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문학의 효시‘상춘곡’을 비롯해, 장편 가사‘만언사’, ‘북천가’, ‘표해가’, ‘연행가’를 온전하게 볼 수 있다. 조선 후기 인정세태를 잘 묘사한 ‘용부가’와 ‘우부가’는 판소리 한바탕을 옮겨 놓은 듯하다. 19세기 광산 노동자들의 삶을 생생하게 담은‘동점별곡’은 북에서 새로 발굴한 작품이다.
청소년~어른
펴낸날 2009-01-20 | 1판 | 현종호 | 글 정극인, 임유후, 차천로, 김현중, 정철, 김춘택, 이진유, 안조환, 김진형, 이방익, 홍순학 | 옮긴이 현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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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의 학자들이 현대 우리 말로 다시 쓴 가사 문학의 정수
가사는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국문 문학이다. 사음보로 이어지는 형식 말고는 주제, 소재, 구성, 표현 방식에 제약이 없어, 매우 다양한 내용들을 폭넓게 담아내었다. 유장한 감흥을 읊조리거나 생각을 풀어내고 복잡한 경험을 서술하거나 교훈을 펴기에 좋은 갈래였다. 교과서에서 본 가사들은 중국 고사와 한자어와 고어 때문에 작품들을 제대로 감상할 수가 없었다. 북녘 학자들은 읽기 어려운 가사들을, 뜻을 고스란히 살리면서도 지금 독자들이 읽기 쉽도록 풀어서 다시 썼다. 그리고 원문도 함께 실어 놓았다. 가사 문학의 효시로 알려진 정극인의 ‘상춘곡’을 비롯해, 장편 가사로 이름난 ‘만언사’, ‘북천가’, ‘표해가’, ‘연행가’를 온전하게 볼 수 있다. 허난설헌의 ‘규원가’로 시작되는 규방가사 가운데 ‘교녀사敎女詞’는 서술자가 여인이 아닌, 막내딸을 여읜 아버지인 점이 이채로운 작품이다. 정약용의 아들 정학유가 지은 것으로 알려진 ‘농가월령가’는 가사로 쓰인 작품으로, 조선 후기 농촌 풍속을 아름다운 우리 말로 만날 수 있다. 외세의 침략과 부패한 현실을 비판, 풍자하면서 거듭 변모한 개화기 가사들까지, 이 책을 통해 가사 문학의 처음과 끝의 다양한 변주를 살펴볼 수 있다.
'동점별곡銅店別曲'-19세기 후반 광산 노동자들의 삶과 언어
북에서 새로이 발굴하여 우리 학계에도 소개된 바 있는 동점별곡은 19세기 말엽 광산노동자들의 삶과 언어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귀중한 작품이다. 1885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가사는 작가 이용식이 직접 겪은 일로, 갑산의 구리광산에서 노동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비참한 생활을 재현하여 전에 볼 수 없던 노동 현장의 절박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 가사가 새 시대의 문학으로 거듭 변모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뿐만 아니라 ‘곧은 동방(수직갱)’ ‘내동방(수평갱)’ 같은 광산에서 쓰는 말들이며, ‘구군’, ‘반수’, ‘역사군’, ‘매철장수’, ‘수운군’ 같은 당시 일꾼들의 명칭이 그대로 나와 문학사뿐 아니라 언어학, 사회학사에서 볼 때도 중요한 작품이다.
|글쓴이
정극인, 임유후, 차천로, 김현중, 정철, 김춘택, 이진유, 안조환, 김진형, 이방익, 홍순학, 홍계영, 정학유, 허난설헌, 이용식 외
|엮은이
현종호는 북의 국문학자로, 우리 고전을 오늘날의 독자에게 전하는 일을 한다. 북 문예 출판사에서 1990년에 낸 《류충렬전》을 엮었다.
|고쳐 쓴 이
윤석범, 박현균은 북의 국문학자로, 우리 고전을 다시 써서 오늘날의 독자에게 전하는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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