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피리 이야기 8

갯마을 하진이

무선 | 188×225 mm | 116 쪽 | ISBN 9788984286573

평생을 농사지으며 살아온 농사꾼 시인 박형진 선생님이 들려주는 아련하고 슬픈 어린 시절 이야기와 박지훈 선생님이 그린 아늑하고 포근한 갯마을 풍경을 만나 보세요.

초등 3~6학년

행복한 아침독서 추천도서(2012)

펴낸날 2011-04-20 | 1 | 글 박형진 | 그림 박지훈 |

9,500원

8,550원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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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진아, 너만은 고향을 꼭 지켜라.”
-가난한 갯마을 아이들이 울고 울며 살아가는 이야기
갯마을에 사는 하진이, 영숙이, 용제, 수연이는 안겉이 아이들(동네 고샅 안에 산대서 붙여진 이름)이라 불러요.
가난하지만 씩씩한 아이들은 산과 들, 바다를 쏘다니며 연도 붙여 날리고, 바닷가에 자신들만의 비밀 집을 만들고 놀아요. 주린 배를 채우려고 갯벌에서 조개를 캐 구워먹거나 제비를 잡아 구워먹기도 하고 미영(목화)밭 서리를 하다 주인한테 들켜 혼쭐이 나기도 해요.
하지만 너무 가난한 동네라서 먹고 살 길이 없어 마을 사람들은 하나둘씩 고향을 떠나 도시로 가요. 영숙이, 용제, 수연이도 모두 마을을 떠나게 되고 거짓말같이 하진이 혼자만 남겨집니다.
마침 서울에 있는 형이 편지를 보내 하진이에게 서울로 올라 오라고 합니다. 하진이는 과연 어떤 결심을 할까요?

 

본문 10~11쪽

 

농사꾼 시인이 들려주는 어린 시절 이야기
《갯마을 하진이》의 주인공인 ‘하진이’는 농사꾼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박형진 선생님입니다. 초등학교 때 100권짜리 「한국문학전집」을 다 읽어버리는 바람에 학교 공부가 시시해져 중학교에 들어가지 않고 평생을 농사를 짓는 틈틈이 시를 썼습니다. 젊은 시절 세상 구경 하려고 고물 장수를 하면서 서울에서 지내던 잠깐 동안을 빼면 박형진 선생님은 나고 자란 고향에서 평생 농사를 짓고 있는 진짜배기 농사꾼인 거죠.《갯마을 하진이》는 어린 시절 농사를 지어본 잠깐의 경험만으로 ‘그 시절엔 이랬어.’하는 식의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 평생을 농사일로 손마디가 굵어진 농사꾼이 들려주는 진솔한 고향 이야기입니다.

 

본문 32~33쪽

 

산과 들과 바다가 만나는 갯마을 이야기
박형진 선생님이 살고 있고 《갯마을 하진이》의 배경인 변산 모항은 산과 들과 바다가 만나는 곳입니다. 산에서 나는 것, 들에서 나는 것, 바다와 갯벌이 선물해 주는 것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갯마을 사람들은 농사를 짓기도 하고,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기도 하며 살아갑니다. 《갯마을 하진이》에는 이런 갯마을 특징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고깃배에 올라타 헤엄을 배우고, 갯벌에서 조개를 캐 먹고, 산과 들을 뛰어다니며 나무도 하고 목화 서리도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 겨레의 전통적인 살림 방식인 갯살림과 산살림, 들살림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본문 36~37쪽

 

도시를 향해 고향을 떠났던 그 시절 이야기
급격한 산업화 과정에서 많은 농민들이 고향을 떠나 도시로 모이게 됩니다. 갑자기 인구가 불어난 도시는 달동네가 생기고 빈곤층이 늘어났지요. 하지만 시골에는 더 큰 문제가 생깁니다. 마을 사람들이 함께 힘을 합쳐 크고 작은 일을 해가던 농촌 공동체가 무너지게 된 겁니다.《갯마을 하진이》에는 먹고 살 길을 찾아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던 사람들과 고향에 남은 사람들의 슬픔이 담겨 있습니다. 고깃배가 뒤집히는 바람에 죽을 번 한 고비를 넘기고 나서 서울로 떠난 종길이 형님, 이모네 연탄배달 일을 도우러 부산에 갔다가 가출하는 용제, 공장가서 돈 벌어오겠다고 쪽지 하나 써 놓고 도망치듯 고향을 떠난 영숙이, 그리고 동무들이 모두 떠나버린 고향에 혼자 남게 되는 하진이의 슬픔에서 우리는 농촌 공동체가 붕괴되던 시절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동무들이 모두 떠나버린 고향을 홀로 남아 꿋꿋하게 지키는 하진이를 보면서 우리 아이들도 고향과 공동체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 번 새겨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본문 66~67쪽

 

글 박형진
1958년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모항에서 태어났어요.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농사일을 배워 지금껏 모항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어요. 처음에는 농약과 화학비료를 썼지만, 지금은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짓지요. 농민회 일을 하다가 그만두고 시를 쓰기 시작했어요. 1992년 〈창작과 비평〉으로 등단해서, 첫 시집 《바구니 속 감자싹은 시들어가고》와 《다시 들판에 서서》를 냈고, 산문집 《변산바다 쭈꾸미 통신》과 《모항 막걸리집 안주는 사람 씹는 맛이제》를 냈어요. 사람들이 농사꾼 시인이라 부르는데, 시를 보면 농사짓는 모습이 그대로 시가 되어 있어서 그런대요.

 

그림 박지훈
부산에서 태어나 제주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어요. 그림을 그리면서 하진이와 동무들처럼 바닷가에서 놀던 어린 시절 기억이 많이 났대요. 동양화를 공부한 뒤 어린이 그림책에 좋은 그림을 꾸준히 그리고 있어요. 《어멈 어디 감수광?》《똥떡》《고무신 기차》《큰 가시고기 이야기》 들에 그림을 그렸고, 《어멈 어디 감수광?》은 2001년 출판미술대전에서 은상을 받았어요.

 

본문 94~95쪽

 

미리보기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