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청소년

열일곱, 내 길을 간다

무선 | 148×210 mm | 228 쪽 | ISBN 978-89-8428-984-0

보리 청소년 11번째 책 《열일곱, 내 길을 간다》가 출간됐다. 초등학교 교사 최관의가 쓴 자신의 청소년 시절 이야기 《열다섯, 교실이 아니어도 좋아》에 이은 두 번째 책이다. 주인공 관의는 또래 아이들이 책가방을 들고 학교로 갈 때 작업복을 입고 공장에 출근한다. 관의에게는 길에서 만난 사람들, 일터에서 만난 어른들이 선생님이고 학교인 셈이다.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너무 일찍 가장 노릇을 하면서 철이 들어 버린 관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 《열일곱, 내 길을 간다》에서는 남들과 다르게 살아갈 수밖에 없지만 좌절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가는 관의를 만날 수 있다.

청소년, 어른

펴낸날 2017-11-20 | 1판 | 글 최관의 |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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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자기만의 길을 만들어 가는
세상의 모든 ‘열일곱 살’에게!

 

열일곱 내 길을 간다

 

 

보리 청소년 11번째 책 《열일곱, 내 길을 간다》가 출간됐다. 초등학교 교사 최관의가 쓴 자신의 청소년 시절 이야기 《열다섯, 교실이 아니어도 좋아》에 이은 두 번째 책이다. 주인공 관의는 또래 아이들이 책가방을 들고 학교로 갈 때 작업복을 입고 공장에 출근한다. 관의에게는 길에서 만난 사람들, 일터에서 만난 어른들이 선생님이고 학교인 셈이다.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너무 일찍 가장 노릇을 하면서 철이 들어 버린 관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 《열일곱, 내 길을 간다》에서는 남들과 다르게 살아갈 수밖에 없지만 좌절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가는 관의를 만날 수 있다.

 

 

너무 일찍 철이 들어 버린 열일곱 살 ‘관의’


관의는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중학교 시절부터 안 해 본 일이 없다. 농사를 짓고, 이발소에서 일을 배우고, 길거리 시장에서 채소를 팔았다. 그리고 학교에 다닌다면 고등학교 일 학년인 나이에 인천에 있는 청화동 도금 공장에서 일을 시작한다. 관의는 어른들과 일을 하며 어른 몫을 척척 해내고, 밤새워 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어린 나이에 집안 살림을 책임져야 했던 관의는 그만큼 너무 빨리 철이 들었다.
일터에서는 어른처럼 살고 극장이나 가게에서는 어떨 때는 학생으로, 어떨 때는 어른으로 대우받으며 자신은 어른도 아니고 아이도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버스나 길에서 만난 또래 아이들에게 공돌이 취급을 받는 현실이 열일곱 관의에게는 가장 외롭고, 견디기 힘들다.


내가 갈 길은 내가 정한다!


또래 아이들처럼 살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원망, 식구들에게도 내보일 수 없는 외로움을 벗어던지고자 집을 떠났을 때, 관의의 발걸음은 저도 모르게 교육청으로 향한다. 농사를 짓느라 학교에 다니지 못해 제적당한 중학교를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이 마음속 깊이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구구단도 제대로 외우지 못하고, 영어 알파벳조차 쓰지 못하지만, 관의의 노력과 의지를 알아주는 어른들과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관의는 ‘공부’라는 새로운 길을 향해 떠난다.
《열일곱, 내 길을 간다》는 주인공 관의가 낮에는 공장을 다니고, 밤에는 검정고시 학원을 다니며 공부하는 이야기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교훈을 전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공부를 해서 좋은 게 아니여. 니가 하고 싶은 걸 해서 좋은 거지.”라는 관의 어머니의 말처럼 저자는 청소년들이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을 찾아 자기만의 길을 열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한다.


자기만의 길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 청소년들에게
‘똑같은 길로 가지 않아도 괜찮다’는 위로와 용기를 주는 이야기


《열일곱, 내 길을 간다》는 저자가 살아온 이야기를 꾸밈없이 진솔하게 써서,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시절 이야기라 하더라도 요즘 청소년들도 쉽게 읽을 수 있다. 또 상황을 생생히 묘사하는 입말로 쓰여 있어 소설 같은 흡입력으로 독자들을 끌어 들인다.
주인공 최관의는 지금은 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교사이다. 하지만 청소년 시절,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길이 또렷하게 보이지 않아 마음이 뿌리째 흔들리는 아픔을 겪는다. 그렇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멈추지 않고 내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30여 년 전 관의처럼, 또렷하지 않은 미래에 흔들리며 방황하고 있을 요즘 청소년들에게 《열일곱, 내 길을 간다》는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줄 것이다.

 

 

추천하는 글

 

나는 요즘 청소년을 두고 ‘결핍이 결핍 되어 있다’고 늘 말한다. 이 말은 결핍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어쩌면 결핍이 부족한 정도가 아니라, 아예 결핍이 무엇인지 모르는지도 모른다! 《열일곱, 내 길을 간다》는 학교에 가는 대신 공장 생활을 한 글쓴이의 체험담이다. 자칫 성공미담으로 그치고 말 수도 있었는데, 글쓴이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아니, 글쓴이의 삶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 열일곱 ‘관의’는 물질의 결핍만큼 진짜 결핍 되어 있는, 참된 공부가 뭔지를 깨닫는다. 경제적으로 힘들고 육체적으로도 힘들었지만 진짜 결핍이 뭔지를 알고서 그 결핍을 채우려 하는 관의의 열일곱 살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 박상률(작가)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시키면 하고, 가끔은 시켜도 안 하는 사람은 누굴까? 딩동댕, 열일곱! ‘어릴 적부터 이것저것 해야 한다고 잔뜩 집어넣어 주고 윽박지르니 어쩔 수 없이 네 네 하면서 살아왔는데 어쩌라고요?’ 이런 투정을 뒤로하고, 여기 다른 삶을 살아가는 열일곱 ‘관의’가 있다. 일터에서 만난 공장장, 철룡이 형, 유씨 아저씨, 함바집 아주머니, 검정고시 학원에서 만난 선생님과 혜숙이, 관의는 이 분들에게 배우고 배운다. 일을 하든, 공부를 하든 간절함으로 할 때 무엇이든 길이 열린다. 힘들다고 주저앉으면 그만이지만, 견디면서 나아가다 보면 그만큼 배우고 남는 게 있다. 아무리 주변에서 뭐라고 해도 스스로 깨달아 가지 않으면, 해내지 못하면 다 ‘헛짓’이다. 그래 그렇고말고. 좋아한다는 말도 못 알아듣는 ‘쑥맥’이지만 그래도 ‘다른’ 길에서 씩씩하게 자기 길을 찾는 관의를 만날 수 있어 반갑고 든든하다.
- 박종호(서울 신도림고등학교 국어교사)

 


저자 소개


최관의 | 글

 
1962년 경기도 평택에서 태어나 서울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줄곧 서울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지내고 있다.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회원이고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 ‘있을 건 있고 없을 건 없는 학교’를 만들자며 서울 세명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다. 아이들과 지내는 게 정말 좋지만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아이들 보면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함께하면 기운이 솟는다.? 2008년부터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회보에 ‘어린 시절 이야기’를 3년 동안 연재했으며 청소년문화연대 ‘킥킥’에서 발간하는 웹진(http://blog.naver.com/kickkick99)에 ‘청소년 시절 이야기’를 2주마다 연재했다. 쓴 책으로 《열다섯, 교실이 아니어도 좋아》가 있다.

 

 

본문 중에서

 

나보고 아이들은 말하지, 공돌이라고. 날 무시하는 말이야. 내 또래 아이들 가운데 공장에서 일하는 아이들이 꽤 있어. 거기서 번 돈으로 집안 식구들 먹여 살리는 아이들이야. 그 아이들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일을 해야 해. 나도 그런 아이들 가운데 한 명이고. 이제 앞이 안 보여 걷기 힘들 정도로 어두워진 길을 느릿느릿 터덜터덜 걸으며 앞으로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지 생각 속으로 빠져들었어. _본문 69쪽

 

엄마도 아버지도 다 소용없다는 생각이 들어. 내 앞날을 엄마나 아버지가 해결해 줄 것도 아니고, 내가 잘못되면 고스란히 내가 다 감당해야 하는 거잖아. (줄임) 내 길을 결정하는 것도 나고 책임지는 것도 나라는 것을 너무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 _본문 72쪽

 

난 어른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이도 아니고 어정쩡한 거지. 버스를 타거나 극장을 가면 학생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이상한 사람이야. 학교에 다니는 내 또래 아이들은 나를 공돌이라 업신여기며 놀림거리로 삼아. _본문 112~113쪽

 

“난 내 길을 갈 거다. 간다고. 더는 이렇게 살 수 없어. 엄마도 아버지도 형제도 나를 대신할 수는 없어. 난 간다. 관의야! 뒤돌아보지 마라. 내 인생은 내가 결정해.” _본문 131쪽

 

열일곱에 중학교 과정 공부를 하는 거나 지금 스케이트 배우는 거나 같은 거야. 공부도 네 힘으로 해야 하듯 스케이트도 혼자 외롭게 해 나가야 해. 네가 혼자 깨우쳐야 한다고. _190쪽

 

아무리 주변에서 누가 가르쳐 줘도 나 혼자 연습하고 몸으로 깨달아 가지 않으면 다 헛짓이라는 걸. 깊은 겨울밤 혼자 차가운 논두렁에 앉아 스케이트 끈 조여 매며 어차피 인생은 혼자라는 것, 혼자 가는 외로운 길이라는 것도 뼈저리게 느꼈어. _202쪽

처음 입은 작업복 · 7
내 인생 첫 야근 · 31
막막한 앞날 · 55
철룡이 형도 떠나고 · 74
공장에 온 새 식구 · 84
그래 나는 공돌이다, 공돌이! · 100
부모고 형제고 다 필요 없어 · 118
내가 하고 싶은 걸 해서 좋은 거야 · 127
공부가 저절로 되는 줄 아냐? · 141
외롭던 내게 다가온 혜숙이 · 160
스케이트 이까짓 거! · 182
시험? 떨어져도 괜찮아! · 199
작업복아, 그동안 고마웠어 · 212

 

작가의 말
한 걸음 가야 두 걸음, 두 걸음 가야 세 걸음 · 224

미리보기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