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파스텔로 그려 낸 봄 들판
봄. 순이네 마을은 들썩들썩합니다. 논도 갈고 밭도 갈고 못자리도 만들고.
엄마랑 순이는 밭을 가는 아버지와 할아버지한테 새참을 드리러 갑니다. 엄마는 막 쪄낸 쑥버무리 함지박을 이고 순이는 시원한 막걸리 주전자를 들었어요. 돌돌돌 흐르는 냇물을 따라 싱그러운 풀꽃 피어난 봄 길을 걸어갑니다. 밀밭과 보리밭을 지납니다. 백로가 춤추는 무논이랑 미나리꽝도 지나갑니다. 먼산 뻐꾸기 소리도 들려오네요.
우리 고향의 봄이 따뜻한 파스텔 그림 속에 되살아납니다.
글쓴이 윤구병은
1943년 전라 남도 함평에서 태어나 충북 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지냈습니다. 그 동안 <어린이 마을> <올챙이 그림책> <달팽이 과학동화> <세밀화로 그린 보리 아기그림책> 들을 기획했고, 《실험 학교 이야기》《조그마한 내 꿈 하나》 《잡초는 없다》 같은 책을 펴냈습니다.
그린이 이태수는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도 백학 마을에서 자랐습니다. 홍익 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한 뒤 지금까지 아이들을 자연으로 이끄는 세밀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 동안 <보리 아기 벽그림>《보리 아기그림책》《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식물도감》《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동물도감》《할아버지 요강》<도토리 계절 그림책(네 권)>에 그림을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