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고전문학선집 37

우리네 어머니들의 삶의 노래

타박타박 타박네야

양장 | 143×217 mm | 560 쪽 | ISBN 9788984285491

아침부터 잠들 때까지 손 마를 새 없이 일하며 식구들 건사하고 아이들 키우며 살아온 우리네 어머니들의 삶이 녹아든 노래를 담았다. 사랑과 이별의 노래, 어버이를 그리는 노래와 아이 키우며 부른 노래. 아이들이 놀면서 부른 노래들까지 모두 418편을 실었다.

청소년~어른

펴낸날 2008-07-30 | 1판 | 글 옛사람 | 옮긴이 김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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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설화와 함께 보는 우리 노래의 원천, 고대 가요

고조선 때 ‘공무도하가’에서 삼국시대 향가, 고려시대 고려가요, 경기체가와 이제현이 채록한 고려시대 민요들, 그리고 문헌에 전하는 참요들을 실었다.
고대 가요는 우리 겨레가 수천년 동안 불러 온 우리 노래의 원형이다.
고 조선 때 남편을 잃은 여인이 “님아 물 건너지 마오” 외친 소리가 노래가 되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고려 가요 ‘가시리’로, 한말 ‘아리랑’으로, 그리고 김소월의 ‘진달래꽃’으로 이어져 왔다. 노랫말은 달라졌지만 노래에 담긴 정서는 변함이 없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제 삶에 견주어 다시 불렀을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힘이 되어 시대를 넘어 지금까지 불리고 있는 것이다.
향가는, 북에서 홍기문의 향가 해석을 바탕으로 다시 현대문으로 고쳐 쓴 것이며, 고려가요는 김태준이 『고려가요집성』(1936)에서 해석한 것을 북에서 다시 현대문으로 고쳐 쓴 것이다.

양반 지주들을 골려 먹는 노래

전 통 농경사회에서 아무리 일을 해도 끼닛거리가 없는 백성들의 한탄과 분노를 담은 노래, 부모들과 삶의 애환을 함께하면서 세상을 바라본 아이들의 노래를 만난다. 특히 아이들의 노래에는 아이들 눈에 비친 사회의 불합리한 모습이 아이들의 말로 표현되어 있다.
‘노 닥노닥 기운 바지’가 너무 해져서 ‘새털 같은 바지’를 입고, 장에 가도 ‘지주집 장짐만 한 짐 지고’ 오는 아버지며, ‘울 아기는 사흘 굶고 울어도’ ‘부잣집 아기께 젖을 먹이고’ 끼닛거리가 없어 ‘비칠비칠 나물 캐러 가는’ 엄마. 아이들 눈에, 빚 독촉을 하는 ‘배뚱뚱이’ 지주는 ‘독사’ 같고 ‘살모사’ 같다. ‘개 팔아 두냥반’이고 ‘개똥밭에 미나으리’ 같은 ‘놀고먹는 지주 첨지’는 ‘도둑놈 중에도 상도둑놈’이다. 쿡 찌르면서도 은근슬쩍 비켜서며 양반 지주를 골려 먹는 아이들 노래를 만나볼 수 있다.

“못 할레라 못 할레라 시집살이 못 할레라”

이 책에 있는 노래를 부른 이들은 아침부터 잠들 때까지 손 마를 새 없이 일을 하며 식구들 건사하고 아이를 키우며 살아온 우리네 어머니들이다. “시집살이 삼년에 미나리 꽃처럼 하얗게 새어버린” 여인네도 있고, 중이 되어 떠나는가 하면 당차게 시집 식구들에게 대항하는 며느리도 있다. 어디서고 편히 말할 수 없었던 속내를 노래 속에 담아 불렀다.
“잠아 잠아 오지 마라” 아무리 빌어도 잠은 쏟아지고, 일거리는 그대로 남아 있다. “졸다가 시어머니 눈에 나면 남편 눈에 절로 난다” 걱정하는 마음이 안타깝다가도 “제 눈에 오는 잠을 명주실로 묶어 한강에 흘리면 고기들도 자불거”란 말에 웃음이 배어난다. 힘든 세상살이 속에서도 삶을 사랑하고 아꼈던 우리네 어머니들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는 노래를 만난다.

사라진 아이들 놀이, 노래로 남다

요즘은 아이들이 어울려 노는 모습을 보기 힘들다. 아이들이 놀면서 부르는 노래도 듣기 힘들다. 지금은 사라진 아이들 놀이 노래가 담겨 있다.
아이들이 뛰놀며 지어 부른 노래라 노랫말이 쉽고 짧아 노랫말만 읽어도 따라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자연 속에서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가 요”란 가락에 맞추어 부르는 노래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 옛날에는 ‘가歌’와 ‘요謠’를 나누어 ‘가歌’는 음악과 함께 부르는 노래, ‘요謠’는 음악 없이 부르는 노래로 해석하였다. ‘가요’라는 말이 포괄하는 범위가 매우 넓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이다. 곧 ‘가요’는 ‘노래’라는 말과 거의 같은 뜻으로 쓰였다.
―‘우리 나라 가요에 대하여’(문예출판사 편집부)에서
* 겨레고전문학선집을 펴내며

시아버지 호랑새요 시어머니 꾸중새요

노처녀 노래 / 인간 만사 설운 중에 / 상금상금 쌍가락지 / 처녀총각
삼단 같은 머리 흰 댕기가 웬일이냐 / 강남달 강 처자는 / 모시도포 시도포 / 이 호방네 딸애기가
이 선달네 맏딸애기 / 배나뭇골 배 좌수 딸 / 의령 땅에 곽 처자는 / 하동 땅에 한 선비가
이항식이 장개가네 / 못 가겠네 / 석별가 / 시집살이 못 할레라 / 백호범이 무섭다 한들
시아버지 호랑새요 시어머니 호랑새요 / 형님 편지 첫 줄부터 눈물이라
시집이라 가니 외라도 꼬꼬외 / 일사만사 타령 / 한 폭 떼어 바랑 하고
시집가던 사흘 만에 밭 매러 가라 해서 / 아이구나 내 설움아 / 시집살이 못 하면은
큰애기는 할머니고 새애기는 저올시다 / 은잔 하나 대단턴가 / 꼬댁각시
어화 어화 우리 귀녀 / 꿩 노래 / 잠 노래 / 꿈속에서 친정 가서 / 울 어머니 보고지고
우리 친정 가고지라 / 우리 집에 나는 간다 / 누야 누야 왜 인제 왔냐 / 부모 영별
게사니 꺽꺽 우는 집에 시집갔더니 / 시아버지 오동나무 꺾어 주고 / 아가 아가 며늘 아가
새며느라 지은 밥이 / 며늘애기 머리채 좋아 / 며느라 잠잔다고 / 논에 가면 갈이 원수
생각난다 / 아주바니 아주바니 / 형님 형님 사촌 형님 / 동생 같은 새신랑은
남편이라 바라보니 / 진정록 / 해는 지고 저문 날에 / 이양철이 장개가네 / 본처가 달인 약은
옹금종금 종금새야 / 우리 님은 어딜 갔기에 / 전생에 무슨 죄로 여자 되어

골목골목 자랑 댕기 동네방네 구경 댕기

거울 보소 거울 보소 / 거울 / 저 달이 비쳐서 / 정든 님이 쥐어준 손거울 / 이내 정은 거울이라
은장도 찬 아가씨야 / 우리 할매 손엔 백통 가락지 / 댕기 노래 / 줌치 노래 / 맨드라미 깃을 달고
명주 애기 짝저고리 / 깜둥깜둥 까죽신에 / 갖신 노래 / 조끼 자랑 / 또드락 딱 방망이질
방맹이요 방맹이요 / 팥모소반 정히 닦아 / 밥상은 있소마는 / 정지문에 나들박
정지문 안에 살강 / 부엌 앞 부지깽이 / 접봉선화 너를 따서 / 골무에 수를 놓아
바늘 노래 / 분길 같은 이내 손이 / 손 노래

에헤로 찧어로 방아로구나

방아타령 / 방아 노래 / 물방아 타령 / 망질 노래 / 맷돌 소리 / 맷돌 노래 / 목화 따는 노래
뽕 따는 노래 / 누에 노래 / 나물 노래 / 나물 타령 / 미나리 노래 / 고사리 노래
나물 캐는 바구니에 / 나물 캐러 가다가 / 산추 노래 / 동백 노래 / 베틀 노래
베틀 타령 / 물레야 돌아라 / 칠월 길쌈 하여 보세 / 이내 물레 우는 소리
물레씨가 병이 났네 / 삼 삼기 노래 / 삼 삼이 타령 / 비단 짜는 노래
이 바느질 안 하면은 / 열 손가락 피나도록

어화둥둥 내 사랑이야

사랑가 / 사랑나무에 사랑꽃 피더니 / 님의 고름에 놀고지고 / 샘 위에 오동을 심어
뽕 따러 가는 처녀 / 머리 밑에 감춘 댕기 / 밭머리에 저 큰애기 / 남 도령과 서 처자
꽃 같은 처녀가 꽃밭을 매는데 / 총각 도령 병이 나서 / 저 건너 저 집에
침자질하는 저 큰애기 / 청사초롱 불 밝혀나 / 홍갑사댕기만 곱다더냐 / 처녀 온다 처녀 온다
처녀 눈썹은 초승달 / 남의 종이 아니더면 / 대동강 풀리고 / 목화 따는 처자야
당파 캐는 저 큰애기 / 상추 씻는 처자야 / 배추 씻는 큰애기 / 뽕 따는 처녀야
나락 베는 저 처녀야 / 죽순도 나무련마는 / 미나리밭에서 댕기꼬리 걷으니
미나리 개나리 오려 도려 / 선아 선아 꼭두선아 / 황새봉에 그네 매어
은실 금실 갈라 쥐고 / 님 행여 오시는가 / 총각아 총각아 / 저 달은 하나라도
삼가 합천 고분 처자 / 별 돋았네 별 돋았네 / 이 가슴 붙는 불은
약산의 진달래 / 네 없어서 내 못 사니 / 어제 오신 새신랑은 / 정지 문을 반만 열고 / 부부 타령

갈까부다 갈까부다 님을 따라 갈까부다

님 오실 나룻가에 / 이 세상 백병 중에 / 님아 님아 우리 님아 / 공산야월 두견새는 / 이별초
달아 달아 밝은 달아 / 오늘 저녁 돋는 달은 / 달 떠온다 / 저 달은 우리 님 보련만
요 몹쓸 바람아 / 남해 금산 뜬구름은 / 나는 무슨 별꽃이라 / 꽃가지 그늘 아래
고운 꽃 꺾어 들고 / 국화는 왜 심어 놓고서 / 배고파 지은 밥이 / 초승달은 반달이라도
우리 님네 가신 곳이 / 장장추야 긴긴밤에 / 에루화 손길만 흔드누나 / 바다에 흰 돛이 떠가니
귀뚜라미 울어서야 / 성황당 뻐꾹새야 / 하늘 같은 가장 몸에 / 님아 님아 편히 가소
님 없는 시집살이 / 이별가 / 갈까부다 / 석별가 / 천자 풀이 / 황계사
상사별곡 / 단장사 / 자탄가

타박타박 타박네야

갈 때는 오마더니 / 화초는 심어 놓고 / 앙동앙동 / 연잎 같은 울 어머니 / 엄마 생각
타박타박 타박네야 / 타복네야 / 꼬분네야 / 동지섣달 긴긴밤에 / 숭글숭글 함박꽃은
우리 엄마 어데 가고 / 울 오마니 가신 곳은 / 타박타박 다박버리 / 쉰댓자 베를 낳아
겉잎 같은 울 어머니 / 간밤에 꿈을 꾸니 / 우리 오마이 들어온다 / 아배 아배 울 아배야
봉지 봉지 꽃봉지 / 달아 달아 쪼박달아 / 울 아버지 오마더니 / 울 아버지 가는 길에
저녁날에 병이 들어 / 없는 어마 꿈속에나 찾아오소 / 춘아 춘아 옥단춘아 / 죽순 나물 원하더니
울 아버지 다 늙는다 / 죽순아 죽순아 / 뽕 따다가 누에 쳐서 / 달아 달아 밝은 달아
도토리야 열려라 / 효자둥이 우리 형제 / 어린 동생 춤을 추니 / 부모 나무 꽃이 피어
부모 얼굴 그리려 하니 / 부모 명자 쓰자 하니 / 미나린지 개나린지 / 계모 노래
우리 형제 죽거들랑 / 우리 형제 노는 데는 / 나두 가요 나두 가요 / 우물가엔 나무 형제
거울 같은 우리 누나 / 동생아 엿 사서 주까 / 형님 상에 다 올랐네 / 우리 형님 못 봤거든
열무 씻는 우리 형은 / 비야 비야 오지 마라 / 비야 비야 오는 비야 / 옥동 처녀 우리 딸아
딸의 손자 기다리네 / 울 올바씨 제일일레라 / 형님 오네 형님 오네 / 우리 오빠 없었더면
오랍동생 어서 오소 / 해는 따서 겉 받치고 / 시동생아 시동생아 / 개떡 주까 쇠떡 주까
동무 동뭉 일천 동무 / 아침부터 익힌 동무 / 벗 노래

어데까지 왔노 안중안중 멀었네

어깨동무 / 홍의장군 나간다 / 까치발로 오르자 / 군사 놀이 / 올콩 졸콩 / 소꿉놀아
허멍탈네 / 풀각시 / 어데까지 왔노 / 술래잡기 / 수박 따기 / 호박 따기 / 손뼉 치기
대문 놀이 / 줄넘기 노래 / 걸어가기 / 멍석말이 / 두껍 놀이 / 물배 둥둥 / 해야 해야
들기름 짜라 / 땅땅 말라라 / 별 하나 나 하나 / 별 하나 콩콩 / 이박 저박 깐추박
긴 장대에다 / 옛날 옛날 옛적에 / 가자 가자 감나무 / 아해당에 놀러 가세
물방아 / 불 불 불어라 / 집짓기 노래 / 우리 집에 왜 왔니 / 황새 찌루룩
개미 장 보는 날은 / 달팽아 달팽아 / 풍덩아 풍덩아 / 이밥하여라 / 앗추 앗추 / 피리야 피리야

자장자장 우리 아가

자장가 / 새는 새는 / 엄마 품에 잠을 자지 / 아가 아가 내 딸이야 / 아가 아가 월성 아가
아가 아가 울지 마라 / 자장자장 우리 아가 / 아강아강 / 업어 줘도 캥캥
둥둥둥 내 딸이야 / 둥개둥개 / 둥개야 / 떵기떵기 떵순아 / 아가아가 얼뚱 아가
짝짜꿍 짝짜꿍 / 풀무 섯무 / 달강달강 / 달공달공 / 세상세상

* 우리 나라 가요에 대하여 - 문예출판사 편집부

미리보기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