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이야기 속 옥토끼가 인간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판타지 동화
옛이야기 속, 달에서 떡방아를 찧던 옥토끼가 보름달이 뜨는 밤 소원을 들어주러 어린이들을 찾아옵니다. 옥토끼는 인간 아이 소원을 들어주고, 간절함이 담긴 물을 받아 달로 돌아갑니다. 오래전 인간에게 배신당하고 달로 쫓겨난 옥토끼들은 메마른 달의 땅을 일구어 옥토끼들 도시를 만듭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최첨단 시설로 발전한 옥토끼 도시, 그 도시에는 지구에서 물을 구해오는 데 꼭 필요한 달떡을 만드는 달떡연구소가 있습니다. 달떡연구소 연구팀의 에이스인 ‘토린’은 어느 날 소원팀으로 발령을 받게 됩니다. 실수투성이 아리와 한팀을 이뤄 아이의 소원을 들어주러 지구로 가게 되는데, 첫 임무를 수행하기도 전에 이상한 일들이 펼쳐지고 끝내 임무는 실패하고 맙니다. 음모에 휘말린 토린과 아리, 그리고 지구에 사는 인간 아이 나래는 얽힌 실타래를 풀 듯 문제를 해결해 나가며 서로 마음을 열게 됩니다. 달과 지구 사이를 오가는 판타지 동화로, 모두 열두 마당으로 펼치지는 이야기가 숨 쉴 틈 없이 이어집니다.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애니메이션 영화 한 편을 본 듯한 느낌이 듭니다.
❙ 진실한 우정과 살아가는 데 간직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려 주는 성장 동화
자기 일은 알아서 척척 잘 해내고, 똑똑하고 능력 있고, 생김새도 멋진 토린. 달떡연구소 연구팀에서 일하는 토린은 살아오면서 한 번도 누군가에게 기대 본 적도 없었기에 누구와의 관계에서도 아쉬울 것이 없어 보입니다. 자기밖에 모르던 토린은 모든 일을 겪고 난 뒤에 친구 사이 진실한 우정은 서로 마음을 나누어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또 집 앞을 청소하고, 공원을 달리고, 이웃집 할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소소한 일상이 행복이라는 것도 알게 됩니다.
토린에 견주어 아리는 늘 실수투성이에 어리숙하고 눈치가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평소 풀과 나무 꽃, 그리고 오래된 것들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아리 덕분에 지구에서 달로 돌아가는 해답을 찾게 됩니다. 이런 토린과 아리가 한 팀이 되어 지구에 가 만나게 되는 인간 아이 나래는 까칠하지만 어딘가 외로워 보입니다. 부모님은 바쁘다는 핑계로 나래 생일에도 약속을 지키지 않고, 놀이공원에 같이 놀러 갈 친구 한 명조차 없는 아이입니다.
이렇게 등장인물마다 하나씩은 결핍을 가지고 있는데, 작가는 이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면서 간직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사람 사이 관계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보여 줍니다. 소중한 가치들을 신비한 존재가 나타나 ‘소원’을 들어준다는 이야기 구조 속에 넣어 발랄하고도 재미나게 풀어냈습니다. 지루할 틈 없이 흘러가는 이야기 속에서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 박진감 넘치는 글과 환상세계를 담은 따뜻한 그림
《소원을 들어 드립니다, 달떡연구소》는 제1회 보리 <개똥이이네 놀이터> 창작동화 공모전 당선작입니다. 어린이 잡지 <개똥이네 놀이터>에 1년 동안 연재를 마치고 이번에 새롭게 단행본으로 묶여 나왔습니다. 심사평에서 ‘추리와 모험, 환상공간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지루할 틈 없이 이야기가 박진감 있게 나아간다. 재미있고 좋은 동화다.’ ‘환상적인 모험 이야기다.’라는 평을 들었던 작품으로, 글을 쓴 이현아 작가는 첫 책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이야기의 구성을 탄탄하게 썼습니다.
잡지에 연재하는 동안 ‘다음 화가 너무 궁금해요.’ ‘토린과 아리가 어떻게 될지 너무 걱정돼요.’ ‘여기서 끝내다니 너무해요.’처럼 어린이 독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작품입니다. 이처럼 한 번 책을 펼치면 마지막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도록 이야기가 박진감 넘치게 펼쳐집니다.
또한 그동안 여러 가지 방식으로 작업을 해 온 화가 오승민 선생님이 이번 작품에서는 환상적인 그림으로 동화에 따뜻함을 불어 넣어 주었습니다. 글에서 묘사된 달떡연구소의 모습을 오승민 선생님은 마치 눈으로 본 듯 사실적으로 그려냈습니다. 토린과 아리, 나래의 특징을 잘 살린 캐릭터도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데 탄탄한 힘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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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36-37] [본문 52-53]
[작가 소개]
글 이현아
교육대학교를 졸업한 뒤 아동문학교육을 공부했습니다. 깜깜한 밤하늘에 환하게 뜬 달을 좋아합니다. 달에서 내려온 옥토끼가 들려준 이야기로 제1회 보리 <개똥이네 놀이터> 창작동화 공모전에 당선되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동화책을 쓰는 것이 꿈입니다.
그림 오승민
2004년 《꼭꼭 숨어라》로 한국 안데르센 그림자상과 국제 노마 콩쿠르에서 각각 가작을 수상하며 어린이책 작가가 되었습니다. 《못생긴 아기 오리》로 브라티슬라바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BIB)에 선정되었고, 《아깨비의 노래》로 2009년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 한국관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습니다. 《우주 호텔》, 《멋져 부러, 세발자전거!》, 《퍼플캣》, 《나는 안중근이다》, 《나의 독산동》 같은 많은 책에 그림을 그렸으며, 쓰고 그린 책으로 《오늘은 돈가스 카레라이스》가 있습니다.
* 보리 어린이 창작동화 보리출판사는 재치 넘치는 발상으로 다양한 소재와 이야기를 담은 창작동화를 통해 우리 아이들에게 문학을 읽는 즐거움과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전해 주고자 ‘보리 어린이 창작동화’ 시리즈를 새롭게 펴냅니다.
미리보기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