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는 없다
― 농사꾼이 된 철학 교수와 실험 학교 터를 일구는 사람들 이야기
이 책은 그 동안 《조그마한 내 꿈 하나》와《실험 학교 이야기》로 수많은 교사와 학부모들에게 또한 이 야만스런 시대와 문명과 삶에 환멸을 느낀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던 글쓴이가 교수 자리를 버리고 변산에 내려가 농사를 지으면서 실험 학교 터를 일구며 쓴 글들을 모은 것입니다.《조그마한 내 꿈 하나》《실험 학교 이야기》가 새로운 공동체와 실험 학교에 대한 하나의 구상이었다면, 《잡초는 없다》는 땀과 눈물로 거둔 실천 기록입니다.
이 책을 읽는 이들은 철학 교수가 아닌 새끼를 꼬고 돌멩이와 망초꽃으로 뒤덮인 묵은 밭을 일구고, 온갖 풀들과 싸우다 화해하는 법을 터득하면서 자연과 사람을 함께 살리는 진짜 교사로 거듭나고 있는 농사꾼 윤구병을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농약이나 비료는 물론이고 제초제도 뿌리지 않고 농사를 짓고 천연 물감을 들인 옷감을 만들면서 조금씩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변산공동체도 생생히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변산에 내려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사람, 온 식구가 변산에 내려와 조금씩 뿌리를 내리는 사람, 이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어떻게 새로운 공동체를 이루어 가고 있는지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또 여름 겨울 방학 때 연 계절 학교 이야기에서는 뗏목을 만들어 타고 스스로 음식을 만들어 먹고 채소도 기르면서 글을 쓰고 토론하면서 싱싱하게 살아나는 아이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곧 일등도 꼴찌도 없고 학교와 일터의 구분도 없는 새로운 학교도 보게 될 것입니다.
<구성>
1장 구구단 외우는 대신 들판으로 나가자
- 농사꾼이 되어서 새롭게 바라보게 된 우리 교육의 문제를 진단한 글들을 실었습니다. 지금 우리 교육의 문제를 그 밑뿌리부터 파헤치면서 날카롭고 정확하게 진단하고 있습니다.
2장 묵은 밭을 다시 일구며
- 이 장에서는 변산공동체 터를 일구는 식구들 이야기와 사람들 이야기를 담았다. 열 명이 넘는 공동체 식구들이 같이 힘을 모아 피사리를 하고 효소를 담으면서도 공동체 살림에서 돈을 타서 가족 단위로 생활하고, 날마다 저녁 한 끼는 같이 먹으면서 싸우고 의논하면서 공동체를 이루어 가는 이야기들이다. 또 가끔씩 들려 몇 날 며칠씩 말없이 일만 하다 가는 사람들, 그 동안 여러 책과 신문을 보고 찾아온 사람들 이야기를 모았다.
3장 팽나무 할매 고맙구만이라
- 야만스런 시대와 문명과 삶에 대한 통렬한 비판들을 모았다. 쓰레기 문명이라 할 수밖에 없는 상품경제 사회에 대한 비판과 진지한 대안을 담았다.
4장 변산 일기
- 대학 교수 자리를 버리고 변산에 내려가서 온갖 풀들과 싸우고 화해하면서 틈틈이 쓴 일기를 모았다. 이 글들은 농사 일기의 모범이 아닐 수 없다.
5장 우리 마을 이야기
- 많은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공동체학교의 청사진을 담았다. 공동체학교가 어떻게 이루어져 가고 있고 또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나아갈지를 자세히 담고 있다. 윤구병과 한 대담 글이 실려서 독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것들을 풀게 했으며, 1998년에 중등 과정에 입학한 아이들 소식도 알 수 있다
머리말 : 삶의 길을 바꾸면서
1장 구구단 외우는 대신 들판으로 나가자-농사꾼 눈에 비친 우리 교육 학교보다는 일터가 더 좋은 배움터다 할머니, 콩은 언제 심어요? 낡은 기술도 쓸모가 있다 구구단 외우는 대신 들판으로 나가자 '자연의 아들'과 '사람의 아들' (이하생략)
2장 묵은 밭을 다시 일구며-실험학교 터를 일구는 사람들 항아리와 장독대 비닐 이야기 피사리 묵은 밭을 다시 일구며 '서울 사람' 땅 (이하생략)
3장 팽나무 할매, 고맙구만이라- 기르는 문화와 만드는 문화 참말 같은 거짓말 엿 맛과 눈깔사탕 맛 손님맞이 고향 그립지 않아? 새끼를 꼬면서 (이하생략)
4장 변산일기 그게 내 팔자인 걸 하나를 이루는 끈 농민의 비극 당신 어째 그리 순진하시오? 욕을 먹어도 (이하생략)
5장 우리 마을 이야기 생명을 살리는 농업 변산공동체학교 밑그림 그 밖에 궁금한 이야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