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따라 들어도 좋고 사시사철 들어도 좋은 『철따라 들려주는 옛 이야기』
속이 꽉찬 옛 이야기가 한 권에 30편씩, 네 권이면 120편! 이만한 이야기책은 이제까지 없었다
1) 서정오 선생님의 옛 이야기를 집대성한, ‘문체 혁명의 완성’입니다
1996년에 나온 『옛 이야기 보따리』 시리즈는 ‘문체 혁명’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교사와 학부모가 꼽는 최고의 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철따라 들려주는 옛 이야기』 는 그런 서정오 선생님이 『옛 이야기 보따리』 로 자신이 이룩한 성과를 넘어 10년을 벼려 제대로 무르익은 입말 문체로 공들여 쓴 책입니다.
2) 새로 찾고 가려 뽑아, 3년 동안 공들여 다시 쓴 이야기 120편
서정오 선생님은 우리 어린이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옛 이야기 가운데 백성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도 재미난 이야기 120편을 정성껏 가려 뽑아 3년 동안 공들여 다시 썼습니다. 우리 민중의 힘이 느껴지는 『철따라 들려주는 옛 이야기』 에서 우리 어린이들은 그 동안 들어왔던 이야기들보다 더 새롭고 놀랍고 발랄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3) 어린이들이 쉽고 깨끗한 우리말을 배우는 ‘우리말 곳간’
서정오 선생님은 옛 이야기가 백성들의 것이라면 옛 이야기를 들려주는 말도 당연히 백성들의 것이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런 믿음 아래 아기자기한 끝말을 살려 쓰면서, 우리가 주고받는 자연스러운 입말로 백성들의 삶을 담았습니다. 건강하고 깨끗한 백성의 말로 쓴 서정오 선생님의 옛 이야기 속에서 아이들은 쉽고 깨끗한 우리말을 자연스레 배웁니다. 그렇기에 서정오 선생님이 쓴 옛 이야기는 ‘우리말 곳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아이들은 ‘우리말 곳간’에서 잃어버린 말맛을 찾을 수 있습니다.
4) 계절색이 담뿍 묻어나는 그림들로 가득한, 옛 이야기 삽화의 새로운 본보기!
봄엔 맑은 그림들이 싹을 틔우고, 여름에는 마음껏 상상하기 좋은 그림들이 여름 밤 하늘에 펼쳐지고, 가을에는 보름달처럼 넉넉한 그림들이 무르익고, 겨울엔 강렬한 그림들이 점점 짙어지며 『철따라 들려주는 옛 이야기』 의 계절은 깊어만 갑니다. 김병하 선생님은 맑고 투명한 담채화로(봄, 가을), 서선미 선생님은 강렬한 전통 진채화로(겨울), 김성민 선생님은 나무결이 그대로 살아 있는 목판화로(여름), 각자의 색깔을 담아 공들여 그림을 그렸습니다. 계절마다 화가들이 가진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그림들은 옛 이야기의 맛을 더해줍니다. 책마다 다양한 기법으로 공들여 그린 『철따라 들려주는 옛 이야기』 의 그림은 옛 이야기 삽화의 새로운 본보기가 되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5) 어린 아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시원한 편집
『철따라 들려주는 옛 이야기』 의 시원하고 큰 판형은(183×235mm) 계절색이 담뿍 담긴 그림들의 맛을 더 잘 살려 줍니다. 그래서 어린 아이들이나 저학년 아이들도 쉽게 그림책처럼 볼 수 있습니다. 또 글자의 크기도 눈에 딱 들어오게 커서 옛 이야기를 좋아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옛 이야기 책은 한 번 보고 책장에 꽂아 두는 그런 책이 아닙니다. 한 번 보고 또 보고, 생각날 때마다 두고두고 꺼내 보는 옛 이야기이니만큼 아이들이 곁에 두고 오래 볼 수 있게 양장 제본으로 튼튼하게 만들었습니다.
무더운 여름 밤에 듣는 마음껏 상상하기 좋은 옛 이야기 서른 편, 《염소 사또》
이 책에는 여름철에 듣기 좋은 옛 이야기 서른 편이 담겨 있습니다. 여름철 풍습에 얽힌 이야기나 여름에 나오는 짐승 벌레 이야기도 있지만, 마음껏 상상하기 좋은 신기하고 시원한 이야기들도 가득 차 있지요. 하늘에 떠 있는 북두칠성 이야기부터 ‘병 속 세상’ 가서 백 년 살다 온 할아버지 이야기,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신기한 돌멩이 이야기, 소나기가 무서워 만주땅까지 도망친 호랑이 이야기까지·····& middot;.
현실에서는 이룰 수 없는 소망이나, 답답한 속마음을 이야기에 실어 한바탕 웃고 나면 어느새 더위는 멀리 달아나곤 했지요. 그렇게 옛날 사람들은 여름이 되면 재미있는 이야기판을 벌여 놓고 끝없는 이야기의 세계로 빠져 들었습니다. 깜깜한 밤 하늘 쳐다보며 이야기 듣다가 ‘무슨 그런 이야기가 다 있어?’하고 누군가 타박을 하면 다시 이야기 하나가 시작되지요.
“이야기는 이야기, 뙈기는 뙈자리, 진진 담뱃진 자리자리 칼자리, 딸랑 하면 한 푼 버썩하면 한 모금, 마른논에 깜부기 진논에 거머리, 나막신은 딸깍 짚신은 찍찍, 대문은 삐꺽 거적문은 털썩, 숟가락은 뎅뎅 젓가락은 쩌르르.”
《염소 사또》의 이야기들은 어떤 이야기도 가두어 두지 않습니다. 상상하면 이야기가 되는 이야기. 그것이 이야기의 힘이고, 존재 이유이겠지요. 마음껏 상상하기 좋은 이야기들을 《염소 사또》에서 만나보세요.
아이들의 입에서 다시 시작되는 옛 이야기
《염소 사또》에는 여름에 어울리는 이야기들이 실려 있지만 꼭 여름에만 읽어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사철 언제든지 읽어도 좋고 혼자 읽어도 좋고 여럿이 함께 읽어도 좋지요. 옛 이야기는 반드시 이렇게 읽어야 한다 저렇게 들어야 한다는 법은 아무 데도 없으니까요. 그런 게 있으면 옛 이야기가 숨이 막혀 못쓰지요. 그저 나름대로 편안하게 이야기를 즐기면 되겠지요.
옛날 사람들이 언제든지 이야기 한 자리 내놓고 마음껏 즐겼듯이 우리 아이들도 옛 이야기를 제 마음껏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이야기는 어려운 것도 특별난 것도 아닙니다. 언제 어디서나 있었고 지금도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염소 사또》를 읽으며 아이들의 입에서 입으로 옛 이야기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이야기가 숨 막히지 않게 되겠지요. 이야기가 숨 막히지 않고, 우리 아이들이 숨 막히지 않을 때야 비로소 이야기를 잃어버린 우리 아이들한테서, 다시 이야기가 시작될 것입니다.
작은 창 안에 담긴 그림, 그 창을 뛰어넘는 빛나는 그림들
《염소 사또》에 담긴 김성민 선생님의 그림들은 작은 창 안에 담겨 있습니다. 어찌 보면 그림을 갑갑하게 가둬버릴 수도 있는 작은 창 안에서 오히려 그림들은 생생하게 요동치며 살아납니다. ‘은혜 갚은 쥐’(59쪽)에서 쥐들이 무동 탄 모습은 작은 창 안에 있어서 오히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잘린 쥐들의 모습에서 아이들은 오히려 하늘 높이높이까지 있을 쥐들을 떠올리며 작은 창의 위쪽을 자연스레 바라봅니다. ‘호랑이와 무서운 소나기’(97쪽) 그림은 호랑이가 달리면서 일으키는 바람이 느껴집니다. 호랑이는 어느새 아이들을 제 등에 태우고 창 너머의 공간으로 아이들을 데려 갑니다.
이렇게 작은 창 안에 담긴 그림들은 ‘그림’ 에만 머무르지 않고, 또 하나의 ‘이야기’ 가 됩니다. 아이들이 네모난 창 속을 가만히 들여다보게 만드는 것이 김성민 선생님이 그린 그림의 힘입니다. 나무결이 살아 있는 그림은 옛스러움이 고스란히 배어 있고, 우리 겨레의 정서가 그대로 묻어납니다. 그림을 압도하는 서늘한 먹 기운은 깜깜한 여름 밤을 생각나게 합니다. 그 여름 밤 속에서 아이들은 그림 속 이야기들에게 말을 걸고 그림 속으로 빠져들 것입니다. 목판화 기법을 이용해 옛 이야기 작업을 꾸준히 해 온 김성민 선생님의 그림은 《염소 사또》에서 단연 빛납니다. 여름 밤 하늘 속에서 아이들은 반짝이는 빛 하나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판 차리는 이야기
염소 사또
흰 구슬 검은 구슬
병 속 세상 구경
산골 사돈 들녘 사돈
잉어 색시
맹꽁이가 된 부부
게으름뱅이 두 사람
은혜 같은 쥐
지성이와 감천이
북두칠성이 된 일곱 아들
눈 먼 시어머니와 지렁이 국
없는 목숨
돌이 된 며느리
호랑이와 무서운 소나기
먹보 머슴
벌거숭이가 된 양반
땅 속 세상
독장수 구구
이상한 돌멩이
호랑이가 된 효자
알쏭달쏭 수수께끼
농사꾼과 원님
과거에 급체한 바보
시어머니와 며느리
엽전골 짚신 서방
굴 속에 들어간 장수
가난뱅이 과거 보기
재주 좋은 신랑감 구하기
토란 캐러 온 꿩
시루 굿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