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고전문학선집 16

해유록, 조선 선비 일본을 만나다

양장 | 152×223 mm | 456 쪽 | ISBN 9788984282490

조선 숙종 때 신유한이 통신사의 제술관으로 다녀오면서 일본의 사회제도, 풍물, 습속 등을 기록한 명실상부한 기행문이자 풍물지다. 꼼꼼하고 풍부한 기록으로 박지원의《열하일기》와 함께 옛 선비의 기행 문학 중 걸작으로, 조선 통신사의 기록 가운데서도 가장 빼어난 작품으로 꼽힌다.

청소년~어른

펴낸날 2006-09-30 | 1판 | 글 신유한 | 옮긴이 김찬순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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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관백(쇼군)의 습직을 축하하러 간 사절단. 숙종의 국서를 받들고 가, 관백에게 전하고, 다시 관백에게 답서를 받아서 고이 들고 온다. 물길 2510리, 뭍길 1350리, 총 261일이 걸린 긴 여정이었다. 사행단은 모두 475명이었다.

지은이 신유한은 제술관이라 하여, 문사들과 교제하는 일을 담당했지만, 일본의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죄다 그의 글을 얻고 싶어 하는 바람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왜인들을 만난다. 지은이는 사행단원 중 가장 많은 견문을 얻게 된다.

일본인들의 근면함, 검소함, 질서 있는 모습들부터 일본의 산업, 교역, 행정, 문화의 여러 곳곳에 이르기까지 지은이의 왕성한 호기심과 치밀한 관찰을 고스란히 담았다. 또한 부드러운 문체, 꼼꼼하고 풍부한 기록으로, 박지원의 <열하일기>와 함께 옛 선비의 기행문학 중 빼어난 작품으로 손꼽힌다.
겨레고전문학선집을 펴내며

아득한 바닷길에 나서게 되었다

제술관으로 뽑혀
서울을 떠나 부산으로
부산 앞 절영도에서
바다의 신에게 제사하였다
대마도에서 왜인이 왔다
드디어 배가 바다로
좌수포에서 집에 편지를 부쳤다
서박포에 내려 서복사에 들었다
대마도에 닿았다

대판과 왜경을 지나 강호에

우삼동이 찾아왔다
"이것은 예가 아니오!"
이역만리에서 망궐례를 하였다
망망 바다를 덮은 돛 그림자
바람에 막혀 아흐레를 머물고
중추절, 집 생각에 오장이 탄다
동서로 꽉 찬 구경꾼들
변화한 대판, 눈동자도 분주하고
천황의 도읍 왜경을 지나
아름다운 강산, 외로운 잠자리
만 길 우뚝 솟은 부사산
관백의 도읍 강호에 닿았다

관백에게 국서를 전하고

세 사신이 국서를 전달
강호에서 만난 왜인들
눈을 더럽히는 놀음놀이
관백의 회답서
강호를 떠나 귀국 길에
대불사에서 생긴 말썽

서울로 돌아오는 길

65일 만에 우리 배에 올라
비바람에 주인과 손이 함께 고생
우리 나라가 가까워지는구나
이별의 정이 섭섭만 하여
설을 쇠고 다시 서울로
기해년 봄부터 이듬해 정월까지

일본에서 듣고 본 것

일본의 지리 형세
단오와 백중이 으뜸 명절
일본에서 많이 나는 것들
밥은 간단히, 차는 공들여서
옷섶이 없어 음양을 감출 수 없다
간결한 집 제도
명실상부하지 못한 관직 제도
농민에게만 가혹한 세법
용감한 군인, 우수한 총과 검
유학자는 끄트머리 신분
소홀한 관혼상제
간소한 살림살이
동료를 찌르라 하는 형법
기교를 숭상하는 풍습
글 모르는 고관들
과거가 없어 외려 학문이 깊다
천황이 곧 부처
글 배운 이 태반이 의원 노릇
남색이 여색의 몇 갑절
장기에는 아란타 사람도 드나든다
손재간 좋은 유구국 사람들
왜나 일본이나
저들은 도량이 좁고 경박하다

사신 행차 수륙 노정기
<해유록>에 대하여 - 문예출판사 편집부
해유록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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