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희 곤충기 1권 《곤충의 밥상》에 이은 2권 《곤충의 보금자리》가 나왔습니다. 《곤충의 보금자리》는 곤충들이 맨몸으로 자연 그대로의 땅과 물, 모래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데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담고 있습니다. 사람만 살 곳이 필요한가요? 곤충도 살 곳이 필요합니다. 집값이 오를 걱정은 없어도 늘 삶터가 없어질 걱정이 한가득합니다.
해마다 우리나라 미기록종 곤충들을 학계에 보고하면서 활발하게 연구 활동을 하고 있는 저자 정부희는 늘 사람과 곤충이 함께 살 꿈을 꿉니다. 그 꿈을 여러 사람과 나누기 위해 150년 전쯤 파브르가 그랬던 것처럼 저자 정부희는 우리나라 토박이 곤충의 삶을 기록하기 위해 오늘도 우리나라 곳곳을 누비고 있습니다. 곤충을 대중에게 두루 알리기 위해 그동안 관찰하고 기록한 내용을 자세하면서도 누구나 읽기 쉬운 글로 풀어냈습니다. 거기에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생생한 사진과 보리 세밀화를 곁들여 마치 현장에 가 있는 것처럼 생생한 모습들을 보여 줍니다. 《곤충의 보금자리》에는 사람만을 위한 삶터가 아닌 수많은 생명들과 함께 살기를 바라는 저자의 따뜻한 마음과 시선을 느낄 수 있습니다.
중등학생 이상 어른
펴낸날 2021-12-01 | | 글 정부희 | 사진 정부희 |
60,000원
54,000원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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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 사는 이야기만큼 재미있는 《곤충의 보금자리》
《곤충의 보금자리》는 사람 사는 이야기만큼 재미있습니다. 곤충들도 자기 보금자리에서 잘 먹고 잘 살려고 열심히 애씁니다. 집을 짓고, 먹이를 구하고, 비바람을 피하고, 짝을 찾아 알을 낳습니다. 사람과 다를 바 없지요. 하지만 곤충들이 사는 세상은 사람 사는 세상과 다릅니다.
이 책에는 크게 세 곳에서 사는 곤충을 만날 수 있습니다. 물에서 사는 물살이 곤충(수서 곤충), 척박한 모래 언덕에서 사는 모래살이 곤충(사구 곤충), 흙이 있어야만 사는 땅살이 곤충입니다. 물살이 곤충으로는 고추보다 더 빨간 고추잠자리 애벌레와 물속 청소부 노릇을 하는 왕물맴이나 송장헤엄치게가 있고, 모래살이 곤충으로는 메마른 바닷가 모래밭에서만 사는 모래거저리가 있고, 땅살이 곤충으로는 더운 여름철에 맴맴맴 노래하는 참매미 애벌레들이 있습니다.
이제 아늑한 집이 만들어졌습니다. 그것도 누구나 갖고 싶어 할 ‘물 위의 집’ 말입니다. 녀석은 물 위 집에서 살면서 군데군데 숭숭 뚫어 놓은 개구멍으로 머리를 내밀고 밖을 살핍니다. 뭐가 그리 두려운지 머리를 내밀었다가도 바람만 살짝 지나가도 얼른 집 속으로 쏙 들어갑니다. 그러길 수차례, 얼마나 촐싹대는지 얄미울 정도랍니다. 그러다가 마음이 놓이면 집 밖으로 가슴까지 내밀어 식사를 합니다. 녀석이 먹는 밥과 반찬은 늘 똑같은 노랑어리연 잎사귀. 번데기가 될 때까지 눈만 뜨면 만날 똑같은 밥만 먹는데, 아무리 먹어 대도 질리지 않나 봅니다. 운도 좋지, 집 밖으로 머리만 내밀면 물 위에 온통 노랑어리연 잎사귀가 쫙 깔렸으니 먹을 복이 터졌습니다.
_p.28 <노랑어리연 잎사귀로 집 짓는 연물명나방 애벌레>에서
▪ 자연의 이치에 맞게 살아가는 곤충의 지혜를 알 수 있는 《곤충의 보금자리》
곤충들은 욕심을 부리지 않습니다. 자기가 사는 곳에 맞추어 가장 알맞은 방법으로 살아갑니다. 물에 빠지지 않는 소금쟁이, 물속에서도 숨을 쉴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 장구애비, 중력을 이용해 허물을 벗는 참매미 애벌레처럼 수많은 곤충들은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자연의 이치를 잘 압니다. 그 이치를 거스르지 않고 지혜롭게 이용하여 살아갑니다. 《곤충의 보금자리》를 보면 이처럼 자연의 이치에 거스르지 않고 살아가는 곤충의 지혜를 알 수 있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소금쟁이가 물 위를 걸을 수 있는 비밀의 열쇠는 신비한 표면 장력 원리입니다. 물은 참 신령스러운 물질입니다. 물 분자끼리는 서로 잘도 붙고, 또 서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합니다. 물 분자들이 서로를 붙들려는 힘은 뜻밖에 상당히 셉니다. 어느 정도냐 하면 강철 분자들이 서로를 붙드는 힘과 맞먹습니다. 물 분자들의 강한 결합력 때문에 물낯은 얇은 막처럼 되어 있습니다. 이 물막 덕분에 소금쟁이처럼 가벼운 곤충이 걸어 다닐 수 있는 것입니다.
_p.55 <물을 밟고 다니는 소금쟁이>에서
▪ 생생한 사진과 세밀화가 어우러진 《곤충의 보금자리》
무심코 지나쳤던 우리들 발밑과 눈 밑에서는 수많은 곤충들이 치열하게 살아갑니다. 《곤충의 보금자리》에서는 저자 정부희가 관찰하고 기록한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생생한 사진과, 보리 세밀화가 만나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곤충 세계를 보여 줍니다. 삶터를 둘러싼 신기하고 재미있는 곤충 이야기에 한번 빠져 보세요. 곤충의 숨겨진 모습들도 사진과 세밀화로 즐겨 보세요.
_p.584~585 참매미가 날개돋이 하는 모습
_p.720~721 세밀화로 보는 곤충 ‘물방개 무리’
▪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곤충들 이야기 《곤충의 보금자리》
곤충들은 저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품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도 곤충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곤충이 무서운가요? 그렇다면 《곤충의 보금자리》를 읽어 보세요. 알면 알수록 곤충을 무서워하지 않게 됩니다. 곤충이 없다면 우리 지구는 엉망진창이 될 것입니다. 곤충은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야 할 생명입니다.
곤충이 어디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궁금한가요? 우리가 알게 모르게 수많은 곤충들이 삶터에서 쫓겨나고 있습니다. 우리 인간들 욕심 때문이지요. 우리가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곤충과 친구가 될 수 없습니다. 《곤충의 보금자리》를 읽으며 지구에 사는 수많은 생명, 수많은 곤충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찾아보세요.
지금, 곤충들이 시나브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곤충들이 사는 소중한 집이기도 한 물길과 땅, 바닷가 모래 언덕 같은 삶터가 사람들의 지나친 간섭과 무분별한 개발로 망가져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런 속도라면 《곤충의 보금자리》에 나온 주인공 곤충들도 앞으로 몇십 년 뒤면 멸종위기종이 될 수 있습니다. 물방개, 물장군, 수염풍뎅이 같은 곤충은 이미 추억 속 곤충이 되었습니다. 요즘 흔한 고추좀잠자리나 장구애비도 머지않아 추억 속에 나오는 곤충이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 <개정판을 내며> 저자의 글 중에서
▪ 그동안 절판되어 볼 수 없었던 우리나라 곤충기의 걸작 <정부희 곤충기>는 보리에서 새롭게 꾸준히 펴냅니다
<정부희 곤충기>는 정부희 선생님이 곤충학자로서 평생 연구한 수많은 곤충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선생님은 《파브르 곤충기》 못지않게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와 생생한 사진으로 곤충기를 줄곧 펴냈는데 한동안 책이 절판되어 애타게 찾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제 보리에서 《곤충의 밥상》을 시작으로 <정부희 곤충기>를 다시 펴냅니다.
《곤충의 밥상》이 ‘먹이, 식(食)’과 관련이 있다면, 이번에 나온 《곤충의 보금자리》는 ‘사는 곳, 주(住)’와 관련한 곤충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곤충의 세계가 얼마나 흥미진진한지 잘 알게 됩니다. 저자가 그동안 꾸준히 관찰하고 연구한 내용을 덧붙여 내용이 풍성해졌고, 수많은 생태 사진과 그림, 보리 세밀화까지 담아 생생한 삶의 현장을 더 또렷이 보여 줍니다. 곤충의 세계를 생생하고 다양하게 보여 주는 <정부희 곤충기>는 앞으로 계속 나올 예정입니다.
▪ 저자의 글 중에서
곤충들이 사는 세상은 사람 사는 세상과 다릅니다. 곤충들은 오직 맨몸으로 자연 그대로의 물과 흙, 모래에 적응해서 살고 있습니다. 헤엄칠 줄 아는 곤충들은 물이 흐르고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살고 있습니다. 물살이 빠르고 차가운 골짜기 물에 적응해 사는 녀석도 있고, 물살이 한풀 꺾인 골짜기 웅덩이 물에서 사는 녀석, 돌멩이에 부딪치며 경쾌하게 흐르는 여울물에서 사는 녀석, 들판을 흐르는 실개천에서 사는 녀석, 물살 흐름이 거의 멈춘 듯 잔잔한 연못 물에서 사는 녀석 들이 있습니다.
또 땅에서 사는 곤충은 어떤가요? 땅속은 어둡지만 수많은 생명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습니다. 맨눈으로는 절대 안 보이는 세균이나 미생물부터 꿈틀거리며 제 갈 길을 가는 지렁이나 뱀에 이르기까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생물들이 밀집해 살고 있지요. 한 줌 흙에 수억 마리가 넘는 세균과 미생물이 산다고 하니 숫자만 나오면 가뜩이나 주눅이 드는 저로서는 도대체 가늠이 안 됩니다. 땅에 사는 생물 가운데 누가 가장 먼저 떠오를까요? 아마도 환형동물인 지렁이가 생각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지렁이 말고도 땅에는 땅강아지, 개미, 굼벵이, 톡토기, 매미 애벌레, 꼬마꽃벌 애벌레, 꼽등이, 귀뚜라미 같은 정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곤충들이 살고 있습니다.
또 바닷가에서도 곤충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한여름이면 무더위를 피해 너나 할 것 없이 바닷가로 피서를 갑니다. 파란 하늘과 맞닿아 있는 검푸른 바다를 보며 환호하고,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에 몸을 실으며 동심으로 돌아갑니다. 해수욕장의 뜨거운 모래밭에 곤충이 살고 있다면 놀라겠지요? 햇살에 반짝이는 모래사장에도 곤충들이 살고 있습니다. 모래거저리, 큰조롱박먼지벌레, 남생이거저리, 참뜰길앞잡이 같은 곤충들이 한겨울 삭풍이 몰아쳐도, 한여름 폭풍이 불어오고, 뜨거운 햇볕이 모래를 달궈도 바닷가 모래밭을 낙원으로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_p.6~7 <최고의 낙원이던 그곳!> 저자의 글 중에서
▪ 저자 소개 정부희
저자는 부여에서 나고 자랐다. 이화여자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성신여자대학교 생물학과에서 곤충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에 들어가기 전까지 전기조차 들어오지 않던 산골 오지, 산 아래 시골집에서 어린 시절과 사춘기 시절을 보내며 자연 속에 묻혀 살았다. 세월이 흘렀어도 자연은 저자의 ‘정신적 원형(archetype)’이 되어 삶의 샘이자 지주이며 곳간으로 늘 함께하고 있다.
30대 초반부터 우리 문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전국 유적지를 답사하면서 자연에 눈뜨기 시작한 저자는 이때부터 우리 식물, 특히 야생화에 관심을 갖게 되어 식물을 공부했고,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으며 새와 버섯 등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최초의 생태 공원인 길동자연생태공원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자연과 곤충에 대한 열정을 키워 나갔고, 우리나라 딱정벌레목의 대가의 가르침을 받기 위해 성신여자대학교 생물학과 대학원에 입학했다.
석사 학위를 받고 이어 박사 과정에 입학한 저자는 ‘버섯살이 곤충’에 대한 연구를 본격화했고, 아무도 연구하지 않는 한국의 버섯살이 곤충들을 정리할 원대한 꿈을 향해 가고 있다. <한국산 거저리과의 분류 및 균식성 거저리의 생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최근까지 거저리과 곤충과 버섯살이 곤충에 관한 논문을 60편 넘게 발표하면서 연구 활동에 왕성하게 매진하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연구소와 고려대학교 한국곤충연구소에서 연구 활동을 했고, 한양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건국대학교 같은 여러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현재는 우리곤충연구소를 열어 곤충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국립생물자원관 등에서 주관하는, 자생 생물 발굴 사업, 생물지 사업, 전국 해안사구 정밀 조사, 각종 환경 평가 등에 참여해 곤충 조사 및 연구를 해 오고 있다.
왕성한 연구 작업과 동시에 곤충의 대중화에도 큰 관심을 가진 저자는 각종 환경 단체 및 환경 관련 프로그램에서 곤충 생태에 관한 강연, 여러 방송에서 곤충을 쉽게 풀어 소개하며 ‘곤충 사랑 풀뿌리 운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2015년 <올해의 이화인 상>을 수상하였으며, 저서로는 ‘정부희 곤충기’인 《곤충의 밥상》, 《곤충의 유토피아》, 《곤충 마음 야생화 마음》, 《나무와 곤충의 오랜 동행》, 《곤충의 빨간 옷》, 《갈참나무의 죽음과 곤충왕국》이 있고, 《곤충들의 수다》, 《버섯살이 곤충의 사생활》, 《생물학 미리 보기》, 《사계절 우리 숲에서 만나는 곤충》. 《우리 땅 곤충 관찰기》(1~4권), 《먹이식물로 찾아보는 곤충도감》, 《세밀화로 보는 정부희 선생님 곤충교실》(1~5권), 《정부희 곤충학 강의》가 있다. 학술 저서로는 <한국의 곤충(딱정벌레목: 거저리아과)> 1권, 2권, 3권, <한국의 곤충(딱정벌레목: 개미붙이과)>, <한국의 곤충(딱정벌레목: 버섯벌레과)>, <한국의 곤충(딱정벌레목: 긴썩덩벌레과)>, <한국의 곤충(딱정벌레목: 허리머리대장과, 머리대장과, 무당벌레붙이과, 꽃알벌레과)>가 있다.
저자의 글 4
개정판을 내며 10
1장 물살이 곤충
물낯살이 곤충
연물명나방 애벌레 20
소금쟁이 44
왕물맴이 76
송장헤엄치게 104
물속살이 곤충
장구애비 136
게아재비 160
물장군 176
검정물방개 196
물속과 땅 위를 오가는 곤충
강도래 애벌레 224
진강도래 어른벌레 238
띠무늬우묵날도래 애벌레 258
날도래 어른벌레 284
애반딧불이 애벌레 302
애반딧불이 어른벌레 318
잠자리 애벌레 338
노란실잠자리 356
고추좀잠자리 388
2장 모래살이 곤충
모래거저리 416
큰조롱박먼지벌레 442
남생이거저리 460
큰집게벌레 476
명주잠자리 애벌레 492
참뜰길앞잡이 518
3장 땅살이 곤충
수염풍뎅이 548
참매미 574
운문산반딧불이 598
풀무치 628
꼬마꽃벌 660
대모벌 678
폭탄먼지벌레 696
세밀화로 보는 곤충 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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