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딱한 글쓰기

무선 | 152mm × 210mm mm | 324 쪽 | ISBN 9788984288508

글을 쓰려면 먼저 자기가 살아온 이야기를 솔직하게 써 보시라. 써 보는 데 그치지 말고 남에게 보여 주셔야 한다. 보여 준다는 말은 발표를 하라는 말이다. 그걸 자기가 갖고만 있으면 그건 일기밖에 되지 않는다. 살아온 이야기를 쓰면, 그 다음부터는 어떤 글이든 글이 술술술 풀릴 것이다. 그러고 나서도 글을 쓰지 못한다면? 내 책임 아니다. 아마 내면의 정직을 토해 내지 않았을 거다. 마음속에 있는 정직을 토해 냈는데 글이 안 된다면? 내 책임이다. 나한테 오시면 어떤 분이든지 글을 쓸 수 있게 해 드리겠다.

솔직한 글을 써야 한다 (본문 127)

청소년, 어른

펴낸날 2014-07-01 | 1판 | 글 안건모 |

13,000원

11,700원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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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삐딱한 글쓰기냐고? 세상이 온통 뒤집혀 있는데 일하는 사람들의 글이 어떻게 삐딱하지 않을 수 있을까? 돈과 권력에 아부하는 사이비 지식인을 흉내 낸 글짓기가 아니라면 말이다.

 

― 홍세화 <말과 활> 발행인, 전 한겨레 기획위원

 

진솔한 이야기에서 글을 쓸 용기를 얻는다
안건모는 여러 단체에 글쓰기 강연을 하러 다닌다. 대학을 나오지도 않고 글쓰기를 배우지도 않은 사람이 어떻게 글을 쓰게 됐는지 궁금해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주부들, 노동자들, 학생들에게 강연했던 내용과 월간 <작은책>에 연재했던 ‘안건모의 삐딱한 글쓰기’에서 비롯되었다. 글쓰기를 한번도 배우지 않은 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자기 경험담과 함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글을 왜 써야 하는지, 어떤 글을 써야 하는지, 글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글을 어떻게 쓰고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차근차근 읽다 보면 ‘나도 글을 쓸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길 것이다.

 

2014년, 글을 못 쓰면 살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
카톡으로 연애하고 트위터로 친목을 다지는 세상. 지금은 말보다 글로 더 많이 대화하는 세상이다. 글 몇 줄 잘못 써서 오해를 받기도 하고, 촌철살인 하는 표현으로 영웅이 되기도 한다. 한마디로 글을 잘 써야 대접받고 글을 못 쓰면 아무것도 못 하는 세상이다. 예전에는 몇몇 지식인들만 책을 내고 신문과 잡지에 글을 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누구나 글을 쓰고, 글을 내놓을 데도 천지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글을 써야 하며, 어떤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가? 《삐딱한 글쓰기》는 이 시대에 우리가 왜 글을 써야 하는지와 어떤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보여 준다.


『첫째, 내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서 쓴다.
둘째, 맺힌 마음을 풀기 위해서 쓴다.
셋째, 진실을 알리기 위해서 쓴다.
이 세 가지가 글을 써야 하는 까닭이다. 그 가운데 나는 진실을 알리기 위해 글을 쓴다. 고발하는 글쓰기다. 일하는 데 힘들지 않았다면 다른 이들에게 하소연할 일도 없었을 것이고, 일한 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았다면 회사와 싸울 일도 없었을 것이고, 억울한 일이 없다면 진실을 밝히려고 글을 쓸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라면 나도 아름다운 자연을 그리는 글을 썼을지 모른다.』


― 세상을 살리는 글쓰기 (본문 77쪽)

 

 

맨땅에 헤딩하듯이 글쓰기를 배웠다
글쓴이 안건모는 시내버스 운전사였다. 대학을 나왔냐고? 아니, 고등학교 이학년 중퇴다. 가난한 노동자로 먹고살기 위해 그저 열심히 살았다. 그러다 우연히 책을 읽고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세상을 제대로 보게 되었다. 보고 듣고 생각한 것을 글로 쓰고 싶었지만 쓸 수가 없었다. 글쓰기를 제대로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글 쓰는 법을 배우려고 사들인 글쓰기 책이 오백여 권! 모두 글쓰기 ‘선수’들이 쓴 책이다. 서울대 수석 입학한 학생이 인터뷰에서 “교과서 중심으로 공부했어요.” 하는 것처럼, 그런 이야기는 우리 피부에 좀처럼 와 닿지 않는다.
안건모는 살아온 이야기와 일터 이야기를 쓰고, 글쓰기 모임에 나가면서 스스로 글쓰기를 배웠다. 글을 쓰는 게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다. 이 책에는 그이가 글쓰기를 하면서 ‘이렇게 해보니 쉽더라’ 하는 생생한 경험담이 있다.

 

글을 쓰려면 먼저 자기가 살아온 이야기를 솔직하게 써 보시라. 써 보는 데 그치지 말고 남에게 보여 주셔야 한다. 보여 준다는 말은 발표를 하라는 말이다. 그걸 자기가 갖고만 있으면 그건 일기밖에 되지 않는다. 살아온 이야기를 쓰면, 그 다음부터는 어떤 글이든 글이 술술술 풀릴 것이다. 그러고 나서도 글을 쓰지 못한다면? 내 책임 아니다. 아마 내면의 정직을 토해 내지 않았을 거다. 마음속에 있는 정직을 토해 냈는데 글이 안 된다면? 내 책임이다. 나한테 오시면 어떤 분이든지 글을 쓸 수 있게 해 드리겠다.


― 솔직한 글을 써야 한다 (본문 127쪽)


일하는 사람이 글을 써야 세상이 바뀐다
지식인들이나 작가들만 글을 쓰는 세상은 좋은 세상이 아니다. 우리가 쓰고, 우리가 봐야 할 글은 일하는 사람이 살아가며 쓰는 생활글이다. 이오덕 선생은 노동자들의 소중한 삶을 지키고, 말을 지키고, 겨레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일하는 사람들이 글을 써야 한다고 했다. 안건모는 <작은책>에서 이오덕 선생이 쓴 글을 보고 용기가 생겨 글을 쓰기 시작했다.
안건모는 버스 기사로 일하는 동안 시내버스 현장에서 일어나는 불합리한 일들을 썼다. 그 글들을 <작은책>이나 <한겨레신문>에 싣고, 책 《거꾸로 가는 시내버스》로 묶어 냈다. 그이가 쓴 글들을 읽은 이들은 한결같이 “시내버스 기사 사정이 이렇게 열악했어요?” 하고 묻는다. 다른 이가 하는 일의 속사정을 알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게 된다.
수구 언론이 보여 주는 글과 영상이 세상의 진실을 가리고 있는 시대. 일하는 사람이 글을 쓰고 책을 내야 한다.


나도 글을 쓸 수 있으면 시내버스 운전기사의 열악한 노동 현실을 세상에 알리고, 시내버스 파업이 버스 기사가 하는 게 아니라 회사가 정부와 어용 노조와 짜고 하는 파업이라는 걸 고발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절실했다. 그런데 나 같은 놈도 글을 쓸 수 있다고? 아니 정작 말을 하고 글을 써야 할 사람이 나라고? 게다가 스스로 무식하다는 열등감에 빠져 글을 쓰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가 죽어가고 있다고? 그래, 나도 글을 써야겠다. 그런데 어떤 글을 쓰지?


― 일하는 사람은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 (본문 135쪽)


◈ 글쓴이 안건모, 그리고 <작은책>


안건모는 이십 년 동안 시내버스 운전사였다. 버스 운전을 하며 버스 노조 활동을 해 오다가 <작은책>을 통해 글쓰기를 배웠다. 1996년 봄, <작은책>에 글을 실은 뒤로 <작은책>과 <한겨레신문>에 버스 기사로 살아가는 이야기, 버스 기사들의 노동 현실을 보여 주는 글을 썼다. 2005년부터 <작은책> 편집과 경영을 맡고 있다. 서울, 경남, 부산 등에서 달마다 열리는 ‘작은책 글쓰기 모임’을 통해 일하는 이들이 글을 쓰도록 격려하고 이들이 쓴 글을 추려 <작은책>에 싣는다. 여기저기서 글쓰기 비법을 알려 달라는 이들이 많아 틈틈이 ‘글쓰기 강연’을 하러 다닌다.
‘시내버스를 정년까지’라는 글을 써서 전태일 문학상 생활글 부문에서 우수상을 탔다. 쓴 책으로는 《거꾸로 가는 시내버스》, 《왜 80이 20에게 지배당하는가》(공저), 《눈빛 맑은 십대에게》(공저), 《결혼 전 물어야 할 세 가지》(공저), 《개똥 세 개》(공저)가 있다.

 

<작은책>은 1995년 노동절에 창간한 ‘쉽게 쓴 시사 월간지’다. 올해로 벌써 19년째 매달 나오고 있다. 일하는 사람들이 쓴 글을 모아 싣는다. 노동자들이 투박한 말투로 쓴 일터 이야기, 눈물이 울컥 나는 글들이다. 이 땅에서 소외받은 사람들이 살면서 일하면서 깨달은 지혜를 함께 나누고,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찾아나가려고 한다.

 

 

◈ 추천사 전문

“글은 엉덩이로 쓴다.” 안건모는 이 말을 체득한 사람이다. 좋은 생각을 갖고 있거나 감동적인 일을 겪었어도 엉덩이를 붙이고 쓰지 않으면 글은 나오지 않는다. 오랜 동안 버스 운전석에 앉아 있던 안건모는 마흔 넘어 글쓰기를 시작했다. 그이는 어떻게 <작은책> 편집장이 되고 훌륭한 글쓰기 교사가 될 수 있었을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글쓴이가 진솔하게 풀어놓은 흥미로운 얘기를 읽으면서 읽는 이 스스로 글을 쓰겠다는 욕망을 갖게 된다는 점에 있다.
독서가 사람을 풍요롭게 한다면, 글쓰기는 사람을 정교하게 한다. 내 생각을 정리한 뒤에 쓰려고 하지 말고 글을 쓰면서 내 생각을 정리하라. 그러니 나중에 쓴다고 하지 말고 지금 당장 글쓰기를 시작하라. 나중은 영원히 나중으로 끝날 것이므로.
왜 하필 삐딱한 글쓰기냐고? 세상이 온통 뒤집혀 있는데 일하는 사람들의 글이 어떻게 삐딱하지 않을 수 있을까? 돈과 권력에 아부하는 사이비 지식인을 흉내 낸 글짓기가 아니라면 말이다. ― 홍세화 <말과 활> 발행인, 전 한겨레 기획위원

지금, 삐딱한 글쓰기가 필요하다

 

첫째 마당  글을 왜 써야 하나?
글을 왜 써야 하나? / 내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서 쓴다 / 맺힌 마음을 풀기 위해 쓴다 / 진실을 알리기 위해 쓴다 / 나는 그저 열심히 살았다. / 시내버스 운전사가 되었다 / 책을 읽기 시작했다 / 권리를 찾으려고 회사와 싸웠다 / 노보를 처음 냈다 / 시내버스 파업은 쇼였다 / 일하는 사람들의 글모음 월간 <작은책> / 글쓰기 모임 / 버스일터 이야기 / 세상을 살리는 글쓰기

 

둘째 마당  어떤 글을 써야 하나?
왜 글쓰기가 어렵다고 생각할까? / 글쓰기를 잘못 배웠다 / 거짓 시와 진짜 시 / 글은 삶과 일치해야 한다 / 글을 짓는 게 아니라 쓰는 거다 / 생활글을 써야 한다 / 솔직한 글을 써야 한다 / 글의 힘은 무섭다 / 일하는 사람은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 / 바른 눈으로 세상을 보고 글을 쓰자 / 재미있는 글을 쓰자 / 가치 있는 글을 쓰자 / 문제투성이 교과서 / 학교 교육이 잘못됐다 / 통쾌한 글쓰기 /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조심할 것들

 

셋째 마당  글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
글쓰기의 첫걸음 / 생활 속 이야기를 쓰자 / 생각만으로 쓰지 말자 / 글쓰기 모임을 만들면 글이 나온다 / 살아온 이야기부터 시작하자 / 글쓰기에 필요한 것들 / 쓸거리가 없다면 독후감이나 서평도 좋다 / 원고지 매수 알고 쓰기 / 첫 문장을 어떻게 쓸까? / 생각만 하지 말고 일단 써라 / 글을 쓰면 남에게 보여 줘라 / 그래도 글쓰기가 안 되면 먼저 남의 글을 베껴라

 

넷째 마당  글을 어떻게 써야 하나?

문장은 짧게 써야 한다 / 주어와 서술어를 살펴보자 / 쉽고 간단하게 써야 한다 / 문단과 단락 / 문단 나누기

 

다섯째 마당  글을 어떻게 고쳐야 하나?
어려운 말은 버리고 쉬운 말로 쓰자 / 우리 말을 더럽히는 것들 / 쓸데없는 부분은 잘라내라 / 틀리기 쉬운 것들 / 글 살펴보기

 

여섯째 마당  일하는 사람들이 책을 내야 한다

미리보기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