저녁 7시부터 잠을 잤습니다. 새벽 3시에는 일어나야 했으니까요. 새벽밥을 차려 주셔서 밥을 먹고, 다 같이 자갈치 시장으로 장사를 나갔습니다. 아직 깜깜한 새벽이지만 어시장은 이미 활기가 넘쳤습니다. 할머니를 따라 경매장에서 물고기를 사고, 부두에서는 막 배에서 내린 싱싱한 오징어를 샀습니다. 해가 뜰 무렵 가게로 돌아와 장사 준비를 하고 손님을 부르는 때까지 함께 했습니다.
책을 펼치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시끌벅적한 어시장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물고기도 많고, 사람도 많은 자갈치 시장의 모습을 그대로 느낄 수 있지요. 물고기가 펄떡거리는 소리, 목이 터져라 손님을 부르는 소리, 싸울 듯 값을 흥정하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이는 시장은 수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삶의 무대입니다. 아이들은 《갈치 사이소》를 읽으며,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는 시장 사람들의 생생한 삶의 현장을 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몸을 움직이며 일하는 것의 가치와 사람과 사람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것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시장 이야기로 시작하는 경제 교육
모두가 곤히 잠든 새벽, 도매 시장은 가장 활기를 띠는 시간입니다. 자갈치 시장은 새벽부터 경매로 왁자지껄합니다. 경매할 때는 말을 하지 않고 손가락으로 숫자를 표시합니다. 그리고 가장 높은 가격을 표시한 사람에게 판매됩니다. 밤새 경매된 수산물은 경매가 끝난 즉시 여러 도시로 팔려 나갑니다. 경매를 거친 물건은 도매상인이 사서 다른 도시로 싣고 가거나, 자갈치 시장 상인이 사서 가게로 옮겨 놓고 팝니다. 어시장은 대부분 도매로 팔리기 때문에 경매가 끝나는 이른 새벽부터 상인들과 소형 트럭, 수레들로 붐빕니다. 그리고 아침이 되면, 점점 좌판이 펼쳐지며 아주머니들이 장사하는 소매 시장이 넓게 만들어집니다.
시장은 어느 마을에나 다 있습니다. 《갈치 사이소》를 읽고 시장에 한번 가보면, 모든 것이 새롭게 보일 겁니다. 가까운 시장이나 마트에서 사는 생선, 오징어, 조개 같은 수산물이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지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어린이에게 용돈을 모아 저축하는 것을 가르치는 것도 좋지만, 부지런히 일하는 사람을 만나게 해주는 것이 아이에게 평생 기억에 남는 더 좋은 경제 교육이 될 것입니다.
▪살아 움직이는 동판화의 섬세한 선
《갈치 사이소》의 그림은 동판화로 검은 선을 찍고 그 위에 수채 물감으로 색칠을 한, 판화 그림입니다. 살아 움직이는 판화의 선을 써서 활기차고 와글와글한 시장을 그림으로 담아냈습니다. 화가는 2년 넘는 시간 동안 자갈치 시장을 여러 번 취재하고 나서, 새벽 어시장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 주기 위해 동판화의 선으로 그려내겠다고 계획했습니다. 우직하고 강직한 목판화에 견주어 보면, 동판화는 가늘고 섬세한 선이 자유롭게 표현됩니다. 자유로운 선을 보고 있자면 시장의 활발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우리 겨레의 지혜와 자연 생태를 고스란히 담아낸 <산들바다 자연그림책>
<보리 어린이 살림 그림책>이 <산들바다 자연그림책>으로 새롭게 개정되어 나왔습니다. 판형과 표지를 바꾸고, 표현과 구성도 지금의 정서와 어울리도록 다듬었습니다. 물론 생명의 소중함과 더불어 사는 삶을 배울 수 있게 한 기존 시리즈의 색깔이 흐려지지 않도록 했습니다.
우리 겨레는 오랫동안 산과 들과 바다에서 양식을 얻고, 관계를 맺으며 살아왔습니다. 따라서 ‘산’, ‘들’, ‘바다’를 잘 알아야 합니다. 자연을 잘 알아야 자연과 잘 어우러져 오래 살아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산들바다 자연그림책>은 이 세 자연 영역 안에서 우리 땅의 생태와 겨레의 지혜를 함께 배우고 느낄 수 있게 해 줍니다. 자기 둘레와 뿌리를 살펴보게 하는 이야기가 아이들의 감수성을 건강하게 자라게 하는 바탕이 되어 줄 것입니다.
▶ 나라 곳곳의 산과 들과 바다를 오가면서 취재하고 채집해서 글과 그림으로 담았습니다.
▶ 오랜 세월 어른들이 먹고살면서 터득한 정보와 지혜를 담으려고 애썼습니다.
▶ 본문 뒤에는 정보 글과 그림을 덧붙여 다양한 살림살이와 생태를 더 깊이 배울 수 있습니다.
저자 소개
그림 이영숙
이영숙 선생님은 1979년 부산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에서 판화를 공부했습니다. 그림을 그리려고 자갈치 시장을 서른 번도 넘게 찾아갔습니다. 이 책의 그림은 동판화로 찍어서 색칠했습니다.
글 보리
보리출판사는 아이들에게 우리의 좋은 것을 주고자, 우리 자연의 아름다움과 우리 땅에 사는 동식물, 겨레의 기초 살림살이를 보여 주는 그림책과 도감을 내고 있습니다. 또한 겨레의 이야기와 노래를 책으로 담아내며, 아이들이 표현해 낸 글과 그림을 엮어 아이들에게 좋은 읽을거리를 주고, 교육의 새로운 길을 열어 가는 책을 펴내고 있습니다.
[미리보기]
본문 4p-5p
본문 8p-9p
본문 18p-19p
미리보기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