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고전문학선집 9

임진왜란에 조국을 지킨 아홉 의병장 작품집

임진년 난리를 당하매

양장 | 148×210 mm | 711 쪽 | ISBN 9788984282131

임진왜란 때 활동한 의병장들이 쓴 420여 편의 시와, 20여 편의 격문을 엮었다. 곽재우를 비롯해 조헌, 고경명, 고종후, 이정암, 정문부, 서산대사, 사명당의 글이 실려 있다. 온 겨레가 함께 일어나 왜란을 이겨 내고 폐허가 된 땅에 온기를 불어 넣으려 애쓰던 우리 선조들의 기상을 만날 수 있다.

청소년~어른

펴낸날 2005-08-08 | 1판 | 글 고경명, 고종후, 곽재우, 문덕교, 사명당, 이정암, 정문부, 조헌, 청허휴정 | 옮긴이 오희복

3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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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목숨 걸고 싸운 것은 이순신만이 아니다.

1592년 4월 왜적이 쳐들어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경상도 의령에서 의병을 일으킨 곽재우와 ‘칠백의총’의 조헌, 금산 싸움의 고경명과 진주성 싸움의 고종후, 연안대첩의 이정암, 함경도의 정문부, 평양성 싸움의 서산대사, 금강산의 사명당, 그리고 함흥의 문덕교까지, 목숨을 걸고 나라와 백성을 지킨 아홉 의병장의 글을 가려 뽑아 엮었다.
이 책에 실은 420여 편의 시와, 함께 일어나 싸울 것을 설득하는 20여 편의 격문에는 아홉 의병장들의 절절한 나라 사랑이 담겨 있다.
온 겨레가 함께 일어나 왜란을 이겨 내고, 폐허가 된 조국의 땅 위에 새로운 온기를 불어 넣으려 애쓰던 우리 선조들의 기상을 만날 수 있다.


임진왜란 그 후 4백 년, 이 땅을 지키거나 혹은 죽거나
1592 년 4월, 왜군이 부산을 침략한 뒤 조선의 백성들은 왜적의 살상과 굶주림으로 수없이 죽어 갔다. 임진왜란 때 조선 사람들의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는 엄청난 것이었는데, 임진왜란이 있기 전 1543년에 4,162,021명이었던 조선의 인구는 1639년에 다시 조사했을 때 1,521,165명으로 줄어 있었다. 적어도 260만 명 정도가 희생된 것으로 보인다. 전란 전에 10여 만 명을 헤아리던 서울 인구도 서울을 되찾은 1593년 5월에는 겨우 42,106명이 살아남았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왜란 직전에 150여만 결이었던 농지는 전쟁이 끝난 뒤에는 겨우 30여 만 결만 남게 되었다.
이처럼 혹독한 전쟁을 치르면서 누구보다 고통받은 것이 일반 백성들이었다. 가만히 앉아서 죽거나, 싸우다가 죽거나 해야 하는 상황에서 조선의 백성들은 낫과 쟁기, 녹슨 칼을 들고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전 쟁이 일어난 4월, 곽재우가 가장 먼저 의병을 일으켰다. 지방 수령들이 도망가고 비어 있던 관청의 무기 창고를 열어서 무기를 나누고 창고를 열어 천 명이 넘는 의병들에게 곡식을 풀었다. 도망쳤던 수령들은 곽재우를 화적 떼의 괴수라 모함했고, 조정에서는 잡아 죽이라고 명령했다. 의병장 곽재우가 모함을 벗은 뒤에야 다른 지역에서도 의병의 불길이 더 높이 타오를 수 있었다. 향촌에서 신망을 얻고 있던 선비들이 농민들을 모았고, 곽재우처럼 자기가 부리던 노비, 자기 토지의 소작인들을 모두 규합한 이들도 많았다.
비록 임금과 관리들은 전부 도망가 버려 침략당한 지 20일 만에 서울을 빼앗기고 두 왕자는 볼모로 잡히는 수모를 겪었으나, 이들 의병장들이 있었기에 백성들은 끝까지 싸웠고 마침내는 이 땅에서 왜적을 몰아낼 수 있었다.

그들은 어쩌다 서책을 버리고 칼을 들게 되었나
《임 진년 난리를 당하매》에 실린 아홉 의병장들은 왜적과 맞서 싸워야 할 관리들이 성을 버리고 도망간 뒤, 각 도의 지방관들에게, 승려들에게, 노비들에게, 유생들에게 격문을 띄워 나아가 싸우자고 외친다. 임금의 가마가 의주로 향했다는 소식을 듣고 통한의 피눈물을 흘리기도 하며, 함께 싸우던 의병장이 죽었다는 소식에 가슴을 쥐어뜯으며 설욕을 다짐하기도 한다. 이 책 《임진년 난리를 당하매》를 통해 아홉 의병장들이 어떤 마음으로 싸움에 임했는지, 고통받는 백성들과 함께 어떻게 목숨 걸고 나라를 지켜 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겨레고전문학선집을 펴내며

곽재우
조헌
고경명
고종후
이정암
정문부
서산대사
사명당
문덕교

임진왜란 의병장 활동 지역과 관군의 주요 격전지
임진왜란 전쟁 일지
임진 의병장 작품에 대하여 - 오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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