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고등 학생들은 어떻게들 살아가는지 잘 보여 주는 책입니다.
"어리지만 그래서 더 괴롭다."
마음아픈 일도 많고 고민도 많은 열일곱, 열여덟.
고 등 학생은 다들 대학 걱정만 하고 있다고, 대학 입시철이 되면 그저 대학이 인생의 전부인 양 사회 전체가 법석을 떱니다. 그러나 엄마가 해 주는 따뜻한 밥 먹으며 그저 공부만 잘 하면 되는 그런 아이들은 열의 하나둘이나 될까요? 이 책에는 상업 고등 학교, 공업 고등 학교, 인문계 고등 학교 학생들 글이 골고루 들어 있습니다. 이 책에서 우리 시대 고등 학생들의 삶을 깊게 두루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딸로서 아들로서, 또 학생으로서, 사회의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고등 학생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써 내려갑니다. 안 계신 어머니 자리를 대신해 살림하랴 공부하랴 바쁜 아이, 어수선한 집안 형편에 저도 갈 길 몰라 살기 싫다는 아이 들의 글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제 곧 사회인이 되려는 준비로 취업 고민에 힘겨운 아이 글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저마다 아주 진지합니다. 어른 못지않게 삶에서 나온 걱정거리들이 한가득입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자기를 잃지 않고 제 몫의 삶을 온전하게 살아 내려는 이 아이들, 아이들은 힘겨워도 여전히 세상을 착하고 정직하게 살고자 애씁니다. 어른들보다 맑고 씩씩합니다. 이 아이들이 우리의 다음 세대입니다.
이 책은, '한국글쓰기연구회' 선생님들이 십 년 넘게 고등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을 하면서 거둔 글들에서 또래 고등 학생들이 볼 만한 글들만 뽑은 책입니다.
아 이들은 어떤 훌륭한 어른보다 또래 아이들을 좋아하고 동무들에게서 많은 것을 얻고 배운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른이 쓴 어떤 좋은 글보다 또래가 쓴 글을 즐겁게 읽지요. 그 안에는 자기 처지와 비슷한 또래 아이들의 삶이 들어 있으니까요. 공연히 훈계나 늘어놓는 어른들 글보다 또래가 쓴 자기 이야기, 집안 이야기, 학교 이야기, 일한 이야기를 읽으며 아이들은 자기 삶을 돌아볼 것입니다. 이 책은 고등 학생들에게 잘 쓴 문장의 모범을 보여 주는 책이 아니라, 자기들 이야기를 자기들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삶을 드러내 보여 주는 좋은 읽을거리가 될 것입니다.
52편의 글 하나하나가 고등 학생 독자들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어 줄 것임이 틀림없습니다. 어떤 고전이나 명작보다도, 깊은 감동을 주고 삶에 대한 통찰력을 키워 줄 것입니다.
이 책을 읽는 고등 학생들에게
1부 미운 오리 새끼 같은 나 ―내가 살아가는 이야기 (미운 오리 새끼 같은 나 외)
2부 사랑하는 우리 어머니 ―우리 식구, 우리 집 (잊지 못할 내 생일 외)
3부 저녁 불 때기 ―일하는 이야기 (낡은 브레이크 페달 외)
4부 우리 반 아이들 ―가고 싶은 학교, 가기 싫은 학교 (학교의 밤과 베란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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