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깃털과 긴 목, 긴 다리를 가진 백로. 경기도 고양시 공릉천 옆 백로 마을에는 많은 백로들이 모여 살았어요. 나무마다 둥지를 틀고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며 평화롭게 살던 어느 날 새벽, 한번도 본 적 없는 기계와 사람들이 찾아와 백로 마을을 시끄러운 소리로 뒤덮었어요. 백로 마을에는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2010년 7월 13일, 백로들에게 벌어진 슬픈 실화를 바탕으로 쓴 생태 동화
초등학생
펴낸날 2012-09-04 | 1판 | 글 권오준 | 그림 백남호 |
13,000원
11,700원 (10% ↓)
11,700원 (10% ↓)
우리 숲과 물가에서 직접 관찰한 새들의 삶을 동화와 영상으로 엮는 ‘우리 새 생태 동화’ 세 번째 책입니다. 이번 이야기는 지지난해 여름에 경기도 고양시에서 벌어졌던 ‘백로 숲 벌목 사건’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백로 수백 마리가 죽거나 다친 그 사건을 많은 이들이 기억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는 바람을 담아 동화를 썼습니다. 부록에는 백로에 대한 생태 정보를 풍성히 실었고, 덧붙인 디브이디에는 본문 내용을 영상으로 엮은 어린이 다큐멘터리를 담았습니다.
❙ 고양시 백로 숲 벌목 사건
2010년 7월 13일, 경기도 고양시 사리현동에 있는 ‘백로 집단 서식지’가 땅 주인인 조경업체에 의해 무참히 파괴된 사건입니다. 그곳에는 천 마리 넘는 백로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백로들이 둥지를 틀고 새끼를 기르고 있는 그 나무들을 몇 시간 만에 모조리 베어 버렸습니다. 둥지가 바닥에 떨어지면서 알들이 깨지고, 새끼 백로들은 나무에 깔리고 어미와 헤어졌습니다. 그때 목숨을 잃거나 어미에게 보살핌을 받지 못해 결국 굶주려 죽은 새끼 백로가 삼백 마리가 넘습니다. 다친 백로는 더 많습니다.
그 사람들은 땅을 빨리 팔려고 보는 눈이 없는 새벽에 기습하듯이 나무를 베었습니다. 한 달만 벌목을 늦췄어도 새끼들 대부분이 둥지를 떠나기 때문에 끔찍한 일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땅 주인이 뒤늦게 지역 신문에 사과문을 내기는 하였지만 현행법상으로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습니다.
사건 당시 벌목한 나무를 쌓고 있는 모습, 깨진 알과 죽은 백로의 모습
❙ 자연과 사람이 함께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며 쓴 생태 동화
권오준 작가가 이 소식을 듣고 백로 마을을 찾았을 때는 이미 숲이 사라진 뒤였습니다. 작가는 이 이야기를 생태 동화로 써서 세상에 널리 알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환경단체 사람들과 함께 현장에 머무르며 상처를 입은 백로들과 백로를 돕는 사람들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찍었습니다. 백로에 대해 더 알기 위해 가까운 곳에 있는 다른 백로 숲과 경기도 여주, 경상남도 경주 동국대학교에 있는 백로 숲까지 찾아가 관찰하고 촬영했습니다. 그렇게 두 해 동안 백로를 관찰해서 쓴 《백로 마을이 사라졌어》에는 ‘백로 숲 벌목 사건’에 대한 이야기와 둥지 틀기, 짝짓기, 새끼 기르기처럼 백로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잘 담겨 있습니다. 백로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잘 드러낸 생생한 사진과 그림을 넣어서 아이들이 내용을 이해하기 쉽도록 하였습니다.
❙ 백로에 대한 생태 정보가 풍성하게 담긴 부록
본문 뒤에 실린 부록에는 백로를 관찰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 「우리, 새 관찰하러 갈까?」와 ‘백로 종류 구별하는 방법’, ‘백로가 둥지 틀기 좋은 나무’처럼 더 깊이 있는 생태 정보를 알려 주는 「새를 더 알고 싶어요!」, 백로과에 속하는 여러 새들의 사진과 생태 정보를 담은 「백로 식구 알아보기」들이 실려 있습니다.
❙ 본문 내용을 생생한 영상으로 보여 주는 DVD
사건 현장에서 찍은 영상과 경기도 여주, 경상남도 경주 등지를 다니며 찍은 영상에 작가의 해설을 얹어 10분짜리 어린이 다큐멘터리로 만들었습니다. 본문에서 읽은 내용을 더욱 생생한 영상으로 만나 볼 수 있습니다.
❙ 추천사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2010년 7월 13일, 경기도 고양시에 살던 백로 수백 마리에게 벌어진 일은 너무나도 어리석고 부끄러운 일이었습니다. 다시는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저는 늘 “알면 사랑한다.”고 외치며 삽니다. 어른들은 너무나도 큰 잘못을 저질렀지만, 이 책을 읽고 백로를 알게 된 우리 어린이들은 백로에게 큰 사랑을 보내 줄 것이라 믿습니다.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연구소장 최재천
우리 아이들이 생명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기를
과학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세상을 과학과 자본의 눈으로만 바라보기 쉽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생명이 싹트고 움직이고 살아가는 삶의 터전입니다. 과학과 자본이 만나 생명이 살아가는 터전을 망가뜨리는 모습을 그저 남의 일로만 여겨서는 안 됩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 책에 담긴 이야기를 자기 이야기로 읽고 생명의 눈으로 세상을 보기를 바랍니다.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교수 우희종
글, 사진, 영상 ― 권오준
날마다 숲이나 물가에 나가 새 사진과 영상 다큐멘터리를 찍고, 그것을 바탕으로 생태 동화를 쓰고 있습니다. <프레시안>에 '권오준의 탐조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고, 성남 <아름방송>에서 새 생태 뉴스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영상으로 보는 새 이야기' 강연을 다니면서 아이들에게 직접 관찰한 새 영상을 보여 주고, 새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 주는 재미에 흠뻑 빠져 있습니다. 쓴 책으로는 《둠벙마을 되지빠귀 아이들》《꼬마물떼새는 용감해》들이 있습니다.
그림 ― 백남호
경기도 가평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어릴 적부터 자연과 둘도 없는 친구였습니다. 지금은 생태 그림을 그리면서 우정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야, 미역 좀 봐!》《소금이 온다》《둠벙마을 되지빠귀 아이들》《꼬마물떼새는 용감해》《영차영차 그물을 올려라》《일하는 우리 엄마 아빠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우리 새 생태동화는
우리 숲과 물가에 사는 새들을 관찰하며 얻은 사진과 이야기로 쓴 생태 동화입니다.
그림과 영상까지 어우러져 아이들이 새를 이해하고 자연과 가까워질 수 있게 도와줍니다.
1권 둠벙마을 되지빠귀 아이들 | DVD 13분
새들이 물 마시고 목욕하는 소중한 둠벙. 하지만 천적도 많이 와서 위험한 곳이에요.
둠벙 가까이에 둥지를 튼 되지빠귀 부부는 아무 탈 없이 새끼들을 키워 낼 수 있을까요?
2권 꼬마물떼새는 용감해 | DVD 8분
꼬마물떼새가 사는 마을에 뱀이 나타났어요. 멧비둘기를 물리친 용감한 아빠 마노도 뱀은
어쩔 수 없나 봐요. 뱀을 피해 온 식구가 물살 센 개울을 건너야 하는데 어린 새끼들이
무사히 건널 수 있을까요?
3권 백로 마을이 사라졌어 | DVD 10분
2010년 7월 13일, 공릉천 백로 숲에서 벌어진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담았어요.
평화로웠던 백로 마을에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4권 홀로 남은 호랑지빠귀 | DVD 9분
수컷 호랑지빠귀 호비는 식구들을 모두 떠나보내고 혼자 남았어요. 철새인 호비가 왜 남쪽
나라로 가지 못했을까요? 혼자 남아 힘든 겨울을 버텨야 하는 호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5권 꽃바구니 속 노랑할미새 | DVD 9분
바다를 건너온 노랑할미새 노아는 잠깐 쉬러 들른 섬에서 무서운 텃새를 만나요.
가까스로 위험을 벗어난 노아는 아내 노지와 함께 지난해 살던 냇가를 찾았는데 도무지
둥지 틀 자리가 없네요. 노랑할미새 부부는 이제 어쩌죠?
우리 새 생태동화 시리즈 5권을 세트로 묶었습니다.
미리보기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